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이 부족하다. 의욕 게이지가 바닥을 기고 있다.

윤언정200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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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이 부족하다.

의욕 게이지가 바닥을 기고 있다.

 

누군가를 꼭 안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을거니까. 아니, 할수 없다.

나의 - 자력은 더이상 + 자력을 원하지 않아.

싫어하니까. 무서우니까. 또 상처받고 외로움에 떨테니까.

그것이 너무나도 두려워서 그럴 힘이 없다.

하나, 다행인 것은 사람이 복수형이 아니라는 것. 혼자라는 것.

그것이 유일하게 위로받고 있는 사실.

사람은 홀로 태어나서 죽는 그 순간까지 혼자다.

가끔 스쳐지나가는 것만으로는 태고적 고독이 치유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이 내게는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모르겠다.

 

원래 혼자다.

알겠니? 원래는 혼자다.

 

그러므로 둘, 혹은 셋, 혹은 여럿이 되기 위해서

비틀어 맞추었던 아귀는, 심하게 깎여 나갔던 내 자신은,

그 커다란 공간을 채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혼자가 될수 있도록….

그러니까 포옹의 약한 애정으로는 어떻게도 될 수 없다.

작고 부드러운 들꽃따위나 받는거다.

나는 강하다. 혼자라도 꿋꿋할 수 있다.

의지하지 않는다. 약한 정신력따위는 애초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제는 어떻게든 일어선다.

 

천둥따위 하나도 무섭지 않다.

밤따위 하나도 외롭지 않다.

캔 뚜껑따위 하나도 힘들지 않다.

어두운 밤길 따위 하나도 어렵지 않다.

 

가끔 떠오르는 머리카락의 부드러움은…

어떻게든… 잊어버릴수 있다.

 

나에게는

앞으로의 많은 시간과

Ark Royal Sweet와

길고 강한 손톱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