(The Charming Girl, 2005) 마을버스가 '끼익'하고 서는 소리가 아주 사실적으로 들려오는 이런 영화, 난 이런 영화가 좋다 영화는 현실을 반추하는 이상으로 그 이면에 존재하는 꿈과 환상에 종속하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지만 이런식으로 가끔 그 틀을 깨부수고 삶 속 깊은 내면으로 침투해 들어와 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비춰주는 잔인한 영화들도 있다 그래서 홍상수를 이야기하곤 하지만 홍상수의 비틀리고 우스꽝스런 세상의 모습보다도 허진호가 바라보는 따뜻하고 뒤돌아 아름다웠노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의 모습보다도 이윤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자 김지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독특한 제목의 이 영화 불행한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불안한 한 여자의 일상을 핸드핼드로 뒤 쫓아가면서 다소 냉랭하고 관조적인 시선으로 일관하는, 그래서 더더욱 이 여자 정혜의 편이 될 수 밖에 없게 만들어버리는 난 이 영화가 좋다 80년대 아파트 붐과 동시에 국가적 시혜의 일환으로 지어진 지금은 한물간 아파트 단지, 주공 아파트 특유의 낡고 거친 질감의, 그러면서도 한가롭고 여유로운 녹색 풀 밭 속에 머무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는 정혜가 안쓰러워 차마 눈에 밟혀하는 그 모습 그대로 우리로 하여금 정혜가 지금쯤은 잘 살아가고 있을까, 부디 그 상처가 치유되는 날이 오기를, 혹은 누군가로 인해 -물론 그게 바라보는 내 자신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완치되기를 바라겠지만 너무나도 잘 알고 있듯이 우리의 삶은 그렇게 해피엔딩이 아닌 것을... 정혜는 지금 쯤 잘 살고 있을까.. 아마도 한 동안은 정혜 걱정으로 지낼 것 같다. 더불어 어딘가에 숨어있을 불쌍한 새끼 고양이와 함께. 1
여자,정혜
(The Charming Girl, 2005)
마을버스가 '끼익'하고 서는 소리가 아주 사실적으로 들려오는
이런 영화,
난 이런 영화가 좋다
영화는 현실을 반추하는 이상으로 그 이면에 존재하는 꿈과 환상에
종속하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지만
이런식으로 가끔 그 틀을 깨부수고 삶 속 깊은 내면으로 침투해 들어와
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비춰주는 잔인한 영화들도 있다
그래서 홍상수를 이야기하곤 하지만
홍상수의 비틀리고 우스꽝스런 세상의 모습보다도
허진호가 바라보는 따뜻하고 뒤돌아 아름다웠노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의 모습보다도
이윤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자
김지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독특한 제목의 이 영화
불행한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불안한 한 여자의 일상을 핸드핼드로 뒤 쫓아가면서
다소 냉랭하고 관조적인 시선으로 일관하는,
그래서 더더욱 이 여자 정혜의 편이 될 수 밖에 없게 만들어버리는
난 이 영화가 좋다
80년대 아파트 붐과 동시에 국가적 시혜의 일환으로 지어진
지금은 한물간 아파트 단지, 주공 아파트 특유의 낡고 거친 질감의,
그러면서도 한가롭고 여유로운 녹색 풀 밭 속에 머무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는
정혜가 안쓰러워 차마 눈에 밟혀하는 그 모습 그대로
우리로 하여금 정혜가 지금쯤은 잘 살아가고 있을까,
부디 그 상처가 치유되는 날이 오기를, 혹은 누군가로 인해 -물론 그게 바라보는
내 자신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완치되기를 바라겠지만
너무나도 잘 알고 있듯이
우리의 삶은 그렇게 해피엔딩이 아닌 것을...
정혜는 지금 쯤 잘 살고 있을까..
아마도 한 동안은 정혜 걱정으로 지낼 것 같다.
더불어 어딘가에 숨어있을 불쌍한 새끼 고양이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