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나폴리, 경상남도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 라고 할 만큼 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도심의 색채가 사뭇 이국적이기도 하다.
섬과 섬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한려수도의 미려한 절경이 펼쳐진 가운데 이 곳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앙증맞은 오렌지색의 지붕들과 에메랄드빛 하늘, 그리고 쪽빛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빚어내는 이국적인 풍광은 그 누구라도 서정적인 감흥에 젖어들기 십상. 가히 ‘한국의 나폴리’ 라 할 만 하다. 음악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시인 유치환, 화가 전혁림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나고 자라 예술의 정열을 맘껏 퍼부을 수 있었던 것도 통영의 이 아름다운 풍경 덕분이 아니었을까.
아기자기한 항구
이국적 풍경이 펼쳐지는 동경의 장소, 통영
한려수도의 거점답게 통영은 바다 이곳 저곳에 150 여개의 작은 섬들을 심어놓은 해양도시다.
대전~ 진주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한층 가까워졌다고는 하나 서울에서 통영까지 고속버스로 5 시간 남짓 걸리니 사실상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 이다. 허나 통영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평생에 한 번쯤은 그 이국적 풍경의 별천지를 탐닉하고 싶어하는 동경의 장소임에는 틀림 없으리라.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 건너 미륵도로 달려보자!
통영을 방문해서 제일 먼저 간 곳은 해저터널이다. 말 그대로 바다 밑으로 땅을 파서 굴을 뚫은 것으로 이 해저터널은 일제에 의해서 1927년에 착공하여 1932년 만들어진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이다. 그러나 해저터널이 바다 속에서 헤엄치는 고기떼들이 훤히 보이도록 만들어진 해양수족관처럼 거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면 그 마음을 우선 접자.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아주 평범하게 콘크리트로 된 터널에 불과하기에 크게 실망 하고 돌아가는 관광객도 많이 있다고 한다. 허나 바꿔 생각하면 이 평범한 터널이 이처럼 관광명소로 유명해졌냐를 따져보면 쉽게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일본인들이 왜 그토록 많은 경비와 시간, 인력을 동원해서 해저 터널을 건설했는지에 대해 안다면 그리 실망할 것도 없을 터.
해저터널 옆 용문달양(龍門達陽)
동양최초의 해저터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바로 이 곳에서 왜군 수천명을 물리쳤다는 민담도 있기도 하지만, 동양 최초의 터널이라는 점과 이 건축물을 통해 일제식민지하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데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각설하고, 터널 입구 양 옆에는 용문달양(龍門達陽)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데 이 뜻은 "용문 (물살이 센 여울목으로 잉어가 여기를 거슬러 오르면 용이 된다고 하는 중국고사)을 거쳐 산양(山陽)에 통하다" 라는 뜻. 여기서 말하는 산양은 바로 미륵도이다. 눈을 감고 해저터널을 통과해보자. 정말로 바닷 속, 그 한가운데를 걷는 듯한 묘한 착각에 빠질테니.
유명 조각 작품 감상하고 통영대교 야경 맛보기!
- 남망산조각공원과 통영대교
남망산 조각공원
통영 8경에도 들어가는 남망산 공원과 통영대교로 들여다 보자.
일단 남망산 공원은 시내 중심에 있어 통영 주민은 물론 통영에 여행온 객까지도 아주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세계 10개국 유명 조각가 15명의 작품으로 구성된 남망산 국제 조각공원은 5000여 평의 부지에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적 자극과 상상력, 넓고 확 트인 공간이 주는 시원함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조각작품마다 문화의 향기 가득 느껴진다.
특히나 공원의 정상 수향정에 올라서면 한려수도의 절경은 물론 미륵산의 자태가 한 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지척으로 다가오는 통영 대교와 통영항의 야경도 또한 놓칠 수 없다.
통영대교야경
바다를 가로 지르는 통영운하위에 세워진 통영대교는 밤 바다에 반사되는 196개의 푸른 계열 조명이 연출하는 럭비공 형태의 무수한 색상의 잔치는 보는 이들을 황홀경으로 이끌어 새로운 야간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대교의 화려한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 서 있는 횟집에서 통영 대교를 바라보며 싱싱한 회를 맛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 눈과 입이 함께 유쾌해지니 이것이 바로 '꿩먹고 알먹고' 아니겠는가?
산양해안도로 타고 내달리며 올망종망 모인 다도해 섬 잡기
- 달아공원 일몰
통영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미륵도는 통영이 품고 있는 150여개의 섬들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통영에서 충무교나 통영대교를 넘으면 미륵도로 이어지는데 이 미륵도를 일주하는 총 연장 21 km의 해안일주도로인 산양관광도로는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주는, 그야말로 미륵도의 관능적인 허리를 감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 '꿈의 길 60리'이다. 이 도로는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해안경치가 일품이다. 허리를 한번 꺾어 돌면 아담한 포구 등장이요, 다시 고갯길을 넘으면 푸른 바다가, 만곡된 부분마다 정겨운 해안마을이 펼쳐내는 절대풍광을 맛보라! 차창이라도 열라치면 시원한 갯바람이 달려 들어와 색다른 다도해의 풍미를 만들어낸다.
산양관광도로 중간지점인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일몰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산양도로의 악센트인‘달아공원’에 닿는다. ‘달아’(達牙)는이 곳 생김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요즘은 ‘달 구경하기 좋은 곳’ 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단다. 달아 공원은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지는 바다풍경이 장관을 이뤄 산양관광도로를 일주하다 휴식을 취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5분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관해정(觀海亭)이 바로 관람 포인트. 정자에 서서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산도 앞에서 여수 반도에 흩뿌려진 수백개의 그림같은 섬, 섬, 섬.. 특히나 바위섬에서 돋아나는 석양은 입맞춤을 하고 싶을 정도로 황홀하다. 이래서 이 곳에서의 일몰을 한려수도 가운데 최고의 장관으로 꼽히는가 보다. 시야 가득 펼쳐지는 붉은 풍광은 마치 파노라마를 보는 듯 하다.
461m 미륵산 정상에 서서 한려수도를 관망하다!
걷기에 편한 미륵산 등산로
미륵산 안내도
아름다운 풍광을 머릿 속에 저장하고 , 미륵산 중턱 용화사까지 차를 몰고 올라간다. 미륵산 등반을 위해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른손에는 생수하나, 또 다른 손에는 충무김밥 한 통 들고 피크닉 을 떠난다는 생각으로 산을 오른다. 미륵도 중앙에 자리한 해발 461m 의 위풍당당한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빼어난 절경과 한산대첩의 현장, 통영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있다는 유혹 때문에 일정에 없던 등반을 나선 것.
미륵산 숲 속 넓은 흙길에는 잔돌들이 박혀 있는데, 등산로의 흙은 흡사 체로 친 듯 곱고 잘 다져져서 걷기에 편하다. 널찍한 길을 따라 관음사로 오른다. 관음사는 대숲을 두르고 청기와를 얹은 품새가 중후하다. 산새의 지저귐과 대숲의 소리를 들으며 한 시간 정도 오르니 ‘미륵산 정상 0.8km, 용화사 광장 1.1km’라 쓰인 안내판이 보인다. 나무 그늘도 있고 앉아 쉴 만한 바윗덩이들도 놓여 있으니 목도 축이고 다리도 심심(深深)히 위로해 주자.
미륵산정상에 서면 통영시가지는 물론 한려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작은 돌무지 옆으로 나 있는데 지금껏 걸었던 등산로와는 차원이 완전 다르다. 바위가 많이 깔려 있고 숲 그늘이 드리운 능선길로, 어떤 곳은 아주 위험하게 가파른 바위 지대인데다 균형을 잡기가 까다로우니 딛을 때 조심하도록! 경사가 아주 심한 곳은 스테인레스 계단이 놓여있다. 드디어 바위지대인 미륵산 정상에 도착.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정상에는 돌탑과 태극기가 세워져 있었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된 기자의 '기쁨의 환호성' 이 있다 .
과연 정상에 서니 통영 앞바다가 왜 ‘다도해’인지 알 수 있었다. 한려수도 중심부를 한눈에 볼 수있으며, 섬과 섬이 어우려져 만들어내는 풍광에 숨이 탁 막힌다. 저기도 섬, 저기도 섬.... 온통 섬들의 별천지다. 저 멀리 까마득히 대마도까지 보인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충무공 이순신의 혼을 새기다!
- 제승당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의 ‘한산도가’ -
충무공 이순신의 혼이 담겨있는 제승당 앞바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자연이 그린 명작들을 감상하며 산양일주도로를 내달려 유람선 터미널에 도착하다. 이제는 미륵산 정상에서 본 그 섬들 속으로 들어갈 차례. 한산도행 배를 타고 느릿느릿 헤엄쳐간다. 한 15분쯤 지났을까? 바로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의 그 한산섬에 도달했다. 선착장에서 내려 파도 한점 없이 찰랑거리는 바닷물이 내뿜는, 그리 나쁘지 않는 비릿한 바다 향내를 마시며 충무공을 만나러 간다.
새소리, 솔향기를 벗 삼으며 들어간 충무공 유적지인 제승당. 이 제승당은 지금으로 말하면 해군작전 사령관실 같은 곳. 충무공이 삼도수군통제사를 제수 받아 본영을 설치했던 곳이다.
충무공이 시조를 지었던 수루
한산대첩을 이룩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충절이 얽힌 호국의 성지인 이 곳은 건축물만 덩그러니 있는 여느 유적지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마치 산수화 한 폭을 펼친 것 같이 풍경이 아름답기로유명하다.
충무공이 한산만을 바라보던 수루에 오른다. 한산만과 멀리는 통영까지 내려다보인다. 수루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슴이 확 트일 정도 시원하다. 나라 걱정에, 부모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까지 더했다면 그의 깊은 시름은 당연지사. 그의 심고(深苦)가 전이되는 듯한 묘한 감정에 사뭇치다가, 바람결에 들려오는 이순신 장군의 500년 전의 함성에 빠져들다.
한국의 나폴리, 통영을 가다.
통영, 쪽빛 바다 위에 가을을 앉히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나폴리, 경상남도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 라고 할 만큼 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도심의 색채가 사뭇 이국적이기도 하다. 섬과 섬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한려수도의 미려한 절경이 펼쳐진 가운데 이 곳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앙증맞은 오렌지색의 지붕들과 에메랄드빛 하늘, 그리고 쪽빛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빚어내는 이국적인 풍광은 그 누구라도 서정적인 감흥에 젖어들기 십상. 가히 ‘한국의 나폴리’ 라 할 만 하다. 음악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시인 유치환, 화가 전혁림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나고 자라 예술의 정열을 맘껏 퍼부을 수 있었던 것도 통영의 이 아름다운 풍경 덕분이 아니었을까.
아기자기한 항구
이국적 풍경이 펼쳐지는 동경의 장소, 통영
한려수도의 거점답게 통영은 바다 이곳 저곳에 150 여개의 작은 섬들을 심어놓은 해양도시다.
대전~ 진주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한층 가까워졌다고는 하나 서울에서 통영까지 고속버스로 5 시간 남짓 걸리니 사실상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 이다. 허나 통영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평생에 한 번쯤은 그 이국적 풍경의 별천지를 탐닉하고 싶어하는 동경의 장소임에는 틀림 없으리라.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 건너 미륵도로 달려보자!
통영을 방문해서 제일 먼저 간 곳은 해저터널이다. 말 그대로 바다 밑으로 땅을 파서 굴을 뚫은 것으로 이 해저터널은 일제에 의해서 1927년에 착공하여 1932년 만들어진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이다. 그러나 해저터널이 바다 속에서 헤엄치는 고기떼들이 훤히 보이도록 만들어진 해양수족관처럼 거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면 그 마음을 우선 접자.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아주 평범하게 콘크리트로 된 터널에 불과하기에 크게 실망 하고 돌아가는 관광객도 많이 있다고 한다. 허나 바꿔 생각하면 이 평범한 터널이 이처럼 관광명소로 유명해졌냐를 따져보면 쉽게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일본인들이 왜 그토록 많은 경비와 시간, 인력을 동원해서 해저 터널을 건설했는지에 대해 안다면 그리 실망할 것도 없을 터.
해저터널 옆 용문달양(龍門達陽)
동양최초의 해저터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바로 이 곳에서 왜군 수천명을 물리쳤다는 민담도 있기도 하지만, 동양 최초의 터널이라는 점과 이 건축물을 통해 일제식민지하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데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각설하고, 터널 입구 양 옆에는 용문달양(龍門達陽)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데 이 뜻은 "용문 (물살이 센 여울목으로 잉어가 여기를 거슬러 오르면 용이 된다고 하는 중국고사)을 거쳐 산양(山陽)에 통하다" 라는 뜻. 여기서 말하는 산양은 바로 미륵도이다.
눈을 감고 해저터널을 통과해보자. 정말로 바닷 속, 그 한가운데를 걷는 듯한 묘한 착각에 빠질테니.
유명 조각 작품 감상하고 통영대교 야경 맛보기!
- 남망산조각공원과 통영대교
남망산 조각공원
통영 8경에도 들어가는 남망산 공원과 통영대교로 들여다 보자.
일단 남망산 공원은 시내 중심에 있어 통영 주민은 물론 통영에 여행온 객까지도 아주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세계 10개국 유명 조각가 15명의 작품으로 구성된 남망산 국제 조각공원은 5000여 평의 부지에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적 자극과 상상력, 넓고 확 트인 공간이 주는 시원함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조각작품마다 문화의 향기 가득 느껴진다.
특히나 공원의 정상 수향정에 올라서면 한려수도의 절경은 물론 미륵산의 자태가 한 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지척으로 다가오는 통영 대교와 통영항의 야경도 또한 놓칠 수 없다.
통영대교야경
바다를 가로 지르는 통영운하위에 세워진 통영대교는 밤 바다에 반사되는 196개의 푸른 계열 조명이 연출하는 럭비공 형태의 무수한 색상의 잔치는 보는 이들을 황홀경으로 이끌어 새로운 야간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대교의 화려한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 서 있는 횟집에서 통영 대교를 바라보며 싱싱한 회를 맛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 눈과 입이 함께 유쾌해지니 이것이 바로 '꿩먹고 알먹고' 아니겠는가?
산양해안도로 타고 내달리며 올망종망 모인 다도해 섬 잡기
- 달아공원 일몰
통영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미륵도는 통영이 품고 있는 150여개의 섬들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통영에서 충무교나 통영대교를 넘으면 미륵도로 이어지는데 이 미륵도를 일주하는 총 연장 21 km의 해안일주도로인 산양관광도로는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주는, 그야말로 미륵도의 관능적인 허리를 감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 '꿈의 길 60리'이다. 이 도로는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해안경치가 일품이다. 허리를 한번 꺾어 돌면 아담한 포구 등장이요, 다시 고갯길을 넘으면 푸른 바다가, 만곡된 부분마다 정겨운 해안마을이 펼쳐내는 절대풍광을 맛보라! 차창이라도 열라치면 시원한 갯바람이 달려 들어와 색다른 다도해의 풍미를 만들어낸다.
산양관광도로 중간지점인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일몰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산양도로의 악센트인‘달아공원’에 닿는다. ‘달아’(達牙)는이 곳 생김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요즘은 ‘달 구경하기 좋은 곳’ 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단다. 달아 공원은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지는 바다풍경이 장관을 이뤄 산양관광도로를 일주하다 휴식을 취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5분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관해정(觀海亭)이 바로 관람 포인트. 정자에 서서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산도 앞에서 여수 반도에 흩뿌려진 수백개의 그림같은 섬, 섬, 섬..
특히나 바위섬에서 돋아나는 석양은 입맞춤을 하고 싶을 정도로 황홀하다. 이래서 이 곳에서의 일몰을 한려수도 가운데 최고의 장관으로 꼽히는가 보다. 시야 가득 펼쳐지는 붉은 풍광은 마치 파노라마를 보는 듯 하다.
461m 미륵산 정상에 서서 한려수도를 관망하다!
걷기에 편한 미륵산 등산로
미륵산 안내도
아름다운 풍광을 머릿 속에 저장하고 , 미륵산 중턱 용화사까지 차를 몰고 올라간다. 미륵산 등반을 위해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른손에는 생수하나, 또 다른 손에는 충무김밥 한 통 들고 피크닉
을 떠난다는 생각으로 산을 오른다. 미륵도 중앙에 자리한 해발 461m 의 위풍당당한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빼어난 절경과 한산대첩의 현장, 통영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있다는 유혹 때문에 일정에 없던 등반을 나선 것.
미륵산 숲 속 넓은 흙길에는 잔돌들이 박혀 있는데, 등산로의 흙은 흡사 체로 친 듯 곱고 잘 다져져서 걷기에 편하다. 널찍한 길을 따라 관음사로 오른다. 관음사는 대숲을 두르고 청기와를 얹은 품새가 중후하다. 산새의 지저귐과 대숲의 소리를 들으며 한 시간 정도 오르니 ‘미륵산 정상 0.8km, 용화사 광장 1.1km’라 쓰인 안내판이 보인다. 나무 그늘도 있고 앉아 쉴 만한 바윗덩이들도 놓여 있으니 목도 축이고 다리도 심심(深深)히 위로해 주자.
미륵산정상에 서면 통영시가지는 물론 한려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작은 돌무지 옆으로 나 있는데 지금껏 걸었던 등산로와는 차원이 완전 다르다. 바위가 많이 깔려 있고 숲 그늘이 드리운 능선길로, 어떤 곳은 아주 위험하게 가파른 바위 지대인데다 균형을 잡기가 까다로우니 딛을 때 조심하도록! 경사가 아주 심한 곳은 스테인레스 계단이 놓여있다. 드디어 바위지대인 미륵산 정상에 도착.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정상에는 돌탑과 태극기가 세워져 있었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된 기자의 '기쁨의 환호성' 이 있다 .
과연 정상에 서니 통영 앞바다가 왜 ‘다도해’인지 알 수 있었다. 한려수도 중심부를 한눈에 볼 수있으며, 섬과 섬이 어우려져 만들어내는 풍광에 숨이 탁 막힌다. 저기도 섬, 저기도 섬.... 온통 섬들의 별천지다. 저 멀리 까마득히 대마도까지 보인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충무공 이순신의 혼을 새기다!
- 제승당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의 ‘한산도가’ -
충무공 이순신의 혼이 담겨있는 제승당 앞바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자연이 그린 명작들을 감상하며 산양일주도로를 내달려 유람선 터미널에 도착하다. 이제는 미륵산 정상에서 본 그 섬들 속으로 들어갈 차례. 한산도행 배를 타고 느릿느릿 헤엄쳐간다. 한 15분쯤 지났을까? 바로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의 그 한산섬에 도달했다. 선착장에서 내려 파도 한점 없이 찰랑거리는 바닷물이 내뿜는, 그리 나쁘지 않는 비릿한 바다 향내를 마시며 충무공을 만나러 간다.
새소리, 솔향기를 벗 삼으며 들어간 충무공 유적지인 제승당. 이 제승당은 지금으로 말하면 해군작전 사령관실 같은 곳. 충무공이 삼도수군통제사를 제수 받아 본영을 설치했던 곳이다.
충무공이 시조를 지었던 수루
한산대첩을 이룩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충절이 얽힌 호국의 성지인 이 곳은 건축물만 덩그러니 있는 여느 유적지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마치 산수화 한 폭을 펼친 것 같이 풍경이 아름답기로유명하다.
충무공이 한산만을 바라보던 수루에 오른다. 한산만과 멀리는 통영까지 내려다보인다. 수루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슴이 확 트일 정도 시원하다. 나라 걱정에, 부모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까지 더했다면 그의 깊은 시름은 당연지사. 그의 심고(深苦)가 전이되는 듯한 묘한 감정에 사뭇치다가, 바람결에 들려오는 이순신 장군의 500년 전의 함성에 빠져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