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이주하200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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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 첼로 ]

 

            [ I ]

 

우리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절대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하고 그리워서 결혼하지만

사노라면 소원했던 삶보단

 힘겹고 원치않았던 긴 상황들이

몸과 마음을 조금씩 늙게 만들고

그토록 원하는 것들 가장 앞에 선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뒤엔 아무도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내 앞에 아무도 없는 것이 더 아프다

 

삶과 사랑과 소망은

고독한 태양과 같아서

언제라도 구름이 앞을 막아서면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날마다 소망하고 기도하지만

반복된 삶과 몸에 배인 습관에

조금씩 지쳐가면서

짧았던 꿈과 희망과 추억을 그리워한다

우울한 샹송과 깐조네

슬픈 발라드는 여전히 가슴을 울리고

이젠 그만 써야지 하면서도

혼자 넋두리하듯 또 시를 써내려 간다

잃어버린 사랑을 잊지못하는 까닭도

사랑의 완성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도 아닌

홀로 아리랑

나만의 슬픔---!

 

      [ II ]

 

가끔씩 밀려오는 슬픔이

내 가슴을 쓸어내리면

마음이 평온을 찾고

조용히 잠이 든다

슬픔이 어찌 사랑을 대신하랴만은

내게 슬픔마저 없었다면

내 삶은 메마른 풀잎퍼럼

들판을 떠돌며 주저앉는

슬픈 영혼으로 남았을지 모른다

나에게 슬픔마저 없었다면

메마른  꽃잎처럼

허무하게 시들어버리고 마는

목놓아 울어도 들리지 않을

피울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슬픔은 너를 닮아서

내게 남은 사랑을

마지막까지 빛나게 하는 작은 불씨

나에게 슬픔마저 없었다면

이 세상의 빛은 이미 사라져버렸을지 모른다

나의 사랑은 끝이 났지만

별처럼 빛나는 너의 눈빛과 미소

맑고 카랑카랑한 너의 목소리는

빛바랜 기억속에서 아직도 서성이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빛이 사라지면

나의 슬픔도 끝이 나겠지만

네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내 한 줄기 별빛으로 남아

서러운 네 곁을 비추리라

 

     [ III ]

 

슬픔 보다는 기쁜 게 더 좋아서

혼자 보다는 둘인 게 더 좋아서

널 사랑했어

 

아픔 보다는 평온한 게 더 좋아서 널 보냈고

널 잊는 것 보다는 기억하는 게 더 좋아서

시를 쓴다

 

맨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널 사랑해~

영원히~!

 

지금은 날 잊어버렸겠지만

그래도 영원히 잊지는 마

잊으려 애쓰지도 마

 

생각은 새로운 생각으로 가리워지고

사진은 새로운 사진으로 잊혀지듯이

새로운 것만 생각하면 돼

 

그리고 잊지는 마

시간은 자꾸 흐르며

사랑과 희망을 조금씩 빼앗아가버리는 조건부 천사인걸!~

 

너무 오래 붙들고 있으면 뭘해

기운이 다 빠져서 지치고 나면

결국은 빼앗아가고 마는 야속한 시간인데

 

웃고 있을 땐 아무 것도 갖지 않아도 아름다운 것

젊음은 웃음을 만드는 샘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빛나던 웃음은 사라지고

 

값비싼 장신구가 하나 둘 늘면서

흰 머리와 주름도 같이 늘어가겠지

더 늦기 전에 다시 시작할수 있다면 해

 

그것이 네가 원하고 선택한 길이라면

꼭 가야할  길이라면

그 것이 서러운 운명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