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라는 철저한 목표지향적인 조직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될 경영우화(寓話)를 싣는다. 이야깃거리로 짜여져 있으면서도 거부감을 주지 않고 우회적으로 메시지를 던진다. 훈시나 명령이 지니는 무겁고 위압적인 냄새는 조금도 풍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깊이 있는 교훈을 던져주고 무서운 속도로 조직 내에 퍼진다. 이것이 축적되면 기업문화라는 무형자산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경영관리상의 큼직한 담론들을 우화적인 이야기에 담아서 음미해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 있는 작업이다. (1) 솔개의 장수비결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약 70세의 수명을 누 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된다. 이 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 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 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는 때로 묵은 습관과 전통을 포기할 필요도 있다.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사조를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미래가 비로소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05년03월22일자 (2) '고마운' 검은 양 어느 농가에서 다섯 마리의 흰 새끼 양과 한 마리의 검은 새끼 양을 키우고 있 었다. 흰 양들은 자기들의 흰 눈 같은 순백함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검은 양을 무시하며 상대도 해주지 않았다. "네 털은 거무데데한 것이 솥 밑바닥 같아. 거지들이 대를 물려 입은 걸레 옷 같아. 더러워죽겠어! 저리 가!" 주인인 농부도 검은 양을 홀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검은 양에게는 가장 거친 풀들만 먹였고 수시로 채찍으로 때리곤 했다. 이른 봄 어느 날, 양들이 함께 풀을 뜯으러 외출했다가 그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멀리 가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돌변하여 큰 눈이 내리기 시 작했다. 그들은 수풀 속에 모여들어 서로를 의지하며 눈이 그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수풀 주위는 쌓인 눈으로 완전히 덮여버렸다. 워낙 눈발이 커서 양들은 농부가 자기들을 구하러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양들을 찾아 나선 농부는 사방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백설 같은 양들의 행방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멀리 검은 점을 하나 발견한 농부는 혹시 하는 생각에 가까이 달려가 보니 과연 그곳에 얼어 죽기 직전의 양 여섯 마리가 모여 있었다. 농부는 검은 양을 안아 올리며 말했다. "검둥아! 네가 아니었으면 너희들이 모 두 얼어 죽을 뻔했구나!" 기업에 채용된 많은 직원들은 얼굴이 각각 다르듯이 그 개성이나 특장도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그들을 교육하고 적재적소에 안배하여 숨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경영자의 임무다. 그러므로 기업 인사관리의 첫째 원칙은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쓸모없는 관리자가 있을 뿐이다'라는 한마디가 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05년03월23일자 (3) 캥거루의 탈출 어느 날 동물원 관리당국은 캥거루들이 우리 밖으로 자주 뛰어나오는 일이 발생하자 이와 관련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캥거루 우리의 담장을 원래의 10피트에서 20피트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 그러나 공사를 끝낸 다음날, 여전히 캥거루들이 우리 밖으로 뛰어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담장을 다시 30피트까지 높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일까! 캥거루들은 여전히 우리 밖으로 뛰어나와 돌아다녔다. 동물원 당국과 관리원들은 크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끝장을 봐야 되겠다는 심리가 발동하여 우리의 담장을 마침내 100피트까지 높이기로 결정했다. 사태가 이런 와중에 기린이 캥거루 몇 마리와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기린이 캥거루들에게 물었다. "인간들이 너희들 우리 담장을 계속 높일 것 같아? 어때?" "글쎄…." 캥거루들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관리원들이 계속 우리의 문을 잘 닫지 않고 다닌다면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은데!" 본말이 전도된 무의미한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경영상의 고질적이고 반복되는 문제점은 그 속에 빠져 오랜 시간 허우적거린 사람들에게는 탈출구를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새로운 각도, 새로운 인물에 의해 근본적으로 재점검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의 원인이 의외의 곳에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05년03월24일자 (4) 노새의 위기극복 어느 농부에게 노새가 한 마리 있었다. 그런데 그 노새가 어쩌다 그만 마른 우물 속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불쌍한 노새는 우물 아래쪽에서 벌써 몇 시간째 처량한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농부는 우물가를 조급하게 이리저리 배회할 뿐 노새를 구해낼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다시 몇 시간이 흐른 후 고심하던 농부는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노새는 이미 많이 늙어 있었다. 그리고 우물도 조만간 메울 필요가 있었다. 그나마 정든 노새를 오래 고생하지 않고 빨리 죽도록 도와주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부는 이웃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아 사정을 이야기하고 우물을 함께 메울 것을 청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삽을 들고 마른 우물 속으로 흙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우물 속의 노새는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짐작이 갔다. 처음 흙이 떨어지자 노새는 공포에 질려 크게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울음소리도 잦아들고 노새는 안정을 찾아갔다. 흙을 어느 정도 우물 속으로 퍼 넣고 난 후 농부는 궁금함에 우물 속을 한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다. 노새는 등 위로 흙이 한 삽 한 삽 떨어질 때마다 상상 밖의 방법으로 그것을 처리하고 있었다. 즉, 흙을 신속하게 바닥으로 털어내려 발로 다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노새가 우물에서 뛰어나와 멀리 질주해 달아나자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 인생이나 경영관리의 속성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난관과 좌절이 우리 머 리 위로 떨어질 때 그것을 극복하고 휘황찬란한 성공을 향해 다가서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그것을 밟고 다져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로 삼는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05년3월25일자 (5) 호랑이의 고독 숲속의 대통령 호랑이는 그의 오랜 통치기간과 경험을 통해 이미 삶의 쓰고 단맛을 두루 다 본 셈이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 호랑이에게도 연약한 면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다른 동물들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삶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생활을 그리고 그들로부터 자기 잘못에 대해 충고와 질책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우정을 나눌 수 있기를 얼마나 갈망했는지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가 원숭이에게 물었다. "넌 나의 친구라고 생각하니?" 원숭이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당연하지. 난 영원히 너의 충실한 친구야 ." 호랑이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넌 왜 한 번도 충고를 해 주지 않니?" 원숭이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난 너의 부하이기도 하잖아. 그건 아마 내가 널 맹목적으로 숭배하다보니 너의 단점이나 잘못을 볼 수 없어서 그 럴 거야. 그 점에 대해서 넌 여우에게도 한 번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호랑이는 다시 여우에게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다. 여우는 눈동자를 한 번 크게 굴 리더니 호랑이 기분을 맞추려는 듯이 말했다. "그건 원숭이 말이 맞아. 넌 숲속의 위대한 영도자인데 누가 감히 너의 잘못을 찾 아낼 수 있겠니?" 당신은 직장에서 혹시 부하들에게 이런 호랑이와 다름없는 인물이 아닌가? 모두가 당신을 존경하고 받들지만 당신을 경원하고 어려워하지는 않는가? 누군가 당신 과 실을 보고도 당신이 언짢아 하고 화를 낼까 두려워 그리고 스스로에게 괜히 손해가 될까 말을 못 꺼내고 있지는 않은가? 만일 그렇다면 가련하게도 당신은 '호랑이의 고독'에 휩싸여 지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신이 잘못을 범할 때 누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저 비웃음만 지을 뿐이다. 또한 언제가 당신이 무대에서 사라지는 날, 그 자리를 대신할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05년3월27일자
우화경영
기업이라는 철저한 목표지향적인 조직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될 경영우화(寓話)를 싣는다.
이야깃거리로 짜여져 있으면서도 거부감을 주지 않고 우회적으로 메시지를 던진다. 훈시나 명령이 지니는 무겁고 위압적인 냄새는 조금도 풍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깊이 있는 교훈을 던져주고 무서운 속도로 조직 내에 퍼진다. 이것이 축적되면 기업문화라는 무형자산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경영관리상의 큼직한 담론들을 우화적인 이야기에 담아서 음미해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 있는 작업이다.
(1) 솔개의 장수비결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약 70세의 수명을 누 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된다.
이 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 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 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는 때로 묵은 습관과 전통을 포기할 필요도 있다.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사조를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미래가 비로소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05년03월22일자
(2) '고마운' 검은 양
어느 농가에서 다섯 마리의 흰 새끼 양과 한 마리의 검은 새끼 양을 키우고 있 었다.
흰 양들은 자기들의 흰 눈 같은 순백함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검은 양을 무시하며 상대도 해주지 않았다.
"네 털은 거무데데한 것이 솥 밑바닥 같아.
거지들이 대를 물려 입은 걸레 옷 같아. 더러워죽겠어! 저리 가!"
주인인 농부도 검은 양을 홀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검은 양에게는 가장 거친 풀들만 먹였고 수시로 채찍으로 때리곤 했다.
이른 봄 어느 날, 양들이 함께 풀을 뜯으러 외출했다가
그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멀리 가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돌변하여 큰 눈이 내리기 시 작했다.
그들은 수풀 속에 모여들어 서로를 의지하며 눈이 그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수풀 주위는 쌓인 눈으로 완전히 덮여버렸다.
워낙 눈발이 커서 양들은 농부가 자기들을 구하러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양들을 찾아 나선 농부는 사방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백설 같은 양들의 행방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멀리 검은 점을 하나 발견한 농부는 혹시 하는 생각에 가까이 달려가 보니
과연 그곳에 얼어 죽기 직전의 양 여섯 마리가 모여 있었다.
농부는 검은 양을 안아 올리며 말했다.
"검둥아! 네가 아니었으면 너희들이 모 두 얼어 죽을 뻔했구나!"
기업에 채용된 많은 직원들은 얼굴이 각각 다르듯이 그 개성이나 특장도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그들을 교육하고 적재적소에 안배하여 숨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경영자의 임무다.
그러므로 기업 인사관리의 첫째 원칙은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쓸모없는 관리자가 있을 뿐이다'라는 한마디가 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05년03월23일자
(3) 캥거루의 탈출
어느 날 동물원 관리당국은 캥거루들이 우리 밖으로 자주 뛰어나오는 일이 발생하자 이와 관련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캥거루 우리의 담장을 원래의 10피트에서 20피트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
그러나 공사를 끝낸 다음날, 여전히 캥거루들이 우리 밖으로 뛰어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담장을 다시 30피트까지 높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일까! 캥거루들은 여전히 우리 밖으로 뛰어나와 돌아다녔다.
동물원 당국과 관리원들은 크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끝장을 봐야 되겠다는 심리가 발동하여 우리의 담장을 마침내 100피트까지 높이기로 결정했다.
사태가 이런 와중에 기린이 캥거루 몇 마리와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기린이 캥거루들에게 물었다.
"인간들이 너희들 우리 담장을 계속 높일 것 같아? 어때?" "글쎄…."
캥거루들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관리원들이 계속 우리의 문을 잘 닫지 않고 다닌다면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은데!"
본말이 전도된 무의미한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경영상의 고질적이고 반복되는 문제점은 그 속에 빠져 오랜 시간 허우적거린 사람들에게는
탈출구를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새로운 각도, 새로운 인물에 의해 근본적으로 재점검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의 원인이 의외의 곳에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05년03월24일자
(4) 노새의 위기극복
어느 농부에게 노새가 한 마리 있었다. 그런데 그 노새가 어쩌다 그만 마른 우물 속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불쌍한 노새는 우물 아래쪽에서 벌써 몇 시간째 처량한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농부는 우물가를 조급하게 이리저리 배회할 뿐 노새를 구해낼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다시 몇 시간이 흐른 후 고심하던 농부는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노새는 이미 많이 늙어 있었다. 그리고 우물도 조만간 메울 필요가 있었다. 그나마 정든 노새를 오래 고생하지 않고 빨리 죽도록 도와주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부는 이웃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아 사정을 이야기하고 우물을 함께 메울 것을 청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삽을 들고 마른 우물 속으로 흙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우물 속의 노새는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짐작이 갔다.
처음 흙이 떨어지자 노새는 공포에 질려 크게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울음소리도 잦아들고 노새는 안정을 찾아갔다.
흙을 어느 정도 우물 속으로 퍼 넣고 난 후 농부는 궁금함에 우물 속을 한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다.
노새는 등 위로 흙이 한 삽 한 삽 떨어질 때마다 상상 밖의 방법으로 그것을 처리하고 있었다.
즉, 흙을 신속하게 바닥으로 털어내려 발로 다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노새가 우물에서 뛰어나와 멀리 질주해 달아나자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 인생이나 경영관리의 속성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난관과 좌절이 우리 머 리 위로 떨어질 때 그것을 극복하고 휘황찬란한 성공을 향해 다가서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그것을 밟고 다져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로 삼는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05년3월25일자
(5) 호랑이의 고독
숲속의 대통령 호랑이는 그의 오랜 통치기간과 경험을 통해 이미 삶의 쓰고 단맛을 두루 다 본 셈이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 호랑이에게도 연약한 면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다른 동물들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삶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생활을 그리고 그들로부터 자기 잘못에 대해 충고와 질책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우정을 나눌 수 있기를 얼마나 갈망했는지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가 원숭이에게 물었다. "넌 나의 친구라고 생각하니?"
원숭이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당연하지. 난 영원히 너의 충실한 친구야 ."
호랑이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넌 왜 한 번도 충고를 해 주지 않니?"
원숭이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난 너의 부하이기도 하잖아.
그건 아마 내가 널 맹목적으로 숭배하다보니 너의 단점이나 잘못을 볼 수 없어서 그 럴 거야.
그 점에 대해서 넌 여우에게도 한 번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호랑이는 다시 여우에게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다.
여우는 눈동자를 한 번 크게 굴 리더니 호랑이 기분을 맞추려는 듯이 말했다.
"그건 원숭이 말이 맞아. 넌 숲속의 위대한 영도자인데 누가 감히 너의 잘못을 찾 아낼 수 있겠니?"
당신은 직장에서 혹시 부하들에게 이런 호랑이와 다름없는 인물이 아닌가?
모두가 당신을 존경하고 받들지만 당신을 경원하고 어려워하지는 않는가?
누군가 당신 과 실을 보고도 당신이 언짢아 하고 화를 낼까 두려워 그리고 스스로에게 괜히 손해가 될까 말을 못 꺼내고 있지는 않은가?
만일 그렇다면 가련하게도 당신은 '호랑이의 고독'에 휩싸여 지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신이 잘못을 범할 때 누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저 비웃음만 지을 뿐이다.
또한 언제가 당신이 무대에서 사라지는 날, 그 자리를 대신할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05년3월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