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일어나거라!" 엄마의 목소리에 이불을 한번 말아서 다시 몸을 돌렸다. 드디어 뻑! 잔등을 한 대 쥐어박히곤 눈을 떴다. 엄마와 아빤 3층 우리집에서부터 차로 부지런히 물건을 나르고 계셨다. 창밖을 보니 아직 희미한...이런 새벽이로군... 오전 10시이전에 독일 국경을 넘어야 한다며 아빠와 엄만 무지 서두르고 계셨다...... 나와 하경이와 한욱이 모두 떠날 옷차림으로 어제밤에 잠든게 기억이났다.
차 뒷자리에 우리의 잠자리를 마련해 놓으시고 우린 자리만 옮겨 다시 잠이 들었다. 실컷자고 깨니 이미 독일국경을 지나왔다는것이었다. 가도 끝도 없는 독일 아우토반. 그곳은 동독이였다. 서독에 비교하면 아주 못사는나라였는데 서독이 과연 대단한 나라였다.10년만에 하이웨이를 이리도 잘닦아 놓았던 것이다.
우리도 남한과 북한이 통일된다면 10년후엔 이렇게 같은 수준의 경제가 될지 의문스러웠다. 3년전에도 이길을 지나갔던게 기억이 났는데 그땐 온 도로가 모두 공사중이어서- 수도인 베를린은 거리도 건물도 모두 공사중이었는데-어수선 하기만 하더니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 쭉쭉 뻗은 도로가 근사하기만했다.
유럽의 여러나라들을 가보았는데 그 도로가 얼마나 잘 닦여 있는가가 그나라의 경제력의 척도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아빠의 말씀이 있었었다. 달리는 차안에서 엄마가 준비하신 김밥을 맛있게 먹고 간혹 엄마 아빠 운전을 바꾸실 때만 휴개소에서 잠시 쉬면서 달리길 12시간 30분만에 드디어 "로텐부르크"에 도착했다. 호텔을 예약 하지않고 와서[i] 라는 곳에서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호텔을 얻게 되었다.
로텐부르크 성 바로앞에 있는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자그마하지만 아주 깨끗한 호텔이었다. 장식품들도 아주 예쁘게 벽에 걸려있고 모든 물건이 제자리에 있는듯하게 아주 정리정돈이 잘되있었다. 우린 그곳에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쉬었다. 하경인 눕자마자 잠이 들었지만 난 그렇지 못했다. 내일 여행이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짹짹짹~ 새소리와 방안 가득한 빵굽는 냄새 때문에 눈을 떴다. 호텔주인인 할머니가 우리를 위해 맛있는 아침을 준비해 주셨다. 그 아침이 너무 맛있어서 미소를 짓는 하경이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하경이는 남을 기분좋게 하는 남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층방 창문에서 내다본 그곳의 전경은 뭐라고 해야하나......
빨간 지붕과 지붕이 얽혀있고 많은 새와 나무와 숲과 산이 가득차있었다. 우린 서둘러 백팩을 메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우리나라의 민속촌과 같은 곳으로 중세시대의 도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곳이었다. 아빠와 엄만 13년전에 이곳을 왔었는데 어쩜 이렇게 안변했냐며 놀라워 하셨다.-그땐 결혼하자마자 왔었는데 지금은 아이들 3을 데리고 오니 감회가 깊다라는 말씀도 계셨다-
크리스마스 용품 박물관(여기서 산 쿠션이 지금 우리집 소파위에서 엄마를 즐겁게 하고있다.), 죄인 형벌 박물관-고문기구는 사람을 케이지에 가둔채 그집을 물속에 담구기,당나귀태우기, 묶어놓고 발을 간지러주기 등이 있었다.-을 둘러보고 이 성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을 걸었는데 이곳이 무너진걸 1970년에 다시 지었는데 그때 이곳에 자금을 댄 사람들중 80%가 일본인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하긴 하와이에 갔을때도 그 섬 전체가 일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으니까...... 2차대전에 패하고 얼마 안있어 경제로 세상을 지배할것이라고 이를 갈았단 말이 생각이 났다.
그곳을 떠나서 8시간만에 스위스 융프라우에 도착을 했다. 예약한 펜션에 가보니 그곳 역시도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곳이었다. 그 할머니는 1층에 사시고 2층을 우리에게 빌려 주시는 거였다. 방이 3개 거실이 2개. 부엌도 있고 정원도 근사한곳이었다. 내방 침실에서 문을 여니....알프스가 가득히 내게 다가왔다...숨이 막힐 것 같은 순간이었다... 아주 예쁜 밝은 초록색의 산과 산들..온통 산들....
거의 같은 모양의 커다란 지붕을 가진 집들...가지각색의 꽃을 놓아둔 베란다들... 눈으로 보이는 곳마다 할머니들이 쭈구리고 앉아 각자의 정원의 풀과 꽃들을 정리하고 계셨다. 독일에서도 느낀거지만 이곳도 할머니가 무지무지 부지런하시다. 마치 우리 외할머니같이!!!
근처 슈퍼에서 너무나 맛있는 햄과 계란,고기등을 사다가 푸짐하고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알프스를 옆에 끼고 잠을 잤다. 하이디의꿈을 꾸면서...하이디도 나와같은 마음을 갖고 이 알프스의 냄새를 맡았을까?.. 다음날 융프라우를 올라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6시에 집을 나서서 기차역까지 걸어가서 기차를 탔다.
높은 산을 올라가야하는 기차라서 바퀴가 톱니 바퀴처럼 생긴 이상한 기차였다. 서서히 움직이며 알프스를 오르는 이 기차가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턱에서 더 이상게 생긴 기차를 갈아타고 거의 정상에 오르니 각 나라말로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우리 한국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정상에 오르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곳은 너무 높아서 산소가 부족하다는 설명을 들으며 얼음 동굴로 들어갔다. 두께가 얼마인지도 알수 없는....태초부터 만들어졌을 것 같은...1000년전에도 누군가가 알프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이곳을 만졌을것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정상의 깃발까지 눈보라를 뚫고 다가가서 사진을 찍고 아쉽지만 서둘러 내려왔다. 너무 춥기때문이었다. 그 정상에서 이어져 있는 산맥들의 정상들을 나란히 발밑에 두고 보지못했다면서 엄마는 억울해 하셨다.
일년에 단 몇일 밖엔 그 비경을 볼수없다 하니 우린 운이 없는 셈이였다. 아쉬움을 가지고 내려오자마자 또 다른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빙하를 곁에서 볼수 있다하여 걷기를 1시간. 거기서부터 외길 사다리를 올라 또 1시간..손잡이를 잡은 손만 놓치면 끝도 없는 계곡으로 추락할 형편이었다. 손이 떨리고 발이 떨렸지만 빙하를 코앞에 볼수 있는 곳에 서니 그 모든 고통과 불만은 사라지고 "와!~~~"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스위스 빙산의 시작이 바로 이곳이라 했다.
내려가야 하는데 소나기가 오기 시작했다. 우산을 쓸수도 없고 외줄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며 많은 기도를 한듯하다. 발밑만 보고 한발자국씩 헛디디지 않으려 노력하며 다 내려오니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걱정이 되어서인지 모두 둘러서서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 살아서 돌아왔어요~^^" 힘들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빙하가 지나가며 만들어 놓은 절벽들...기암괴석들...그밑으로 흐르는 빙하녹은 물들이 만들어낸 물살 센 강..그 절벽 끝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들...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아! 이것이 스위스로구나~를 느끼게 하였다.
또 저녁..다시 그 펜션에서 편안한 밤을 지내고 아침을 맞이 하였다. 또 다시 우린 서둘러 길을 떠났다.. 손을 오랫동안 흔들어주던 그 에이미 할머니와 이별을 하고서..로잔 호수를 거쳐 제네바에 도착! 그곳에서 UN국제연합본부를 둘러보고(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니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이곳에서 일해야되겠단 결심을 했다.나의 장래희망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시계박물관을 거쳐 지금 상암동 월드컵 축구장 앞 한강에 만들어 놓은 외줄 분수 와 똑같은 모양의 분수를 보고 영국시계탑을 거쳐 드디어 이태리로 출발! 참 ..우리나라 분수가 10m더 높다고 한다.
이태리 국경을 들어서니 뭔가 스위스랑은 다른 ..뭔가가 메마른 듯한 느낌이 있었다. 먼저 길거리에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고..더워 죽을것만 같았으며..엄마 말씀이 우리가 점점 태양과 가까워 진다고 하신다. 그래도 로마로 가겠단 생각만으로 꾹 참고 있었다. 먼저 피사탑에 갔다. 정말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예전에 관광객들이 그 탑 꼭대기 까지 올라 갔었다는데 지금은 안전을 이유로 금하고 있었다. 납골당에 들어 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긴 줄을 서고 있어서 그냥 떠나왔다. 차에 두고간 뜨거운 콜라는 정말 맛이 없었다.
겨우..힘들게 로마에 도착했는데 호텔을 구할수가 없었다. 로마역에서 [i]만 찾고 있는데 아딴 빌런티어라는 사람이 좋은 호텔을 소개 한다해서 선택없이 따라갔는데 호텔은 좋은데 너무 비싸다고 엄만 투덜거리시며 "저녁은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으려던 계획이었는데 식비아껴 호텔비를 내는거야."하시며 그냥 방에서 창문 다 열고 컵라면으로 때우고 잠을 잤다.
컵라면이라도 더 이상 안 돌아다니고 잠을 잘수있는게 행복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고 호텔서 준비한 근사한 아침을 먹고 '포로 로마노'를 처음으로 봤다. 와! 대단하다. 난 책에서만 보던 유적 유물들을 직접 만져 보고 그곳을 걸을수 있다는게 행복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에 본 바티칸 ,성베드로성당, 콜로세움, 카타콤베...등은 너무나 덥고 지루해서 왜 우리를 여길 데려왔냐고....집에 두고 오지....혹은 호텔에 두고 오지....하며 동생들과 난 한 목소리로 엄마 아빠를 원망하고 불평을 했다.
그러나 바티칸에서 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심판, 카타콤베의 그 색다른 경험은 정말 좋았었던 것 같다. 엄마에게서 '로마의 휴일'에 대한 영화얘기를 들으며 그 발자취를 따라다녔다. 아이스크림을 먹던 스페인광장. 그곳엔 네로의 무덤위에 세원진 성당도 있었다.
그리고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 보기도 하고..참! 스페인광장 분수에서 또 다시 로마에 오길 원한다는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데 하경, 한욱이와 난 다신 오지말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고 동전을 던졌다. 이제 생각하면 약간 후회도 되지만. 그땐 너무 더워서 정말 싫었다. 그래도 우린 아빠차로 다니는데 배낭여행온 언니 오빠들은 걷고 또 걷고...난 절대로..저렇게는...못해!!
나폴리로 더 내려가려는 엄마를 말려서 우린 북쪽으로 향해출발! 8시간 달려서 베로나에 도착.
그곳은 세잌스피어가 하루밤 머물면서 로미오와 쥴리엣의 비슷한 얘기를 듣고는 소설화 시켜서 그곳을 아주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근데 그곳은 작은 도시이면서도 중세도시 그대로 간직한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
로미오의 집과 쥴리엣의 집에도 가보고...난 우리나라에도 세잌스피어와 같은 유명작가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아주 멋진 소설을 써서 관광객이 한국을 많이 보러 오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재래시장의 종루에 앉아 천도복숭아 같이 생긴 과일을 사먹었는데....그맛이 일품이었다. yum~~
그리고 4시간 달려 물의도시 베니스에 도착! 도시전체에 차는 없구 온갖 교통수단이 배와 곤돌라 밖에 없는도시.. 차의 경적소리 대신 곤돌라 운전수들이 입으로 내는 노래같은 경적소리. "쁘~이~" 광장에서 비둘기떼에 둘러싸여 사진 한컷을 찍고 곤돌라를 타고 돈 동네 한바퀴...자그마한 기념품들...베니스가 1년에 0.1mm씩 가라앉고 있다고 하니 아틀란타처럼 물속에 잠긴 전설의 도시로 남게 되지 않을까. 그 영화와 그 아름다움까지.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은 무척이나 많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수용할수 있게 되었다는게 가장 큰 변화일것 같다. 세상은 무지 넓고, 세상은 무지 아름다우며, 세상에 사람들도 무지 많은 것을 보았기때문이다. 언어가 다르고 생활방식이 달랐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게 이 세상인데 내가 사는 곳이 제일 아름답고, 내가 먹는 음식이 제일 맛있으며, 내가 하는 생각이 다 옳다고 주장하는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여행할땐 너무 힘들고 후회도 됬었는데 지금 가만히 돌이켜보니 모든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여겨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스페인광장에서 빈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다시 로마에 가고싶다...
유럽 여행기(딸아이가쓴)
어서 일어나거라!" 엄마의 목소리에 이불을 한번 말아서 다시 몸을 돌렸다. 드디어 뻑! 잔등을 한 대 쥐어박히곤 눈을 떴다. 엄마와 아빤 3층 우리집에서부터 차로 부지런히 물건을 나르고 계셨다. 창밖을 보니 아직 희미한...이런 새벽이로군... 오전 10시이전에 독일 국경을 넘어야 한다며 아빠와 엄만 무지 서두르고 계셨다...... 나와 하경이와 한욱이 모두 떠날 옷차림으로 어제밤에 잠든게 기억이났다.
차 뒷자리에 우리의 잠자리를 마련해 놓으시고 우린 자리만 옮겨 다시 잠이 들었다. 실컷자고 깨니 이미 독일국경을 지나왔다는것이었다. 가도 끝도 없는 독일 아우토반. 그곳은 동독이였다. 서독에 비교하면 아주 못사는나라였는데 서독이 과연 대단한 나라였다.10년만에 하이웨이를 이리도 잘닦아 놓았던 것이다.
우리도 남한과 북한이 통일된다면 10년후엔 이렇게 같은 수준의 경제가 될지 의문스러웠다. 3년전에도 이길을 지나갔던게 기억이 났는데 그땐 온 도로가 모두 공사중이어서- 수도인 베를린은 거리도 건물도 모두 공사중이었는데-어수선 하기만 하더니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 쭉쭉 뻗은 도로가 근사하기만했다.
유럽의 여러나라들을 가보았는데 그 도로가 얼마나 잘 닦여 있는가가 그나라의 경제력의 척도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아빠의 말씀이 있었었다. 달리는 차안에서 엄마가 준비하신 김밥을 맛있게 먹고 간혹 엄마 아빠 운전을 바꾸실 때만 휴개소에서 잠시 쉬면서 달리길 12시간 30분만에 드디어 "로텐부르크"에 도착했다. 호텔을 예약 하지않고 와서[i] 라는 곳에서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호텔을 얻게 되었다.
로텐부르크 성 바로앞에 있는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자그마하지만 아주 깨끗한 호텔이었다. 장식품들도 아주 예쁘게 벽에 걸려있고 모든 물건이 제자리에 있는듯하게 아주 정리정돈이 잘되있었다. 우린 그곳에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쉬었다. 하경인 눕자마자 잠이 들었지만 난 그렇지 못했다. 내일 여행이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짹짹짹~ 새소리와 방안 가득한 빵굽는 냄새 때문에 눈을 떴다. 호텔주인인 할머니가 우리를 위해 맛있는 아침을 준비해 주셨다. 그 아침이 너무 맛있어서 미소를 짓는 하경이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하경이는 남을 기분좋게 하는 남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층방 창문에서 내다본 그곳의 전경은 뭐라고 해야하나......
빨간 지붕과 지붕이 얽혀있고 많은 새와 나무와 숲과 산이 가득차있었다. 우린 서둘러 백팩을 메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우리나라의 민속촌과 같은 곳으로 중세시대의 도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곳이었다. 아빠와 엄만 13년전에 이곳을 왔었는데 어쩜 이렇게 안변했냐며 놀라워 하셨다.-그땐 결혼하자마자 왔었는데 지금은 아이들 3을 데리고 오니 감회가 깊다라는 말씀도 계셨다-
크리스마스 용품 박물관(여기서 산 쿠션이 지금 우리집 소파위에서 엄마를 즐겁게 하고있다.), 죄인 형벌 박물관-고문기구는 사람을 케이지에 가둔채 그집을 물속에 담구기,당나귀태우기, 묶어놓고 발을 간지러주기 등이 있었다.-을 둘러보고 이 성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을 걸었는데 이곳이 무너진걸 1970년에 다시 지었는데 그때 이곳에 자금을 댄 사람들중 80%가 일본인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하긴 하와이에 갔을때도 그 섬 전체가 일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으니까...... 2차대전에 패하고 얼마 안있어 경제로 세상을 지배할것이라고 이를 갈았단 말이 생각이 났다.
그곳을 떠나서 8시간만에 스위스 융프라우에 도착을 했다. 예약한 펜션에 가보니 그곳 역시도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곳이었다. 그 할머니는 1층에 사시고 2층을 우리에게 빌려 주시는 거였다. 방이 3개 거실이 2개. 부엌도 있고 정원도 근사한곳이었다. 내방 침실에서 문을 여니....알프스가 가득히 내게 다가왔다...숨이 막힐 것 같은 순간이었다... 아주 예쁜 밝은 초록색의 산과 산들..온통 산들....
거의 같은 모양의 커다란 지붕을 가진 집들...가지각색의 꽃을 놓아둔 베란다들... 눈으로 보이는 곳마다 할머니들이 쭈구리고 앉아 각자의 정원의 풀과 꽃들을 정리하고 계셨다. 독일에서도 느낀거지만 이곳도 할머니가 무지무지 부지런하시다. 마치 우리 외할머니같이!!!
근처 슈퍼에서 너무나 맛있는 햄과 계란,고기등을 사다가 푸짐하고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알프스를 옆에 끼고 잠을 잤다. 하이디의꿈을 꾸면서...하이디도 나와같은 마음을 갖고 이 알프스의 냄새를 맡았을까?.. 다음날 융프라우를 올라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6시에 집을 나서서 기차역까지 걸어가서 기차를 탔다.
높은 산을 올라가야하는 기차라서 바퀴가 톱니 바퀴처럼 생긴 이상한 기차였다. 서서히 움직이며 알프스를 오르는 이 기차가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턱에서 더 이상게 생긴 기차를 갈아타고 거의 정상에 오르니 각 나라말로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우리 한국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정상에 오르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곳은 너무 높아서 산소가 부족하다는 설명을 들으며 얼음 동굴로 들어갔다. 두께가 얼마인지도 알수 없는....태초부터 만들어졌을 것 같은...1000년전에도 누군가가 알프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이곳을 만졌을것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정상의 깃발까지 눈보라를 뚫고 다가가서 사진을 찍고 아쉽지만 서둘러 내려왔다. 너무 춥기때문이었다. 그 정상에서 이어져 있는 산맥들의 정상들을 나란히 발밑에 두고 보지못했다면서 엄마는 억울해 하셨다.
일년에 단 몇일 밖엔 그 비경을 볼수없다 하니 우린 운이 없는 셈이였다. 아쉬움을 가지고 내려오자마자 또 다른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빙하를 곁에서 볼수 있다하여 걷기를 1시간. 거기서부터 외길 사다리를 올라 또 1시간..손잡이를 잡은 손만 놓치면 끝도 없는 계곡으로 추락할 형편이었다. 손이 떨리고 발이 떨렸지만 빙하를 코앞에 볼수 있는 곳에 서니 그 모든 고통과 불만은 사라지고 "와!~~~"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스위스 빙산의 시작이 바로 이곳이라 했다.
내려가야 하는데 소나기가 오기 시작했다. 우산을 쓸수도 없고 외줄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며 많은 기도를 한듯하다. 발밑만 보고 한발자국씩 헛디디지 않으려 노력하며 다 내려오니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걱정이 되어서인지 모두 둘러서서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 살아서 돌아왔어요~^^" 힘들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빙하가 지나가며 만들어 놓은 절벽들...기암괴석들...그밑으로 흐르는 빙하녹은 물들이 만들어낸 물살 센 강..그 절벽 끝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들...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아! 이것이 스위스로구나~를 느끼게 하였다.
또 저녁..다시 그 펜션에서 편안한 밤을 지내고 아침을 맞이 하였다. 또 다시 우린 서둘러 길을 떠났다.. 손을 오랫동안 흔들어주던 그 에이미 할머니와 이별을 하고서..로잔 호수를 거쳐 제네바에 도착! 그곳에서 UN국제연합본부를 둘러보고(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니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이곳에서 일해야되겠단 결심을 했다.나의 장래희망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시계박물관을 거쳐 지금 상암동 월드컵 축구장 앞 한강에 만들어 놓은 외줄 분수 와 똑같은 모양의 분수를 보고 영국시계탑을 거쳐 드디어 이태리로 출발! 참 ..우리나라 분수가 10m더 높다고 한다.
이태리 국경을 들어서니 뭔가 스위스랑은 다른 ..뭔가가 메마른 듯한 느낌이 있었다. 먼저 길거리에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고..더워 죽을것만 같았으며..엄마 말씀이 우리가 점점 태양과 가까워 진다고 하신다. 그래도 로마로 가겠단 생각만으로 꾹 참고 있었다. 먼저 피사탑에 갔다. 정말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예전에 관광객들이 그 탑 꼭대기 까지 올라 갔었다는데 지금은 안전을 이유로 금하고 있었다. 납골당에 들어 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긴 줄을 서고 있어서 그냥 떠나왔다. 차에 두고간 뜨거운 콜라는 정말 맛이 없었다.
겨우..힘들게 로마에 도착했는데 호텔을 구할수가 없었다. 로마역에서 [i]만 찾고 있는데 아딴 빌런티어라는 사람이 좋은 호텔을 소개 한다해서 선택없이 따라갔는데 호텔은 좋은데 너무 비싸다고 엄만 투덜거리시며 "저녁은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으려던 계획이었는데 식비아껴 호텔비를 내는거야."하시며 그냥 방에서 창문 다 열고 컵라면으로 때우고 잠을 잤다.
컵라면이라도 더 이상 안 돌아다니고 잠을 잘수있는게 행복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고 호텔서 준비한 근사한 아침을 먹고 '포로 로마노'를 처음으로 봤다. 와! 대단하다. 난 책에서만 보던 유적 유물들을 직접 만져 보고 그곳을 걸을수 있다는게 행복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에 본 바티칸 ,성베드로성당, 콜로세움, 카타콤베...등은 너무나 덥고 지루해서 왜 우리를 여길 데려왔냐고....집에 두고 오지....혹은 호텔에 두고 오지....하며 동생들과 난 한 목소리로 엄마 아빠를 원망하고 불평을 했다.
그러나 바티칸에서 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심판, 카타콤베의 그 색다른 경험은 정말 좋았었던 것 같다. 엄마에게서 '로마의 휴일'에 대한 영화얘기를 들으며 그 발자취를 따라다녔다. 아이스크림을 먹던 스페인광장. 그곳엔 네로의 무덤위에 세원진 성당도 있었다.
그리고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 보기도 하고..참! 스페인광장 분수에서 또 다시 로마에 오길 원한다는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데 하경, 한욱이와 난 다신 오지말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고 동전을 던졌다. 이제 생각하면 약간 후회도 되지만. 그땐 너무 더워서 정말 싫었다. 그래도 우린 아빠차로 다니는데 배낭여행온 언니 오빠들은 걷고 또 걷고...난 절대로..저렇게는...못해!!
나폴리로 더 내려가려는 엄마를 말려서 우린 북쪽으로 향해출발! 8시간 달려서 베로나에 도착.
그곳은 세잌스피어가 하루밤 머물면서 로미오와 쥴리엣의 비슷한 얘기를 듣고는 소설화 시켜서 그곳을 아주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근데 그곳은 작은 도시이면서도 중세도시 그대로 간직한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
로미오의 집과 쥴리엣의 집에도 가보고...난 우리나라에도 세잌스피어와 같은 유명작가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아주 멋진 소설을 써서 관광객이 한국을 많이 보러 오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재래시장의 종루에 앉아 천도복숭아 같이 생긴 과일을 사먹었는데....그맛이 일품이었다. yum~~
그리고 4시간 달려 물의도시 베니스에 도착! 도시전체에 차는 없구 온갖 교통수단이 배와 곤돌라 밖에 없는도시.. 차의 경적소리 대신 곤돌라 운전수들이 입으로 내는 노래같은 경적소리. "쁘~이~" 광장에서 비둘기떼에 둘러싸여 사진 한컷을 찍고 곤돌라를 타고 돈 동네 한바퀴...자그마한 기념품들...베니스가 1년에 0.1mm씩 가라앉고 있다고 하니 아틀란타처럼 물속에 잠긴 전설의 도시로 남게 되지 않을까. 그 영화와 그 아름다움까지.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은 무척이나 많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수용할수 있게 되었다는게 가장 큰 변화일것 같다. 세상은 무지 넓고, 세상은 무지 아름다우며, 세상에 사람들도 무지 많은 것을 보았기때문이다. 언어가 다르고 생활방식이 달랐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게 이 세상인데 내가 사는 곳이 제일 아름답고, 내가 먹는 음식이 제일 맛있으며, 내가 하는 생각이 다 옳다고 주장하는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여행할땐 너무 힘들고 후회도 됬었는데 지금 가만히 돌이켜보니 모든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여겨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스페인광장에서 빈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다시 로마에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