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위 댄스

양재원200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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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댄스

쉘 위 댄스? (Shall We Dance, 2004) 감독: 피터 첼섬 주연: 리차드 기어(존 클라크),제니퍼 로페즈(폴리나),수잔 서랜든(비버리) 제작년도: 2004 | 개봉일: 2004.11.12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리처드 기어와 수잔 서렌든은 어쩜 그렇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까?" 그리고 다음으로는 원 판 일본영화와 도무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리메이크 영화란 원래 원본과 비교해가며 원 판을 어떻게 변조, 패러디하고 비판적으로 재창조 했는지에 의미가 있다고는 하나, 그래도 나름대로 원 판을 잊고 단지 이 영화 자체에 빠져보려고 노력했건만 수포로 돌아갔다 우선 나는 이와이 순지 영화들 외의 일본 영화로 제일 좋아하는게 바로 이 쉘 위 댄스인데,,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일상에 대한 따뜻한 웃음이 좋기 때문이다 언젠가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고 길을 지나쳐가다 보면 간혹 볼 수 있는 오래된 건물들 곧 철거를 해야할 것만 같이 쓰러질 듯 안타까움에 쳐한 낡은 건물들을 보고 있자면 (옛날 청계천 주변이나, 동대문 운동장 근처가 특히 그렇다) 과연 저 속에서 사람들이 살긴 하는 걸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 어떤 생각들일까.. 하고 궁금해지곤 하는데, 쉘 위 댄스를 통해 그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지하철 역에서 바라보이는 낡은 건물, 간판 그리고 그 창가에 공허한 눈 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낯선 여인. 뭔가 슬픈 이유를 곱씹어 보고 있을 것만 같은 그 여인에게로 이끌려 평범하고 일상의 권태로움에 지친 한 샐러리맨이 '딴스 교습소'를 찾는 모습은 결코 어색하지 않았다 과연 수강생이 있기나 할까 싶은 그 곳엔 저마다의 이유로 하루를 살아가는 주변의 소박한 사람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고 주인공도 낯선 그 곳에 적응해가며 삶의 새로운 활력을 찾고 마침내 그 지친 여인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이 영화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헐리웃 판은 다르다 애초에 변호사라는 직업으로 시작했어야 할 이유는 과연 어디있을까 (물론 우리 민법 교수님이 이 영화에 나오는 존 클락의 직업 '유언장 대리 작성 변호사'가 앞으로 국내에서도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바람에 이 영화를 보게 됐지만..ㅡ.,ㅡ) 또한 일본 영화가 그러하듯 일상에 대한 권태감의 묘사를 통해 댄스 교습소를 찾게 된 계기를 자연스레 유도하고 있지만 이 영화에선 그 개연성이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단지, 제니퍼 로페즈의 섹시함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찾아간 것으로 밖에... 물론 맞벌이로 인한 각자의 바쁜 생활로 아내와 함께할 여유가 없고 아이들도 저마다의 생활로 아버지의 품에서 벗어난 듯 보여도 현대 미국사회의 가정에 그 정도가 그리 어려운 모습으로 비춰지지도 않는다 아뭏든,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딴스 교습소'를 찾는 계기를 얼렁뚱땅 넘어간 것부터 시작하여 대체 그 건물 내부는 왜 그리 호화스러운 것인지 수강생도 몇 명 없이 그런 잘 된 시설을 어떻게 유지해왔을까.. 벽장에 숨겨놓고 꼴깍꼴깍 한 잔씩 마시는 술로 달래질 순 없을 듯 싶다 원 판에선 마치 이 유부남 아저씨가 댄스 교습소의 아리따운 여인과 바람이라도 날 듯 몰아가다가 결국 여자보다 춤을 더 사랑하게 되는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웠는데 이 영화 속에선 그 밤에 불 다 꺼놓고 존 클락과 폴리나가 단 둘이 정열적으로 춤을 추고 서로 얼굴을 맞대는 분위기에서 흔히 보듯 키스로 이어지는게 자연스러운 헐리웃 방식 아닌가 그 공식을 깨뜨리고 가정으로 복귀시키는 건 억지스럽다 하지만 원 판과 비교했을 때 헐리웃 판이 훨씬 나았던 부분은 댄스 대회의 화려한 소품과 미술이었다 누가 헐리웃 영화 아니랄까봐 주인공들의 멋진 댄스와 폴리나의 댄스등 '쇼 타임'도 빠지지 않았고 마지막 부분에 결국 걔네들 어떻게 됐대? 라는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며 영화는 끝난다 마지막으로 사교댄스나 라틴댄스등 춤을 춰보지 않은 사람은 '바람의 전설'의 박솔미나 이 영화의 존 클락이 횡단보도에서 춤추는 이유를 모를 것이다 그 스텝을 밟는 황홀함이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