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김수연200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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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조리인의 열정을 아느냐!!


조리를 한다는게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인줄 아느냐!

조리와 요리의 차이가 무엇인줄 아느냐!

완성된 음식을 가리켜 요리라 하는것이고,

그렇게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조리라 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쉽게들 말하지!

TV에 나오는 멋진 모습들만을 보며, 나도 요리나 해볼까?

조리는 아무나 하는 줄 아느냐!

그렇게 충동적으로 겉멋들려 요리 시작해서

열심히 하는놈 하나 못 봤다.


또 이런 말도 하지...?

조리사하면 밥은 안 굶고 살겠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니들은 밥만 먹고사냐?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21세기의 밥이라는 건

그 못살던 시절 끼니만 때우던 시대를 지나

영양적인측면에서 섭취하던 것까지 뛰어넘어

이젠 눈과 입으로 즐기고 건강적인 측면에서

해치지 않기 위해서 음식을 찾는 시대인 것이다. 

우리는 이런 시대의 식문화를 선두하고

개발, 보급 할 인재들이다.

우리에게는 이런 중책한 의무와

최소한의 목표가 있고 꿈이 있다. 

너희들처럼 눈치작전 세워 어째 괜찮은 대학 간판 달고

군대가고 취직하고 그렇게 평범하게 흘러가는

너희모습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는거다!!


너희들 그 대단한 고3 수능 공부할 때

우리는 놀았는 줄 아느냐!

우리도 3년 내내 조리서적 뒤적이고

너희들 cook, chef정도의 영어단어 외울 때,

우린 그 cook, chef이 되려

니들이 듣도 보도 못한 조리 단어 외우고

매일같이 죽도록 연습했다.

쉽게 찾기도 힘든 요리 전문 서적들 찾아내며

마치 금은보화 발견한 듯 기뻐하며

사흘나흘을 열심히 읽고 또 읽었다.

그게 한국판이든 영어로 나온 원서든...

매달마다 매년마다 출간되는 요리잡지 읽으며

수시때때로 바뀌는 조리트랜드 읽으려 노력했고,

너희들 EBS 볼 때 우리는 food채널 보면서

똑같이 밤새는 줄 모르고 보고 또 봤다.

이래도 우리가 어려서부터 공부는 안하고

몸으로 부딪히는 것 같으냐?

이 시대는 머리 빈 조리사는 막노동꾼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공부 안하고 있으면 고인물처럼 

늘 그 자리에서 맴돌다 썩을뿐이다.


또 너희들 10시 11시까지 야자 할 때

우리도 각종 대회다 작품 준비 할 때면

새벽동틀때부터 실습실에 쳐박혀서 해 떨어지는 줄 모르고

집에 가는 버스 끊어지는줄도 모르고 연습했다.

하루에 해 한번 못보고 그렇게 연습한적도 있다.

너무 오랜만에 햇빛이란 걸 보고, 어지러워 본적 있느냐!

 

그리고 너희들 한여름에도 학교 간다고 투정 부릴 때,

우린 그 더운 여름날에도 200℃이상 올라가는 오븐 앞에서도

빵 구워내려 오븐 앞을 지켰고

불판 앞에서도 굵은 땀방울 뻘뻘 흘렸다.

새하얀 조리복을 입고 멋지게 칼질하는

그렇게 멋진 모습만 생각하지 말아라! 

쉽게 보지 말아라!

새하얀 조리복이 까매지는것도,

조리대에서 1시간 요리하면

팔걷어 부치고  수세미들고 2시간이상  청소하는 것

또한 요리인 것이다.


너희들 수능 끝나고 요가다, 헬스다 다니면서

이뻐질꺼라 준비할 때,

그날도 우리는 하루에 수없이 손 베고 또 데이며

프라이팬 뒤섞으며, 거품기들고 머랭친다고 열심히 휘저었다.

팔뚝에는 뽀빠이 못지않은 근육 생기는 줄도 모르고,

오븐에 데인 상처들로 물집 잡히고 온통 영광의 상처들이

수두룩했지만, 아픈지도 몰랐다.


너희들 생일 지났다고 국가고시 면허시험 친다고 들떠 있을때,

우린 17살 때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을  드나들며 국가자격시험 치뤘다.

그 손 떨리고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을 것 같은 순간들을

경험해 봤느냐?

또 수십수백번 떨어지며, 좌절하고 절망스런 고통도

우린 그 어린나이부터 경험했어야 했다.


우리의 이런 조리의 대한 순수한 열정과

그것 하나만을 위해 쏟는

우리의 피와 땀이 어떤 의미인줄 알겠느냐?

우리는 절대 니들이 함부로 말하고 무시할만큼 쉽게 생각하는

그런 일을 하는게 아니란 걸 꼭 알아두길 바란다.


막말로 이렇게 우리를 무시했던 니들이

나중에 한참 시간이 지나서,

니들 기쁘고 행복한 날 멋지게 차려입고

어디로 갈 것이냐? 특급호텔? 유명 레스토랑?

그 어딜가봐라 모두 우리들이 너희를 맞이 할 것이다.

너희의 행복한 날을 축복 해줄

화려하고 최고의 음식을 선보일 사람은

바로 우리라는 걸 잊지말아라!!

 

나는 조리를 하는 사람 중에 진정 못된사람을 본 적이 없다.

조리사라는 사람들은 아무리 미운놈이 왔다 해도

그 음식에 소금 한 스푼을 더 넣거나 들 넣거나 하지 못한다.

자기 자신이 그걸 용납 못하는 자들이다!!

오히려 안심 맨꽁지부위  줄 것도

그래도 최고 부위인 샤또브리앙부위 썰어 내

너무 설 익지도 그렇다고 또 너무 익히지도 않게 구워줄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렇게 가슴에 따뜻한 정을 가진 멋진 이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이 이렇게 힘들지만,

내일 또 한번 스카프를 조여매고, 모자를 매만진다.

오로지 내 목표 하나만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모든 조리학도 들이여

우린 꼭 멋지게 성공할 것이다. 힘내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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