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주 칼럼니스트] 과연 바다이야기의 주연은 누구일까? 이 이야기에는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정부기구, 민간 협회, 상품권 발행업자. 그 회사의 주주, 상품권 유통도매상, 소매상, 게임장업자, 게임기 생산업체, 게임개발업체, 어깨, 환전상, 감시자 그리고 주변의 브로커들 등등. 그래서 누가 주연이고, 누가 조연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성인 오락 게임장에서 상품권을 사용한다고 기사를 보고 왜 현금을 사용하기 않고 상품권을 사용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답을 하면 자연스럽게 바다이야기의 주연이 누군지 들어날 것이다.
상품권은 일종의 화폐다. 사실 지금은 화폐를 정부만이 독점으로 발행하지만 아주 옛날에는 신용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행할 수 있었다. 아마도 아주 옛날에는 각 마을마다 서로 다른 화폐를 만들어서 사용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로 신용 경쟁을 하다 이긴 사람이 주변 지역의 화폐 발행권을 자연스레 독점하게 되었다. 어떤 발행자는 가치 없는 종이돈을 잔뜩 찍어내 놓고는 밤새 도망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성인 오락 사건의 핵심은 바로 상품권 발행에 있다. 만약 이 상품권을 사람들이 지금의 법정화폐처럼 아무 곳에서나 제한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상품권은 정부가 독점 생산하는 법정 화폐의 강력한 경쟁자가 된다.
상품권 발행자가 돈을 버는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1만원이라고 적힌 종이쪽지를 팔 때는 1만원에 팔고 이를 다시 돈으로 바꾸어 줄 때는 예를 들면 9000원에 바꾸어 주는 것이다. 그러면 가만히 앉아서 화장실에서도 사용하지 못하는 종이 한 장을 팔면 자그마치 1000원을 벌게 된다. 물론 이 차액을 상품권 발행자가 모두 먹지는 못한다.
게임장에서 법정화폐를 사용하지 않고 상품권을 사용하는 것은 법정화폐를 사용하면 바로 이런 차액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바보가 1만원 현금을 들고 환전소에 가서 9000원으로 돌려받겠는가?
상품권 발행업자가 돈을 많이 벌려면 결국 상품권을 많이 팔아야 한다. 그러려면 이 상품권을 사용하는 곳이 많이 생겨야 한다. 상품권 발행자는 사람들이 상품권을 많이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을 것이다. 상품권의 발행, 유통, 사용, 환전, 그리고 게임 개발, 게임기 제공, 게임장 운영에 이르는 전체의 순환 고리에 관계된 사람들에게 1000원에서 얼마씩 떼어 나누어 주었을 것이다.
이제 사건이 터졌다. 사건이 터진 가장 큰 배경은 사람들이 상품권을 발행하면 너무나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너도 나도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받기 위해 덤볐기 때문이다. 너도 나도 덤비다보니 별일이 다 일어났을 것이다. 권력도 이용하고, 물리력도 이용하고 온갖 일이 다 일어났다. 이런 일이 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구더기가 생기고 파리가 꼬였을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이 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세상이 무너진다.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권한을 가진 기구는 이런 배경을 알고 있었을까? 만약 모르고 있었다면 개에게 미안하지만 개가 웃을 것이다. 만약 알고 있었다면 상품권 발행업체를 지정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이것이 한국의 게임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고 생각했을까? 상품권 발행에서 시작되는 부의 강탈 순환에 끼어들고 싶은 욕망을 누르느라 힘들지 않았을까?
그런데 사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품권 발행업체가 상품권 발행량을 무한히 늘릴 경우에 일어나는 일이다. 상품권은 어디까지나 화폐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상품권 발행량이 많아지면 이것은 한 나라의 화폐 흐름에 영향을 준다. 즉 화폐가 가진 사회적 기능 또는 역할에 도전하는 것이다.
어떤 금융감독기관의 관리자는 언론사 기자의 질문에 상품권의 환전이 사유재산을 팔아서 돈과 바꾸는 것이므로 이를 금지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권이 가진 잠재적인 화폐의 기능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 관리자의 말이 맞다면 국가가 화폐의 생산을 독점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화폐를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다는 사유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닐까?
이야기를 너무 확대하지 말고 이쯤에서 이번 연극의 평을 정리하기로 하자. 이번 바다이야기는 주연이 상품권 발행업자이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조연이다. 돈을 잃은 사람들은 게임장에서 게임을 한 사람들이고, 돈을 번 사람들은 상품권 발행업자들이다.
물론 상품권을 매개로 돈을 잃고 버는 구조가 이처럼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상품권 발행업자는 바다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다른 많은 조연을 출연시키고, 이들에게 자신이 번 돈을 조금씩 나누어 가졌다. 이제 이 연극의 끝이 어디서 어떻게 끝나야 할지는 분명해졌다. 실제로 이 연극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보기로 하자.
`바다이야기`의 진짜 주연 배우는?
성인 오락 게임장에서 상품권을 사용한다고 기사를 보고 왜 현금을 사용하기 않고 상품권을 사용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답을 하면 자연스럽게 바다이야기의 주연이 누군지 들어날 것이다.
상품권은 일종의 화폐다. 사실 지금은 화폐를 정부만이 독점으로 발행하지만 아주 옛날에는 신용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행할 수 있었다. 아마도 아주 옛날에는 각 마을마다 서로 다른 화폐를 만들어서 사용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로 신용 경쟁을 하다 이긴 사람이 주변 지역의 화폐 발행권을 자연스레 독점하게 되었다. 어떤 발행자는 가치 없는 종이돈을 잔뜩 찍어내 놓고는 밤새 도망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성인 오락 사건의 핵심은 바로 상품권 발행에 있다. 만약 이 상품권을 사람들이 지금의 법정화폐처럼 아무 곳에서나 제한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상품권은 정부가 독점 생산하는 법정 화폐의 강력한 경쟁자가 된다.
상품권 발행자가 돈을 버는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1만원이라고 적힌 종이쪽지를 팔 때는 1만원에 팔고 이를 다시 돈으로 바꾸어 줄 때는 예를 들면 9000원에 바꾸어 주는 것이다. 그러면 가만히 앉아서 화장실에서도 사용하지 못하는 종이 한 장을 팔면 자그마치 1000원을 벌게 된다. 물론 이 차액을 상품권 발행자가 모두 먹지는 못한다.
게임장에서 법정화폐를 사용하지 않고 상품권을 사용하는 것은 법정화폐를 사용하면 바로 이런 차액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바보가 1만원 현금을 들고 환전소에 가서 9000원으로 돌려받겠는가?
상품권 발행업자가 돈을 많이 벌려면 결국 상품권을 많이 팔아야 한다. 그러려면 이 상품권을 사용하는 곳이 많이 생겨야 한다. 상품권 발행자는 사람들이 상품권을 많이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을 것이다. 상품권의 발행, 유통, 사용, 환전, 그리고 게임 개발, 게임기 제공, 게임장 운영에 이르는 전체의 순환 고리에 관계된 사람들에게 1000원에서 얼마씩 떼어 나누어 주었을 것이다.
이제 사건이 터졌다. 사건이 터진 가장 큰 배경은 사람들이 상품권을 발행하면 너무나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너도 나도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받기 위해 덤볐기 때문이다. 너도 나도 덤비다보니 별일이 다 일어났을 것이다. 권력도 이용하고, 물리력도 이용하고 온갖 일이 다 일어났다. 이런 일이 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구더기가 생기고 파리가 꼬였을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이 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세상이 무너진다.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권한을 가진 기구는 이런 배경을 알고 있었을까? 만약 모르고 있었다면 개에게 미안하지만 개가 웃을 것이다. 만약 알고 있었다면 상품권 발행업체를 지정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이것이 한국의 게임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고 생각했을까? 상품권 발행에서 시작되는 부의 강탈 순환에 끼어들고 싶은 욕망을 누르느라 힘들지 않았을까?
그런데 사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품권 발행업체가 상품권 발행량을 무한히 늘릴 경우에 일어나는 일이다. 상품권은 어디까지나 화폐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상품권 발행량이 많아지면 이것은 한 나라의 화폐 흐름에 영향을 준다. 즉 화폐가 가진 사회적 기능 또는 역할에 도전하는 것이다.
어떤 금융감독기관의 관리자는 언론사 기자의 질문에 상품권의 환전이 사유재산을 팔아서 돈과 바꾸는 것이므로 이를 금지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권이 가진 잠재적인 화폐의 기능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 관리자의 말이 맞다면 국가가 화폐의 생산을 독점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화폐를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다는 사유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닐까?
이야기를 너무 확대하지 말고 이쯤에서 이번 연극의 평을 정리하기로 하자. 이번 바다이야기는 주연이 상품권 발행업자이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조연이다. 돈을 잃은 사람들은 게임장에서 게임을 한 사람들이고, 돈을 번 사람들은 상품권 발행업자들이다.
물론 상품권을 매개로 돈을 잃고 버는 구조가 이처럼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상품권 발행업자는 바다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다른 많은 조연을 출연시키고, 이들에게 자신이 번 돈을 조금씩 나누어 가졌다. 이제 이 연극의 끝이 어디서 어떻게 끝나야 할지는 분명해졌다. 실제로 이 연극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