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이상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폭력을 거부한다

김영종200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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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타 하루오(23, 교토) | ⓒ김하늬, 2006

 

   나는 더 이상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폭력에 같은 일본인으로서 가담하는 것을 거부한다. 이 이상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무엇인가를 빼앗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 내가 일본인이라는 것 때문에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산더미만큼 쌓여있다. 전쟁에 대한 책임은 아직까지도 모호하다. 구체적인 가해, 피해관계를 명확히 하고, 자신이 처해 있는 역사적 위치를 인식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 일본이 가담하고 있는 온갖 차원에서의 침략을 그만두지 않으면 안된다. 그 작업 없이는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재구축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정말 중요한 것이 지금까지 애매하게 남아있다. 일본은 다시 침략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것을 거부하는 행동의 일환으로서 이 워크샵에 참가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우라타 하루오(23, 교토) | ⓒ조일동, 2006

 

   내가 발굴하고 있는 피트에서는 첫날부터 유골이 나왔다. 그 유골이 왜 거기에 있는지, 그리고 그 유골과 나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심란하기 그지없다. 우리들은 전문가가 아니다. 초보자들의 집단이다. 효율을 생각하면 그다지 좋은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 식으로 모두와 이야기하면서 공동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알 것 같다. 엄숙한 마음가짐으로 하지 않으면 유골을 그저 엉망으로 밟아 뭉게 버릴지도 모른다. 남은 날도 작업에 집중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일을 하고 싶다.

 

   앞으로 만날지도 모르는 여러분과, 이러한 문제에 함께 대처해나가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 매우 행복할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을 믿고, 희망을 가져 본다.

 

 

 

[펌]아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