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청소년

이유미200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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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청소년 - 수령우상화 교육에 지친 북한의 청소년들, 그들의 새로운 삶을 위하여 남북의 청소년 남북의 청소년 천정순,조정기 저 | 시대정신 | 2006년 07월 북한에서는 청소년을 어떻게 부를까?

북한 학령을 기준으로 소학생, 중학생에 해당하는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청소년이 아닌 ‘당의 후비대’ ‘사회주의 건설의 전위대’ ‘어린 혁명전사’ ‘주체 혁명 위업의 계승자’ 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한국인 교사와 북한 출신 교사가 함께 쓴 『남북의 청소년』은 북한 청소년들의 삶과 남한에 입국한 새터민 청소년들의 고민을 담은 책이다.

2006년 현재 한국에 입국한 새터민(탈북자)은 8천2백여 명에 이른다. 1999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한 새터민은 증가하는 수만큼이나 한국사회 적응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새터민들 사이 ‘사기 한번 당하고, 회사 한번 사직하고, 사업하다 부도 맞고, 사고 당하고, 연인과 이별하고,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여섯 가지 상황을 거쳐야 비로소 남한 사회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농담이 회자될 정도라고 한다.

이들 중에서도 가치관과 자기정체성이 형성되지 못한 새터민 청소년들은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더 큰 좌절을 맛본다고 한다. 『남북의 청소년』에 소개된 새터민 청소년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받는 차별과 멸시이다.

정식 학교를 포기하고 대안학교에 들어간 새터민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북한 출신이라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좋지 않게 생각한다. 피하거나 깔보기도 하고 싸움을 걸어오는 친구도 있다” “처음 친구와 말을 나눌 때부터 말씨의 차이로 차별과 조롱을 느꼈다” “새터민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숨겼으나 사실이 드러난 후부터 학교에 가기가 싫어졌다” 등 남한 청소년들로부터 큰 상처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두 저자는 이러한 새터민 청소년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그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남한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남북의 청소년』은 이를 위해 한국사회가 이들을 넓은 포옹력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북한 청소년들의 삶과 새터민 청소년들의 고민을 차분하고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 소개된 북한 청소년의 삶은 소풍 때 도시락을 싸오지 못한 친구에게 음식을 나눠주거나 돌아가면 생일을 챙겨주는 등 학창시절의 재미와 우정 등도 엿볼 수 있지만 수령절대주의 사회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4월 1일 새 학년이 시작된다. 새 학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학식은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동지의 노래’의 합창으로 시작되어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라는 노래로 마친다. 이렇게 입학식을 치른 학생들은 4월 15일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태양절 행사 준비에 돌입한다.

하루의 시작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말씀과 신문사설을 읽는 독보로 시작된다. 첫 수업에 들어온 선생님은 5분간 ‘365일 교양안’을 가지고 충실성 교육을 한다. 이어 배우는 교과목은 김일성의 혁명역사와 혁명활동, 김정일의 혁명역사와 혁명활동이다.

김일성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충성을 다짐하고, 김일성 일가의 훌륭한 점을 본받으며,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생활 습관과 도덕적인 태도를 형성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공산주의도덕도 주요과목 중 하나이다. 물론 수학, 과학, 국어, 영어 등의 교과도목 있지만 이들의 비중은 그리 많지 않으며, 내용 역시 수령우상화에 맞춰져있다.

여기에 농촌동원, 군사훈련 등을 합치면 사고력과 사물의 기본원리를 배우는 시간은 11년의 의무교육 중 얼마 되지 않는다. 더욱이 식량난 이후 학교에 나가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제대로 학교를 다닌 새터민 청소년이 거의 없다.

책에 따르면 새터민 청소년의 90% 이상이 무학력자이거나 중학 이하의 학교중퇴자이며 이러한 기본적 학력결손은 남한 학교와 사회에 적응하는 데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북한에서 이수했던 학력을 인정해 주고 있으며, 재외 국민 특별전형 등을 통해 편입학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의 수업 내용을 이해할 수 없으며, 남한 학생들과의 학력차이 등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두 저자는 북한 청소년의 삶과 새터민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소개한 뒤 남북청소년이 하나 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 또한 한국보다 앞서 통일을 이룬 베트남과 독일의 예를 들어 제도가 아닌 사람간의 통일을 이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

또 우리가 통일을 희망하지 않는 다면 새터민 청소년이 남한 사회에서 잘 적응하는가 여부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통일은 우리의 과제이며, 우리가 손꼽는 미래의 당면 목표 중 하나이기에, 새터민 청소년들의 성공여부가 통일과정과 통일 이후 남북한 사회 통합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통일을 위해 그들을 이해하는 것보다 오랜 독재사회에서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한 북한 사람들의 고통을 헤아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 사람들의 삶이 개선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그들이 수령우상화 교육을 받지 않게 되길 바라며 우리사회가 북한 사람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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