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추억들중 하나

김영하2006.08.21
조회13

 

 

하루는

밤늦게까지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다가

아빠랑 엄청 심각하게 싸워서

집에 못들어가게 된적이 있어요

혼자 밤을 새게 되었죠

새벽 2~3시쯤?

전 혼자 피시방에서 네이트온 켜두고

싸이 내 홈피 켜서 노래를 들으면서

제 폰에 저장되있는

중마동 사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어요

다들 자는지 문자도 씹고

전화도 받지 않더라구요

그때 딱 그아이가 생각났어요

전화를 했죠

 

 

"여보세요"

-이시간에 먼일이냐?

"아니그냥..머하냐"

-놀다가 이제들어와서 씻었어.. 자야될거아니냐

"아 그래.."

-닌 어디냐 왜이리시끄러워?

"피시방"

-왜 피시방이야 ?

 

서러워서 그랬는지 막 눈물이 나는거에요

아무말도 안하고 핸드폰만 잡고 있었죠

 

-할말없으면 끊을께 자야겠다 피곤해죽겠어

 

전화 끊었죠

전 두시간동안 피시방에 있다가

너무 답답해서 나왔어요

미니스톱에 냉커피가 먹고싶은거에요

공원을 지나가야 미니스톱이 나오거든요

미니스톱가려구 공원쪽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갔어요

느낌이 이상해서 뒤를 돌아봤더니

공원 벤치에 그아이가 앉아있는거에요

너무 놀랍고 너무 고맙고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니가 여긴 왜있냐 잔다메"

-니가 미쳤냐 가시네가 집에좀 들어가야

"내가 들어갈수 있었으면 진작에 들어갔어.."

-가자 데려다줄께

 

 

이래서 그아이가 좋았는지도 몰라요

작은 감동을 많이 줬거든요

이일말고 다른일도 되게많은데

생각 안해요

하면 안되요

마음이 아파요

가슴이 찢어질것만 같네요

그아이 조금만 남기고 잊으려구요

...

 

그아이에게 해주고싶은말이있어요

그때는

진짜 모든게 진실이였다구요

잘지냈으면 좋겠어요

 

 

절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때 내모습 그대로 날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전 그아이에게 잊혀지기 싫거든요

이기적인가요?

그래도 어쩔수 없어요

날 잊는다는 건 너무 무서워요

나혼자 갖기엔 너무큰 추억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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