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8너 9794>를 타고다니는 녀석에

김호범200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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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타고다니는 녀석에게..

 

날씨가 계속 찌는듯이 덥더니 많이 시원해졌다. 날이 더워도 차는 에어컨이 나오니 그냥저냥 살만은 했겠구나. 게다가 기름차도 아니고 가스차이니 운행비도 덜 들었을터이고..

이왕 훔친차치고는 그래도 괜찮은 차였겠지? 가스차라 돈 덜들고 흰색 이에프 소나타 아직까지 어디가서 여자태우기에 빠지지는 않을테고.. 너에겐 꽤 괜찮은 여름이었을것 같구나.

 

매일 밤마다 드라이브하느라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스릴도 있고 재미도 있겠구나.. 

한여름 새벽마다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는건지 얼마전 영동고속도로에서 찍혔던데 휴가 다녀온게냐? 돌아다닐때마다 뒤통수에서 누가 째려보는거 같지는 않더냐?

대한민국이 아무리 커봐야 자그마한 나라일뿐인데 누가 그 차를 알아보기라고 하면 어떠나.. 마음 졸여지지는 않더냐?

 

특이한 스릴과 재미를 즐기는 녀석이 잡힐까 두려워 살살 몰고 다니겠냐마는 난 네가 뭐하는 녀석인지 하루빨리 만나서 물어보고 네 녀석의 얼굴도 보고 싶구나..

난 매일매일 기도한다 네놈이 빨리 잡히기만을.. 꼭 내차랑 함께있는 네 녀석을 만나볼 수 있기를... 우리 꼭 만나길 기대하자.

 

그런데 해도해도 너무하지 않냐? 훔친곳에서 멀지 않은곳에서 뭘 그리 대놓고 다닐만하다고 과속으로 찍힐만큼 쌩쌩 다니는지..

 

그러고보니 갈수록 네놈이 궁금해지는구나.

 

과속으로 찍힌 사진보니 차에 있던 네비게이션은 그대로 인거 같던데.. 차안에있던 우리아이 유모차랑 여러가지 연장들은 잘 가지고있겠지? 혹여 어디 버렸으면 어디에 버렸는지 알려주어라..

없는 살림에 그런거 마련하려면 아주 힘들단다. 차타고 다니면서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인데 차가져가고 연장까지 가져가 버렸으니 이건 '누군지 굶어죽어라' 하는 네놈의 심산이겠지? 더이상 분노가 커지고 화가 커지기전에 자수라는걸 생각해보길 바란다.

 

남의차 훔쳐 타고다니는 네 놈의 인생이 안스럽지만 꼭 차와 함께하는 널 잡기를 바라고 네 인생이 남의 차를 만지는 순간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잘 지켜보길 바란다.

 

아침 저녁으로 많이 쌀쌀하구나 건강조심하고 너를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서 꼭 안전운전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