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오는 날, 왠지 숨쉬는 것도 조심스러워져 " 여름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 하늘은 열기를 식혀줄 비를 내려 준다, 남들은 지긋지긋하다는 장마도 내겐 그저 비가오는 아름다운 모습일 뿐이다, 난, 남들처럼 밖에 나가는 일이 없으니까, 그저 창밖에 보이는 풍경들은 수채화 같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듯한 젖은 그림 한장일 뿐, 내 두 다리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도, 벌써 17년이란 시간이 흘렸다, 어렸을 땐 그저 다른 아이들 보다 성장이 더디다고 생각했으니까 원래 걷지 못하는 2년 정도는 두 다리에게 추궁하고 싶지 않다,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아서 방안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집앞 정원에 나가보는 일 외에는 움직일 수 없다, 아니, 움직이기 싫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내 두다리가 내게 미안해 할까봐, 또 비가 내린다, 닮아있다, 내리는 비와 그 사람은 닮아있다, 차갑고 차분하고 결코 무겁지 않으면서 가볍지도 않은 " 가만히 들어봐, 다른 소리가 아무리 커도 빗소리는..." "...." " 들리지? 난 이 빗소리가 좋아 " 내게 내리는 비를 듣게 하고 보게 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준 사람 " 비가 내리면 세상이 모두 숨죽은 듯해 " 그렇게 말해준 사람, 그는 앞을 보지 못한다, 내게 비가오는 모습이 어떻냐고 물어보면 이것저것에 비유해서 설명하지만 잘 모랐다, 태어나서 무언가를 본적이 없기 때문에 그저 손으로 만져봐야 알기 때문에... 내게 비를 듣고 보고 느끼게 해준 사람, 그 사람은 안타깝게도 비를 듣는 것밖에 할 줄 몰랐다, " 손 내밀어봐요, 비가 손바닥에 떨어지는게 느껴져요? " " 응, 차갑구나, 물이네, 간지럽다, 비가 방울방울 떨어지는 구나 " 그 사람에게 비를 맞게 했다, 머리위로 어깨위로 그 사람의 얼굴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았다, " 알겠다! 비가 어떤 녀석인지," 그 사람의 대답을 기다렸다, " 나랑 너 같아, 아니 우리같아 " 왜.. 난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지? " 우린 이 비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지? " 난 비랑 당신이 닮았다는 생각 당신은 빗소리가 음악같다는 생각 " 우린 서로 아픔을 알아서 감싸려고 해, 아니 우리 서로 사랑하고 있었어, 그런데 그런 마음까지 숨기고서 곁에 있었어, 이 녀석, 사람 맘 감춰둔 것들을 들춰 내는 그런 녀석이야 " 그는 말했다, " 내 눈대신 내 가슴에 눈물을 흘리게 해주는 게 좋아.." 그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밖에 나가 온몸으로 비를 맞이했다, 눈가에 내린 비와 그와 내 눈에서 내리는 비가 우리의 온몸을 적혀가도록, 사랑이 열정적이고 뜨겁다고 말했던 이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사랑은 이 비처럼 차갑고 차분하고 무겁지 않으며 결코 가볍지 않다 " 우리, 용서 받을 수 있을까? " " 어쩌면 우리 전생에서도 사랑한 사이었나봐," " 그래서 이런 짐을 주셨나?" " 신은 모순 덩어리야," " 왜? " " 짐을 주시고 다시 우릴 사랑하게 하셨잖아 " " 사랑을 용서하신거야, 우릴 용서하지 않으신거겠지? " " 다음 생에 태어나면 우리, 더 많은 짐을 지고 있겠다, " " 그래도 좋아, 이렇게 다시 사랑하게 해준다면, " " 그런가? " " 그럼, 난 신이 모순덩어리 인게 감사해 " Thanks, for GOD _
pic, raining day_1
" 비오는 날, 왠지 숨쉬는 것도 조심스러워져 "
여름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
하늘은 열기를 식혀줄 비를 내려 준다,
남들은 지긋지긋하다는 장마도
내겐 그저 비가오는 아름다운 모습일 뿐이다,
난,
남들처럼 밖에 나가는 일이 없으니까,
그저 창밖에 보이는 풍경들은 수채화 같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듯한 젖은 그림 한장일 뿐,
내 두 다리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도,
벌써 17년이란 시간이 흘렸다,
어렸을 땐 그저 다른 아이들 보다 성장이 더디다고 생각했으니까
원래 걷지 못하는 2년 정도는
두 다리에게 추궁하고 싶지 않다,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아서 방안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집앞 정원에 나가보는 일 외에는
움직일 수 없다,
아니,
움직이기 싫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내 두다리가 내게 미안해 할까봐,
또 비가 내린다,
닮아있다,
내리는 비와 그 사람은 닮아있다,
차갑고 차분하고 결코 무겁지 않으면서 가볍지도 않은
" 가만히 들어봐, 다른 소리가 아무리 커도 빗소리는..."
"...."
" 들리지? 난 이 빗소리가 좋아 "
내게 내리는 비를 듣게 하고 보게 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준 사람
" 비가 내리면 세상이 모두 숨죽은 듯해 "
그렇게 말해준 사람,
그는 앞을 보지 못한다,
내게 비가오는 모습이 어떻냐고 물어보면
이것저것에 비유해서 설명하지만 잘 모랐다,
태어나서 무언가를 본적이 없기 때문에
그저 손으로 만져봐야 알기 때문에...
내게 비를 듣고 보고 느끼게 해준 사람,
그 사람은 안타깝게도 비를 듣는 것밖에 할 줄 몰랐다,
" 손 내밀어봐요, 비가 손바닥에 떨어지는게 느껴져요? "
" 응, 차갑구나, 물이네, 간지럽다, 비가 방울방울 떨어지는 구나 "
그 사람에게 비를 맞게 했다,
머리위로 어깨위로
그 사람의 얼굴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았다,
" 알겠다! 비가 어떤 녀석인지,"
그 사람의 대답을 기다렸다,
" 나랑 너 같아, 아니 우리같아 "
왜.. 난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지?
" 우린 이 비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지? "
난 비랑 당신이 닮았다는 생각
당신은 빗소리가 음악같다는 생각
" 우린 서로 아픔을 알아서 감싸려고 해,
아니 우리 서로 사랑하고 있었어,
그런데 그런 마음까지 숨기고서 곁에 있었어,
이 녀석, 사람 맘 감춰둔 것들을 들춰 내는 그런 녀석이야 "
그는 말했다,
" 내 눈대신 내 가슴에 눈물을 흘리게 해주는 게 좋아.."
그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밖에 나가 온몸으로 비를 맞이했다,
눈가에 내린 비와 그와 내 눈에서 내리는 비가
우리의 온몸을 적혀가도록,
사랑이 열정적이고 뜨겁다고 말했던 이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사랑은
이 비처럼 차갑고 차분하고
무겁지 않으며 결코 가볍지 않다
" 우리, 용서 받을 수 있을까? "
" 어쩌면 우리 전생에서도 사랑한 사이었나봐,"
" 그래서 이런 짐을 주셨나?"
" 신은 모순 덩어리야,"
" 왜? "
" 짐을 주시고 다시 우릴 사랑하게 하셨잖아 "
" 사랑을 용서하신거야, 우릴 용서하지 않으신거겠지? "
" 다음 생에 태어나면 우리, 더 많은 짐을 지고 있겠다, "
" 그래도 좋아, 이렇게 다시 사랑하게 해준다면, "
" 그런가? "
" 그럼, 난 신이 모순덩어리 인게 감사해 "
Thanks, for GOD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