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한강로에 나들이 온 가족, 친구들이 놀고 있다. 그 가운데 낡은 주점, “명수네 치킨.” 한강로에 상과 의자를 몇개 내놓고 한강 시민들에게 닭고기를 튀겨 팔고 있다. 모자를 쓴 여섯살 쯤 먹은 남자 아이가 닭고기가 먹고 싶은지 주인을 찾아 가게 안을 기웃 거린다. 가게 안에서 쫄쫄이 츄리닝을 입은 재석이 아이 쪽을 등지고 누워 텔레 비젼을 보고 있다. 역시 텔레비젼을 빤히 쳐다보는 아이. 아이의 어머니가 오더니 어머, 하고 아이를 끌고 가 버린다. 밖에서 이를 바라보던 명수가 가게 안으로 들어서서 재석을 향해 신발을 던지기 시작한다.
명수: 야 너 비디오 좀 작작 봐라, 손님 다 도망 가잖아!
재석이 명수를 돌아 보더니 멋쩍은 웃음을 짓고 다시 비디오를 본다. 그때 밖에서 해 맑은 남자 아이의 “형~”하는 소리. 재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가게를 뛰쳐 나간다.
재석: 형돈이니? 형돈아!
형돈이 해맑게 웃으며 검은 비닐 봉지를 펄럭이며 재석에게 뛰어 오고 있다.
형돈: 형~ 재석: 형돈아~
기쁨에 해후를 하려던 두 형제 하지만 재석이 달려 가는 곳은 형돈의 가슴이 아니라 검은 비닐 봉지다. 그것을 안 형돈이 재석을 안으려다 쏙 빠지자 재석은 그대로 땅바닥에서 나뒹군다. 형돈은 검은 봉지 안에서 초코 파이와 야쿠르트를 꺼내들고 으하하하 웃으며 뛰어 간다. 저쪽에서 재석을 발견한 홍철이 달려 온다.
홍철: 형님~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왜 땅바닥이랑 키스를 하고 있어! 아무리 외로워도 사람들이 보는데 이게 왠일이야! 재석: …그게 아니야… 홍철 쉴 새 없이 주절대며 재석을 일으킨다.
홍철: 근데 형님~ 핸드폰 좀 사주세요, 핸드폰이 터지질 않아! 이건 사이즈도 핸드폰이 아니고 무전기야 무전기! 남들 다 얘기 할때 나혼자 벽보고 얘기해! 이건 아니야, 그쵸 형님! 재석: 홍철아… 그건 네가 정액제를 다 써서 폰이 끊긴 거야. 홍철: 아니 왜 딴 사람들 껀 가만 있는데 내 것만 끊겨! 얘도 얘기 하고 싶어서 입을 쫙 뻘리고 (핸드폰 플립을 열며) 아아 아아~ 재석: (홍철의 입을 막으며 꾸벅 인사) 시청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2. 명수네 치킨 뒤쪽. 낮.
준하가 닭을 그릴에 굽고 있다. 명수가 인상을 팍쓰고 준하에게 손짓하며 다가간다.
명수: 야 준하야. 준호: 왜? 명수: 니가 아까 배달간 사번 돗자리 말이야… 거기서 항의가 들어 왔어.
준하 먼 산을 바라 본다.
명수: 아니 닭 한마리를 시켰는데 닭다리가 하나 없대…. 니가 먹었냐? 준하: 아니 뭐 배고프다 보면 쬐끔 먹을 수도 있지…. 명수: 야야야!!!!!! 니가 손님이면 기분이 좋겠냐? 닭 먹을때 묘미가 뭐야, 제일 통통한 닭다리 아니야. 그것도 두개 밖에 없는 건데, 그 중 하나를 니가 홀랑 먹으면 다른 애들은 뭐 먹니? 배 고프면 형돈이 처럼 남이 남긴 걸 먹던가! 이건 기본이 안돼 있어. 이러니까 니가 지명을 못받는 거야! 이 무식한 놈아. 준하: 아니 거기서 무식이 왜나와 이 쪼잔한 놈아.
명수와 준하 티격 태격 싸운다. 그때 가게 안에서 힙합 음악을 듣던 하하가 이어폰을 낀채 문을 확 열어 지친다.
하하: 아 시끄러, 쫌!! 나 지금 랩 연습 하는 거 안보여? 준하: 넌 공부나 해~ 하하: 아 진짜 둘 다 나이 값도 못하고, 짜증나!
하하가 문을 꽝 닫고 안으로 들어가자 준하와 명수 벙쪘다.
준하: 저게 얼굴 좀 잘생겼다고 유세는.
명수: 에이씨.
#3. 한강 둔치. 낮.
형돈이 쟁반에 닭다리 몇개와 캔맥주 두개를 들고 투덜 거리며 사번 돗자리로 가고 있다.
형돈: 왜 맨날 나야. 내가 제일 만만해.
그런데 돗자리에 사람이 없고 주위도 이상하리만큼 고요하다. 형돈이 보니 한강 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형돈이 갸웃하며 사람들 가까이 다가간다.
사람1: 아니 저게 뭐야? 사람2: 공사 기구야? 사람1: 바보냐? 저게 막 흔들 거리 잖아.
사람들이 가리키는 쪽 다리 아래에 커다란 덩어리가 덜렁 거리고 있다. 사람들 웅성 거리면서 디카 폰카로 사진을 찍고 난리다. 그때 덩어리 같은 것이 물속으로 뛰어들고 사람들 쪽으로 오면서 그림자가 해수면에 비친다. 사람들 더 크게 웅성 거리기 시작한다.
사람3: 이거 고래 아니야? 되게 크다. 사람4: 고래가 미쳤냐? 한강에 살게? 사람 5: 제보해야 하는 거 아니야? 사람 많은데 제보하면 누가 제보자야?
사람들 바로 밑에서 그림자가 어른거리자 한 사람이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형돈이 쟁반에서 맥주캔을 하나 들어 그림자에 던진다.
형돈: 오옷? 아니 이걸 왜 던져요, 당신 것도 아니면서!
형돈은 통곡하며 주저 앉지만 주변 사람들은 신기한 듯 환호성 지르고 난리다. 그때 검은 그림자가 해수면 밖으로 뛰쳐 나온다. 물고기에 발이 달리고 끔찍하게 생긴 괴물이 주변 사람들을 잡아 먹기 시작한다.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고 사람들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한다. 괴물은 하나 하나 지치지도 않고 사람들을 잡아 먹는다. 꿀꺽 꿀꺽.
#4. 명수네 치킨 뒤쪽.
명수와 재석이 그물 망을 펼치고 살금 살금 모이를 먹고 있는 비둘기에게 다가 가고 있다. 덮치려는 순간, 둘을 알아 차린 비둘기 후드득 거리며 날아 가고 재석 기겁을 하며 뒤로 넘어 진다.
재석: 으아아아아악! 명수: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얘는 겁이 왜이리 많니. 재석: 아니 형은 안 무서워요? 명수: 사람도 아닌데 뭐가 무서워, 빨리 잡기나 해. 재료 딸려.
재석 옷을 툴툴 털며 일어서는데 멀리서 비명소리 들린다. 명수와 재석이 고개를 돌리자 그들의 시야에 괴물이 쿵쾅 거리며 달려 오는 모습 보인다. 재석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고 명수는 다리가 풀려 꼼짝 못하고 있다.
명수: 꾜오오오오오옷!!!!!!!!!!!!!!!!!!!!!!!
#5. 길가.
사람들이 앞다퉈서 괴물을 피해 달아 나고 있다. 준하도 치킨 배달용 오토바이에 가서 헬멧을 쓰는데 갑자기 헬멧이 눈쪽에 걸려 들어 가질 않는다.
준하: 어엇, 뭐야? 뭐야?
준하의 헬멧은 벗겨지지도, 들어 가지도 않고 준하가 어쩔 줄 모르는 사이 한 남자가 준하의 오토바이를 몰고 가버린다. 준하의 우는 목소리 뒤로 괴물의 쿵쿵 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6. 명수네 치킨 가게 안.
하하가 여전히 이어폰을 들으며 흥얼거리고 있다. 밖에서 사람들의 아비규환 비명소리가 들리지만 이어폰 끼고 있는 하하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그때 하하의 핸드폰의 진동이 울리고 액정에 ‘죽마고우’ 표시 뜬다. 하하 그제서야 이어폰을 벗고 전화를 받는다.
하하: 어 홍철이냐? 홍철: 으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니 이게 말이나 돼, 왠 한강에서 괴물이 나타나! 내가 왠만하면 치즈- 치즈- 하고 같이 사진 찍으려고 해도 이건 아주 그냥 입을 쫙쫙 쳐 벌리고 아- 아- 사람들이 막 달려, 친구고 형이고 동생이고 없어, 막 쳐 달려 가는 거야! 하하: 뭐야, 미쳤어 너?
홍철: 너 이상황에서 왜 이렇게 침착해, 다 정신 놓았는데 너 혼자 정신 가다듬고 정숙! 이게 뭐야, 아, 형님, 저 밀치지 좀 마세요, 어짜피 같이 도망가는데 처진데 나 추월 안해요, (할아 버지 목소리: 주둥이 좀 닥쳐라, 이놈아) 오지마, 아악 오지마,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둘, 셋, 뿅.
뚝. 하하 멍하니 있으려니 그제야 밖에서 사람들 소리 들리기 시작한다. 하하가 갸웃하며 가게 밖으로 나가자 눈앞의 아비규환이 펼쳐 진다. 그때 사색이 된 재석이 하하에게 달려와 하하의 손목을 낚아 채고 달리기 시작한다.
하하: 재석이 형 이게…. 재석: 하하야 우선 달리고 보자.
하지만 너무 나약한 두사람 사람들에 치어 넘어 지고 만다. 형이라고 먼저 일어난 재석이지만, 안경이 부서져 버렸다. 재석 안경을 포기하고 다시 누군가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무한도전 괴물 목격기 ㅋㅋㅋㅋㅋㅋㅋㅋ
#1. 한강 둔치. 낮.
평화로운 한강로에 나들이 온 가족, 친구들이 놀고 있다. 그 가운데 낡은 주점, “명수네 치킨.” 한강로에 상과 의자를 몇개 내놓고 한강 시민들에게 닭고기를 튀겨 팔고 있다. 모자를 쓴 여섯살 쯤 먹은 남자 아이가 닭고기가 먹고 싶은지 주인을 찾아 가게 안을 기웃 거린다. 가게 안에서 쫄쫄이 츄리닝을 입은 재석이 아이 쪽을 등지고 누워 텔레 비젼을 보고 있다. 역시 텔레비젼을 빤히 쳐다보는 아이. 아이의 어머니가 오더니 어머, 하고 아이를 끌고 가 버린다. 밖에서 이를 바라보던 명수가 가게 안으로 들어서서 재석을 향해 신발을 던지기 시작한다.
명수: 야 너 비디오 좀 작작 봐라, 손님 다 도망 가잖아!
재석이 명수를 돌아 보더니 멋쩍은 웃음을 짓고 다시 비디오를 본다. 그때 밖에서 해 맑은 남자 아이의 “형~”하는 소리. 재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가게를 뛰쳐 나간다.
재석: 형돈이니? 형돈아!
형돈이 해맑게 웃으며 검은 비닐 봉지를 펄럭이며 재석에게 뛰어 오고 있다.
형돈: 형~
재석: 형돈아~
기쁨에 해후를 하려던 두 형제 하지만 재석이 달려 가는 곳은 형돈의 가슴이 아니라 검은 비닐 봉지다. 그것을 안 형돈이 재석을 안으려다 쏙 빠지자 재석은 그대로 땅바닥에서 나뒹군다. 형돈은 검은 봉지 안에서 초코 파이와 야쿠르트를 꺼내들고 으하하하 웃으며 뛰어 간다. 저쪽에서 재석을 발견한 홍철이 달려 온다.
홍철: 형님~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왜 땅바닥이랑 키스를 하고 있어! 아무리 외로워도 사람들이 보는데 이게 왠일이야!
재석: …그게 아니야…
홍철 쉴 새 없이 주절대며 재석을 일으킨다.
홍철: 근데 형님~ 핸드폰 좀 사주세요, 핸드폰이 터지질 않아! 이건 사이즈도 핸드폰이 아니고 무전기야 무전기! 남들 다 얘기 할때 나혼자 벽보고 얘기해! 이건 아니야, 그쵸 형님!
재석: 홍철아… 그건 네가 정액제를 다 써서 폰이 끊긴 거야.
홍철: 아니 왜 딴 사람들 껀 가만 있는데 내 것만 끊겨! 얘도 얘기 하고 싶어서 입을 쫙 뻘리고 (핸드폰 플립을 열며) 아아 아아~
재석: (홍철의 입을 막으며 꾸벅 인사) 시청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2. 명수네 치킨 뒤쪽. 낮.
준하가 닭을 그릴에 굽고 있다. 명수가 인상을 팍쓰고 준하에게 손짓하며 다가간다.
명수: 야 준하야.
준호: 왜?
명수: 니가 아까 배달간 사번 돗자리 말이야… 거기서 항의가 들어 왔어.
준하 먼 산을 바라 본다.
명수: 아니 닭 한마리를 시켰는데 닭다리가 하나 없대…. 니가 먹었냐?
준하: 아니 뭐 배고프다 보면 쬐끔 먹을 수도 있지….
명수: 야야야!!!!!! 니가 손님이면 기분이 좋겠냐? 닭 먹을때 묘미가 뭐야, 제일 통통한 닭다리 아니야. 그것도 두개 밖에 없는 건데, 그 중 하나를 니가 홀랑 먹으면 다른 애들은 뭐 먹니? 배 고프면 형돈이 처럼 남이 남긴 걸 먹던가! 이건 기본이 안돼 있어. 이러니까 니가 지명을 못받는 거야! 이 무식한 놈아.
준하: 아니 거기서 무식이 왜나와 이 쪼잔한 놈아.
명수와 준하 티격 태격 싸운다. 그때 가게 안에서 힙합 음악을 듣던 하하가 이어폰을 낀채 문을 확 열어 지친다.
하하: 아 시끄러, 쫌!! 나 지금 랩 연습 하는 거 안보여?
준하: 넌 공부나 해~
하하: 아 진짜 둘 다 나이 값도 못하고, 짜증나!
하하가 문을 꽝 닫고 안으로 들어가자 준하와 명수 벙쪘다.
준하: 저게 얼굴 좀 잘생겼다고 유세는.
명수: 에이씨.
#3. 한강 둔치. 낮.
형돈이 쟁반에 닭다리 몇개와 캔맥주 두개를 들고 투덜 거리며 사번 돗자리로 가고 있다.
형돈: 왜 맨날 나야. 내가 제일 만만해.
그런데 돗자리에 사람이 없고 주위도 이상하리만큼 고요하다. 형돈이 보니 한강 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형돈이 갸웃하며 사람들 가까이 다가간다.
사람1: 아니 저게 뭐야?
사람2: 공사 기구야?
사람1: 바보냐? 저게 막 흔들 거리 잖아.
사람들이 가리키는 쪽 다리 아래에 커다란 덩어리가 덜렁 거리고 있다. 사람들 웅성 거리면서 디카 폰카로 사진을 찍고 난리다. 그때 덩어리 같은 것이 물속으로 뛰어들고 사람들 쪽으로 오면서 그림자가 해수면에 비친다. 사람들 더 크게 웅성 거리기 시작한다.
사람3: 이거 고래 아니야? 되게 크다.
사람4: 고래가 미쳤냐? 한강에 살게?
사람 5: 제보해야 하는 거 아니야? 사람 많은데 제보하면 누가 제보자야?
사람들 바로 밑에서 그림자가 어른거리자 한 사람이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형돈이 쟁반에서 맥주캔을 하나 들어 그림자에 던진다.
형돈: 오옷? 아니 이걸 왜 던져요, 당신 것도 아니면서!
형돈은 통곡하며 주저 앉지만 주변 사람들은 신기한 듯 환호성 지르고 난리다. 그때 검은 그림자가 해수면 밖으로 뛰쳐 나온다. 물고기에 발이 달리고 끔찍하게 생긴 괴물이 주변 사람들을 잡아 먹기 시작한다.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고 사람들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한다. 괴물은 하나 하나 지치지도 않고 사람들을 잡아 먹는다. 꿀꺽 꿀꺽.
#4. 명수네 치킨 뒤쪽.
명수와 재석이 그물 망을 펼치고 살금 살금 모이를 먹고 있는 비둘기에게 다가 가고 있다. 덮치려는 순간, 둘을 알아 차린 비둘기 후드득 거리며 날아 가고 재석 기겁을 하며 뒤로 넘어 진다.
재석: 으아아아아악!
명수: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얘는 겁이 왜이리 많니.
재석: 아니 형은 안 무서워요?
명수: 사람도 아닌데 뭐가 무서워, 빨리 잡기나 해. 재료 딸려.
재석 옷을 툴툴 털며 일어서는데 멀리서 비명소리 들린다. 명수와 재석이 고개를 돌리자 그들의 시야에 괴물이 쿵쾅 거리며 달려 오는 모습 보인다. 재석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고 명수는 다리가 풀려 꼼짝 못하고 있다.
명수: 꾜오오오오오옷!!!!!!!!!!!!!!!!!!!!!!!
#5. 길가.
사람들이 앞다퉈서 괴물을 피해 달아 나고 있다. 준하도 치킨 배달용 오토바이에 가서 헬멧을 쓰는데 갑자기 헬멧이 눈쪽에 걸려 들어 가질 않는다.
준하: 어엇, 뭐야? 뭐야?
준하의 헬멧은 벗겨지지도, 들어 가지도 않고 준하가 어쩔 줄 모르는 사이 한 남자가 준하의 오토바이를 몰고 가버린다. 준하의 우는 목소리 뒤로 괴물의 쿵쿵 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6. 명수네 치킨 가게 안.
하하가 여전히 이어폰을 들으며 흥얼거리고 있다. 밖에서 사람들의 아비규환 비명소리가 들리지만 이어폰 끼고 있는 하하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그때 하하의 핸드폰의 진동이 울리고 액정에 ‘죽마고우’ 표시 뜬다. 하하 그제서야 이어폰을 벗고 전화를 받는다.
하하: 어 홍철이냐?
홍철: 으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니 이게 말이나 돼, 왠 한강에서 괴물이 나타나! 내가 왠만하면 치즈- 치즈- 하고 같이 사진 찍으려고 해도 이건 아주 그냥 입을 쫙쫙 쳐 벌리고 아- 아- 사람들이 막 달려, 친구고 형이고 동생이고 없어, 막 쳐 달려 가는 거야!
하하: 뭐야, 미쳤어 너?
홍철: 너 이상황에서 왜 이렇게 침착해, 다 정신 놓았는데 너 혼자 정신 가다듬고 정숙! 이게 뭐야, 아, 형님, 저 밀치지 좀 마세요, 어짜피 같이 도망가는데 처진데 나 추월 안해요, (할아 버지 목소리: 주둥이 좀 닥쳐라, 이놈아) 오지마, 아악 오지마,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둘, 셋, 뿅.
뚝.
하하 멍하니 있으려니 그제야 밖에서 사람들 소리 들리기 시작한다. 하하가 갸웃하며 가게 밖으로 나가자 눈앞의 아비규환이 펼쳐 진다. 그때 사색이 된 재석이 하하에게 달려와 하하의 손목을 낚아 채고 달리기 시작한다.
하하: 재석이 형 이게….
재석: 하하야 우선 달리고 보자.
하지만 너무 나약한 두사람 사람들에 치어 넘어 지고 만다. 형이라고 먼저 일어난 재석이지만, 안경이 부서져 버렸다. 재석 안경을 포기하고 다시 누군가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하하: (절규하는) 혀엉!!!!!!!!!!!!!!!!!!!!!!!!!!!!!!!!!!!!!!!!!!!!!!!!!!!!!!!!!!!!!!!!!!!!!!
재석이 뒤를 돌아 보자 재석의 손은 하하가 아닌 다른 이가 잡고 있고…
재석의 시야에 절규하며 일어서는 하하가 들어 온다. 하지만 하하의 뒤에는 이미 거대하고 흉측한 괴물이 서 있다. 재석 달려 가며 하하의 손을 잡으려 하지만 괴물의 꼬리가 하하를 낚아 채 버렸다.
하하: 놓치고 싶지 않아!!!!!!!!!!!!!!!!!!!!!!!!!!!!!!!!!!!!!!!!!!!!!!!!!!!!!!!!!!!!!!!!!!!
재석: 하하야!!!!!!!!!!!!!!!!!!!!!!!!!!!!!!!!!!!!!!!!!!!!!!!!!!!!!!!!!!!!!!!!!!!!!!!!!!!!!!!
하하: 죽지 않아!!!!!!!!!!!!!!!!!!!!!!!!!!!!!!!!!!!!!!!!!!!!!!!!!!!!!!!!!!!!!!!!!!!!!!!!!!!!
하하를 꼬리에 감은 괴물은 다시 한강으로 풍덩 들어가 버린다.
#7. 아수라장이 된 한강 둔치의 다시 명수 치킨. 밤.
명수 치킨 앞에 명수네가 넋을 잃고 있다. 재석은 통곡을 하고 준하는 술에 물을 타 마시고 명수는 멍하고 홍철도 이때만큼은 말이 없다.
재석: 아이고 하하야…. 하하야….
술 마시던 준하 갑자기 재석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리며 울부 짖는다.
준하: 이 자식아 니가 뻘짓했대매! 왜 멀쩡한 애 손 놓고 다른 애 손잡고 달려! 그러고도 니가 인간이야!!!
재석은 여전히 울고 홍철이 둘을 말린다.
명수: 그래도… 하하 빼고는 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사이) 하하… 보험 들었니?
명수의 한마디에 모두들 이성을 찾는 듯 하다.
홍철: 형님… 웃긴다… 지금 그게 할 소리에요?
명수: 아니…남은 가족이라도 살아야지….
모두들 다시 울먹이고 서로를 부여 잡고 통곡하기 시작한다. 재석… 명수… 홍철… 준하… 그리고 지상렬. 아무도 형돈의 부재는 알아 차리지 못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