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_ 난 잘 모르겠다.

노형민2006.08.23
조회542
낸시랭 _ 난 잘 모르겠다.

네이버 블로그 펌 _ 나디아 님이 쓴 글 _

 

독일이 있는지라 작품을 직접본 적은 없구요, 신문기사와 그의 홈피를 글여다본 인상입니다.

대체로 그녀는 과다한 노출을 합니다. 이때 비교되는 작가가 '이불'이예요.

작가 이불씨는 몇년 전 한국 평론가들이 뽑은 한국 작가에서 단연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작가죠. 두 번째 자리에 제가 좋아하는 작가 김영진씨.

이불씨 또한 예전에 심한 노출을 하여 주목받았습니다. 평범한 몸매의 그 여인이 홀라당 벗고 해부학 교과서 자세로 서서 사진을 찍었던 게 기억에 또렷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불씨는 당시 페미니즘 작업을 했죠. 여성의 몸에 대한 사회인식에 정면으로 도전했었습니다. 하지만 낸시랭은 자본주의사회 속 상업성을 노린 여성의 노출, 즉 여성의 성적대상화에 자진하여 동참한 모습입니다.

“예술가도 스타가 되고 싶으면서 겉으론 아닌 척 한다”며 마치 그게 모든 예술가의 이중성 인냥 얘기하며 사인회를 하는 퍼포먼스를 했던 적이 있죠. 무슨 연예인처럼 길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게 그 여인의 솔직한 모습일 겝니다. 영화배우 죠니뎁은 ‘수퍼맨 주연요청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냐?’라는 질문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 얼굴을 한 수퍼맨 캐릭터가 상품 진열되는 건 악몽이다’라고 했었던 게 그와 대조적으로 기억나네요. 그녀가 원하는 것은 “뜨는 스타”가 아닐까 합니다.

얼마 전엔 국민에게 지지를 받겠다면 거리에서 게릴라 퍼포먼스를 했었죠, 물론 평범하게 과다한 노출을 하고.


그의 노출 모습을 봐도 그래요. 그 노출의 사진에서 보여주는 건 이젠 더 이상 충격이 아닙니다. 상품의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 사회에서 그 정도의 노출과 이벤트는 전혀 새롭지가 않아요.

그 작품이 팝아트건 키치아트건, 그건 이미 오래전에 외국에서 유행 끝난 작업입니다. 미술 작업에서 유행을 운운하는 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신만의 예술이상에 전념하는 예술과 앞에 것을 전복시키려는 예술로 크게 나눴을 때, 앞에 것을 전복시키는 예술은 그게 역사적으로 정리되면 더 이상 그 힘(효력)이 사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중요한 이슈를 담아서 소통의 역할을 할 수는 있다 하겠지만, 낸시랭은 이도저도 아니죠. 무엇보다도 작업의 내용/의도가 키취에 가깝습니다. 그는 “예술가들은 솔직해져야한다”라고 외치지만, 사실은 자기혼자 솔직함을 드러내는 것뿐이라고 봅니다.


한젬마가 “미래엔 TV가 미술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었죠. 그래서 전 한젬마와 낸시랭을 같은 성격의 작가로 여깁니다. 메스미디어가 비판/조롱당하는 예술은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예술이 미디어의 노예가 되는 사회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예술이 사회에서 하는 역할을 얘기하자면, 사회체제/관습/통념 따위에서 자유로운 그들이 밖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조명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회에 길들여진 이들에겐 그 예술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젬마와 낸시랭은 그 예술의 위치를 전복하려하고 그걸 ‘충격적 새로운 시도’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얘기해서 예술을 메스미디어 속에 복속시키려하고, 예술을 상업주의 상품화로서 생산하려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들은 메스미디어를 잘 이용하는 작가들입니다. 이런 작가/작품 자체를 부정하고 싶진 않아요. 라이브로 노래를 하는 가수들이 있는가 하면, 립싱크로 노래보단 눈요기를 보여주는 이벤트형 가수가 있듯이, 전 이들이 립싱크 이벤트형 예술가가 아닐까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_나디아(nadiajun)

_ 댓글 _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낸시랭기사접하면서 노출,성,상품화이런 개념으로 상당히 불쾌한감정이 반사적으로 든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가 좀 되니까 그녀의 노출이 성상품화로 바로 치환시켜버린건아닌지 몸매가 잘 안되는 평범한 사람이 노출하면 예술인지..그녀가 유명세를 타서 방송일을 하는것이 순수한 예술적이념은 없다고 평가할수있는지.. 오마이뉴스에 난 그녀의 짧은대답으로 판단하기엔 무리일듯싶어서(위책소개에 나온내용처럼) 그녀의 퍼포먼스가 예술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근거를 상품화 되었기때문이라고 하기에도 뭔가 부족하구요. 대중적이거나 상품화되면 예술성이 없다고 할 수있는지... 아주 복잡합니다. 예술이라는것에 대한 정의, 대중이라는것의 정의를 다시 해봐야겠어요. 전 좀더 책도 읽어보고 홈피에도들어가보고 생각정리를 해봐야겠어요. 나디아님의 글 정말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06/29 18:59  ( 지따 )

 

그녀의 "참을 수 없는가벼움"은 예술을 싸구려 구찌 가방보다 더 못한 존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녀의 참을 수 없는"노출"은 예술을 저 어디 잘팔리는 "사창가"의 창녀보다 못한 존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녀의 참을 수 없는"말과 행동"은 예술을 어디 저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의 의미있는 말보다 더 못한 것들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팝아트라는 장르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대중을 위한"아트라면 대중과 가까이 있어야 할 예술을 만들고자 한다면 대중이 "공감"할 수 있고,대중이"감명"받을 수 있는 예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예술은 단순한 "재미"와 그녀의 "욕망" 그 이상으로 표현 될 수 없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것이 예술입니까?
예술을 가까이에 두려고 하는 그녀의 도전에는 찬사를 보내지만 그런 예술을 싸구려 취급하는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08/23 00:08 ( 아이사랑 )

 

_ 네이버 블로그 펌 _나디아(nadiajun) 

나는 내 주관적인 생각조차도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왜냐면 더이상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 같다.

또한 더 중요하게 난 그녀를 잘 모른다..

분명한 건 지금까지 무관심했는데 확실히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