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코렛같은 나의 인디아

유효정200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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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렛같은 나의 인디아

"신이 당신과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 -나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며 살며시 미소 지으시던 인도의 어머니. 뭄바이공항에서 난 천사의 배웅을 받았다.- 고아란 곳에서 홀로 뭄바이로 떠나야 했다. 몸은 몸대로 지친터라 숨쉬기도 벅찬 상황이였지. 인도 여행에서 젤 힘든 일중에 하나가 장거리 기차를 타는 일이다. 하지만 외계인 효정에겐 별 문제가 아니였쥐. 왜냐.. 난 잠을 즐기는 아이라 잠만 자면 만사형통! 깨면도착! 기막힌 나의 기술이쥐.. 자고..또 자고.. 또 자고.. zzz 어찌보면 참 게을러서 그런건데.. ^^;; 그래도 행복한 아이라고 할 수가 있다눈.. -,,- 아무나 하는건 아니니~ ^^ 여튼 전쟁 초읽기에 들어간 나는 미친듯 침낭을 꺼내서 미친듯 자리를 만들고 미친듯 냅다 누웠다. 신기했다. 눕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꿈속에서 멋진 남자들과 바닷가도 거닐고(냐후~), 그리 먹고 싶던 돼지갈비도 뜯고(우후~), 소주도 기막히게 마시고(캬햐~)..우앙~~ ^^ 조아조아~~ 여긴 어디야~ 서울이야~ 인도야~ 아하하하~~~~~~ "퍽!" 벽이 내 머릴 쳤다. 꿈인게여. 꿈인지 알았는데.. 진짜 꿈인거 알게 되니까.. 무쟈하게 서운하고 짜증이 확~! 나더라. 빌어머글.. 비행기 안이면 좋았겠구만..- -'' 얼마나 잤을까.. 갑자기 신호가 왔다. 나의 홀로 여행에서 유일하게 정확한 타이밍을 간파한 녀석. 억척스런 폭식으로 탐스럽게 볼록해진 나의 사랑스런 배가 외쳤다. "배고파!!" 작전을 바꿔야 했다. 쉼 없이 잠자기가 아닌.. 밥 먹고 다시 자기..(살 찌기 딱 조타) 단순한 녀석..난 항상 이런 식이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헐) 젤 위층에서 자고 있던 나는 슬슬 내려와 참한 인도인 옆에 앉았다. 참한 인도인.. 여자를 말한다.. ^^ (얼굴은 생각나는데 이름은..;;) 미친듯이 자던 내가 걱정이 된 모양이더라. 어디 아프냐며 죽은듯이 자서 걱정했다고 하더라.^^ 너무 곤히 잤나보다.. 코도 안 골고 잤나보다..그럴리가..?? 아프긴 아팠나? 그렇게 피곤하던 내가 어찌 조용히 잘수가 있었단 말인가.'신기신기' 여튼.. - -'' 그녀에게 살짝 웃음을 보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참 용감한 인도여성이군.' (용감이란 표현이 그런가?) 난 그녀가 용감한 인도녀로 보였다. 사실 외국인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인도녀(女)는 찾아보기 힘들거던. 그래서 일까? 염려의 말을 먼저 건네는 그녀가 더 고맙게 생각되더라. 후후 ^^ 그 고마움에 난 또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초 울트라급막나가용감해일단입열어걱정마' 영어가. 공항 도착 전까지 입 꼭 다물라 했었는데.. 다짐 했었는데.. 결국.. 입을 열고야 말았다. (교정으로 인한 돌출이 매력 뽀인트였던 내 입!) 한 마디하고.. 웃고.. 어색.. ^^;; 하하.. 그래도 나름대로 진지.. - -'' 알아 듣긴 했는지.. ^^;;; 난 제대로 해석하고 있는지.. - -??? 심히 걱정된 순간이였단 말이시. 그래도 기차가 뭄바이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수다를 떨었다. 헤헤.. 인간 승리쥐? ^^! 한참 수다를 떨다가 그녀가 묻더라. 왜이리 늦게 가냐고.. 공항까지 들어가려면 택시를 타야하는데 혼자 타는것도 위험하고 택시비도 겁나게 나온다고. ㅜㅜ 다 알던 일이였다. 그래도 어쩌겠냐며.. 새벽 비행기라 공항서 잘거라고.. 어짜피 out인데 돈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고개를 끄덕이던 그녀.. 그래도 걱정이 되는지 지도까지 동원하며 젤 싸게 갈 방법과 무사귀환을 위한 계획을 짜주지 뭐냐. ㅠㅠ (감동~) 여행자 거리에서 만났던 돈독이 오를때로 오른 장사꾼들과는 정말 다르다란 생각이 들었단다. 진정한 감동 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눈. 그녀가 지도 여기 저기를 살피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던 중.. 건너편에 앉아 계시던 두 할머니께서 조용히 말을 건네셨다. "공항이면 뭄바이공항을 말하는거요?" 물론 영어로 말씀 하셨다. (번역 또한 내 식으로 드마라틱하게~^^) "네. 혼자 여행하는 여자분이라는데 늦은 시간이라 걱정이네요." 참한 인도녀가 말했다. (매끄러운 해석이군..- -'') "그럼 우리와 함께 내리면 되겠수. 우리 집이 그 근처라서 말이우" 두 어른중 연세가 더 있어 보이시는 요술할머니같은 인상의 웃음이 선하신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정말요? 그럼 그렇게 해요. 아가씨 어때요? 같이 가시는게 좋을듯~" 다행이라는 듯 내 손을 잡고 조아라 하는 참한 인도녀. "와~~ 정말 감사합니다. 네! 그렇게 할께요! 정말 감사하다눈!!" 깜찍한 교정니를 보이며 순진한 웃음으로 감사를 표했다. 너무 고맙더라. 나의 몰골이 불쌍해서일까.. 긴 여정에서 자외선으로 그을린 나의 피부가 그들에게 친근함으로 다가가 그러했는지 모를 일이지. ^^ ----- - -;; ------ ㅜㅜ -- ㅠㅠ 그리하여 나는 두 어른신과 함께 공항 근처 역에서 내렸어. 물론 참한 인도녀와는 뜨거운 포옹과 기념 사진으로 인사를 나누고 ^^ 도착한 역 이름은 처음 들어 보았어. 외국인은 없었고, 오로지 인도인들만 분주하게 움직이는 아주 요란한 지역인것 같았지. 우리 일행은 역 앞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공항쪽으로 갔다. "나이가 어찌 되우?" 요술할머니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시며 내게 물으셨어. "25살이요.^^ " 순진하게 웃으며 말했지. "그럼 이제 어디로 가는거요? 사는 곳이 어딘데?" 할머니는 나의 무릎을 짚으시며 정말 나긋나긋하게 물어 오셨어. "서울요. 서울아세요? ^^" "서..소..ㅜㄹ..??? 올?? 모르겠네. 그런 나라도 있나?" 끝까지 웃음을 잃지않고 말씀하셨지. "아~ 한국에서 왔구요.. 사는 곳이.. 서울이라는 도시에여~^^:" 하긴.. 인도 할머니가 영어를 하신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상황이쥐. "꼬레아~ 아~ 그렇군.. 근데 왜 혼자야? 친구들은 없나?" "뭐.. 혼자 여행하는거 조아라 해서요. ^^" "그래도 위험한데.. 그래, 인도는 어때? 다녀온 고아는 어떘수?" "네~ 좋았구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담아 갑니다. 고마운 분들도 많이 만나구.. 사고도 쳤구.. 돈도 잃어 버리고.. ^^;;;" 그렇게 외계인은 요술 할머니와 정다운 얘기를 서툰 영어로 주고 받으며 20여분 동안 택시드라이브를 했지. 택시는 뭄바이 인터내셔널 공항 안까지 들어갔어. 난 주머니에서 허겁지겁 돈을 꺼냈다. 더치패이??? ㅡ ㅡ;;; 이건 아니지만.. 참 웃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내릴수는 없어서.. (머리 무쟈하게 굴렸다..- -;;) 얼마를 내어 드려야 될지를 몰라서 100루피를 꺼내 드렸어. 많지는 않을까.. 아냐.. 작을지도 몰라.. 어째.. 머슥하게 돈드리기도 그렇구.. 어쨰야쓸까~~!!!!!!!!!!!! (*참고로 100루피면 델리서 인도음식으로 2끼는 족히 먹는 액수다. 맘만 먹으면 3끼도 해결 할 수 있는 금액이지. - -'' 이건 어디까지나 참고다.. 중요한건 이게 아니거던.. 액수가 아니다) "아가씨~ 뭐 하는거야? 음... 이러는거 아니야~" 요술할머니는 웃음을 멈추셨어. "아니.. 제가 많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저.." 나, 한없이 밀려드는 민망함으로 볼따구 다 탈뻔했따. "아니. 돈은 어여 집어 넣어요~! " "그래요. 돈은 필요 없어요. 어차피 우리 집도 이 쪽이라우." 앞 좌석에서 묵묵히 앞만 보고 계셨던 요술할머니 동생분이 말씀하셨다.. 사실.. 이 동생분이 참 무섭게 생기셨거든..(- -::) 그래서 말도 못 붙였는데 말이시~! 그 분이 조용히 차에서 내리시며 나의 짐을 꺼내시는거야. 그리고는 나보고 나오라고 손 짓을 하셨지. 불이나케 배낭을 메고 택시에서 내렸어. 돈은 던지듯 차 안에 넣고 말이야. 그랬더니.. "이봐요.. 아가씨. 인도가 좋았다니 다행이유.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와요. 그리고 (구겨진 100루피 지폐를 주우시며) 이건 밥이라도 사먹으라구. 새벽까지 기다리려면 배고플꺼라우. ^^" 나.. 울었다. 감사한것도 있지만서도.. 솔직히 창피해서 울었따. ㅠㅠ "감사...해요..ㅜㅜ 드릴것도 없는데.. 그럼 어쩌나요..ㅜㅜ" 요술할머니가 두 팔을 벌리고 나를 불렀지. "이리와요~^^" 그리고 포옹해 주셨다. 그리 무섭게 보이시던 동생분은 나를 안으시며.. "신이 당신과 함께 하시길 빌어요~" 라며 나의 이마에 입맞춤을 해주셨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ㅜㅜ" 이런 순간.. 가슴이 미여지듯 뜨거운 감동을 맛보게 되는것이다. 그렇게 나는 천사같은 두 분의 감사한 배웅을 받으로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 신이 함께 하셨는지 정말.. 편안히 무사히 귀환했지. 이마엔 키스마크를! 가슴엔 뜨거운 감동를 새기며! - 오늘 인도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 그 분들이 생각났어. 진작에 그 분들의 사연을 올린다는게 깜빡하고 안 올렸더라구. 항상 뜻밖에 이벤트를 생각해 내는 내가 가끔 기막힐 때가 있어. 가끔하는 뜬금없는 행동의 이벤트가 생활의 활력소가 되곤 하잖아. 발렌타이데이였던 어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주고.. 받고.. 사랑을 나누고.. 전하고.. 나도 가만 있을 수가 없는거샤. 작지만 몇 몇에게 활력소가 될만한 선물을 전했지. 아주 뜬금없게 말이야. 감동은 아니였겠지만.. 행복하더라. ^^ (애인 있는 사람들은 안 줬따. - -;; 흠흠!!) 저 두 분은 나의 여정의 끝에 뜬금없이 나타나, 나에게 감동을 전해준 발렌타이데이'쵸코렛.. 선물같은 분들이지. 오늘 유난히.. 저 분들이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