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쓰레기라고 비난한 네티즌들의 이야기에 수긍하고 말았다. 그리고 의 개봉 역시 수입사 측에서 철회해 준다면, 없었던 일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날 허무하게 만들었다.
김기덕 감독은 의 개봉 시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투정에 가까운 쓴 소리" 를 한 이후로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아 왔다. 급기야 그는 얼마 전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여 자신의 영화에 비난을 일삼는 네티즌들에게 "자기 열등 의식의 발현" 이라는 말까지 하고 말았다.
물론, 난 김기덕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잘 안다. 인디 영화들을 한국의 극장에 걸기 어렵고, 그의 영화를 제대로 이해해 보려 노력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일침일 것이다. 난 그의 발언에 공감한다. 그의 영화가 늘 그렇듯, 그의 화법 역시 날 것 그대로의 원시적이었다. 그래서 통쾌하다. 그의 발언에는, 예술과 자본이 쉽게 타협할 수 없는 이 나라의 천박한 자본주의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에게 비난을 일삼는 대다수 네티즌들의 행동은 분명 수준 이하의 "열등 의식" 이 맞다.(물론, 그에 대한 비판 글들 중에는 보석같은 글들도 항상 있었다.) 그들 중 상당수는 분명 김기덕의 영화를 제대로 이해해 보지도 못한 채 그에게 분노를 표현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이런 말은 통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가 정말 관객들과의 소통을 원했다면, 그는 공인으로서 썩 좋지 못한 방법을 구사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가 좋은 방법을 깨닳은 것일까?
그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네티즌들의 "찌질한" 평가들을 존중해 주며 겸손해지기 시작했다.
김기덕의 이런 갑작스런 자기 후퇴는 아마 문화 평론가 김헌식의 발언이 한 몫 한듯 보인다. 그는 어제 아침 "김기덕은 문화 사대주의자. 해외에서 준 완장을 차고 한국 관객을 무시한다." 고 언론에 밝혔다. 그런데 난 이 김헌식이란 사람의 견해에 공감할 수 없다.
김기덕이 대체 언제 그의 해외 수상 경력을 토대로 자신의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을 비난한 적이 있다는 것인가. 이 평론가는 네티즌들이 김기덕의 뼈 있는 몇몇 발언을 두고 그들의 열등의식으로 확대 부풀려 생산한 말들을 그대로 믿고 있다. 김기덕은 인디영화가 쉽게 상영될 수 없는 배급구조와 이에 문제 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는 일반 관객들의 의식수준에 대해 비난한 것인데 이 말을 두고 네티즌들은 "해외에서 상좀 받았다고 자신의 영화를 안봐준다며 투정부리네." 라는 식으로 비아냥 대었고 이 문화평론가는 이것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문화 평론가라는 직함을 갖고 있다면 수준 낮은 몇몇 네티즌들의 이야기는 걸러서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혹시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면, "예술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인 것인데 어찌 그에 대한 평가를 두고 수준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난 "상대적 관점"은 존중하지만 "상대주의" 는 존중하지 않는다. 상대적 관점은 건전한 토론과 비판을 가능하게 하지만 상대주의는 "너도 옳고 나도 옳다." 는 허무한 결과만 가져다 줄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책도 읽을 필요가 없고, 어떤 영화도 볼 필요가 없다.
사실 예술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일정 정도의 텍스트를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서 요즘 고등학교에서도 "영화학" 이란 교과서도 활용하는 것이고 대학에서도 교양과목으로 "영화를 이해하는 훈련" 을 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텍스트를 읽을 줄 모르는 관객들의 비난은 걸러져야 한다. 그런데 평론가 김헌식은 "김기덕이 관객들을 무시한다." 며 김기덕을 비난하는 모든 관객들을 텍스트를 읽을 줄 알건 말건 관계없이 옹호하고 나섰다. 이건 절대 옳지 않다. 김기덕의 영화는 결코 대중적이 될 수 없는데, 대중적이 되길 바라는 감독의 소망도 안타깝지만, 수준 낮은 네티즌들의 몇몇 감정적이고 원초적인 김감독에 대한 비난을 그대로 수용하는 이 평론가도 참 안타깝다.
나에게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불편하면서도 매우 소중하다. 그의 영화는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과 구조에 대해 원시적인 칼날을 들이댄다. 그것을 보는 것은 불편한 일이면서도 해야할 일이라고 믿기에 그의 영화는 소중하다.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김기덕의 영화를 두고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의 영화를 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론가 정성일이 표현했듯 김기덕이 우리 시대에 소중한 까닭은 그가 누구보다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김기덕의 가치다. 사드에 대해서 푸코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 이야기는 김기덕이라는 예술가에게도 적용되었으면 한다.
"우리는 괴물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같은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기준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권력의 편으로부터 우리를 저항의 입장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우리가 바꾸어야 하는 것은 사회의 모순이지, 그 모순 속에서 태어난 예술작품이어서는 안 된다."
나는 지금 김기덕을 무조건 방어하거나, 또는 그저 그를 대책없이 이해하려 노력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김기덕의 예술을 통해 무엇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지를 물어보면서 그 안에서 좀더 근본적인 것과 싸우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난 김기덕 감독이 평론가 김헌식 의 이야기 혹은 네티즌들의 "수준 낮은" 비난들에 전적으로 굴복해서 자신의 영화를 쓰레기 라고 스스로 평해 버린 것에 참 허무함을 느낀다. 대체 이 감독은 왜 이렇게 유아적인가? 그와 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 중 들어야 할 것이 있고 그렇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에 대한 비판과 비난들 모두를 가리지 않고 갑자기 수용하고 말았다.
겸손함이 곧 미덕의 동의어는 아니다. 난 김기덕 감독이 좀 더 뻔뻔스러워지길 바란다. 그가 부디 이 사회에 길들여지지 않기를... 그게 예술가로서의 생명력을 가져다 줄 미덕으로 믿기에 그렇다.
김기덕 감독이 좀 더 뻔뻔스러워지기를...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쓰레기라고 비난한 네티즌들의 이야기에 수긍하고 말았다. 그리고 의 개봉 역시 수입사 측에서 철회해 준다면, 없었던 일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날 허무하게 만들었다.
김기덕 감독은 의 개봉 시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투정에 가까운 쓴 소리" 를 한 이후로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아 왔다. 급기야 그는 얼마 전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여 자신의 영화에 비난을 일삼는 네티즌들에게 "자기 열등 의식의 발현" 이라는 말까지 하고 말았다.
물론, 난 김기덕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잘 안다. 인디 영화들을 한국의 극장에 걸기 어렵고, 그의 영화를 제대로 이해해 보려 노력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일침일 것이다. 난 그의 발언에 공감한다. 그의 영화가 늘 그렇듯, 그의 화법 역시 날 것 그대로의 원시적이었다. 그래서 통쾌하다. 그의 발언에는, 예술과 자본이 쉽게 타협할 수 없는 이 나라의 천박한 자본주의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에게 비난을 일삼는 대다수 네티즌들의 행동은 분명 수준 이하의 "열등 의식" 이 맞다.(물론, 그에 대한 비판 글들 중에는 보석같은 글들도 항상 있었다.) 그들 중 상당수는 분명 김기덕의 영화를 제대로 이해해 보지도 못한 채 그에게 분노를 표현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이런 말은 통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가 정말 관객들과의 소통을 원했다면, 그는 공인으로서 썩 좋지 못한 방법을 구사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가 좋은 방법을 깨닳은 것일까?
그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네티즌들의 "찌질한" 평가들을 존중해 주며 겸손해지기 시작했다.
김기덕의 이런 갑작스런 자기 후퇴는 아마 문화 평론가 김헌식의 발언이 한 몫 한듯 보인다. 그는 어제 아침 "김기덕은 문화 사대주의자. 해외에서 준 완장을 차고 한국 관객을 무시한다." 고 언론에 밝혔다. 그런데 난 이 김헌식이란 사람의 견해에 공감할 수 없다.
김기덕이 대체 언제 그의 해외 수상 경력을 토대로 자신의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을 비난한 적이 있다는 것인가. 이 평론가는 네티즌들이 김기덕의 뼈 있는 몇몇 발언을 두고 그들의 열등의식으로 확대 부풀려 생산한 말들을 그대로 믿고 있다. 김기덕은 인디영화가 쉽게 상영될 수 없는 배급구조와 이에 문제 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는 일반 관객들의 의식수준에 대해 비난한 것인데 이 말을 두고 네티즌들은 "해외에서 상좀 받았다고 자신의 영화를 안봐준다며 투정부리네." 라는 식으로 비아냥 대었고 이 문화평론가는 이것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문화 평론가라는 직함을 갖고 있다면 수준 낮은 몇몇 네티즌들의 이야기는 걸러서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혹시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면, "예술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인 것인데 어찌 그에 대한 평가를 두고 수준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난 "상대적 관점"은 존중하지만 "상대주의" 는 존중하지 않는다. 상대적 관점은 건전한 토론과 비판을 가능하게 하지만 상대주의는 "너도 옳고 나도 옳다." 는 허무한 결과만 가져다 줄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책도 읽을 필요가 없고, 어떤 영화도 볼 필요가 없다.
사실 예술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일정 정도의 텍스트를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서 요즘 고등학교에서도 "영화학" 이란 교과서도 활용하는 것이고 대학에서도 교양과목으로 "영화를 이해하는 훈련" 을 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텍스트를 읽을 줄 모르는 관객들의 비난은 걸러져야 한다. 그런데 평론가 김헌식은 "김기덕이 관객들을 무시한다." 며 김기덕을 비난하는 모든 관객들을 텍스트를 읽을 줄 알건 말건 관계없이 옹호하고 나섰다. 이건 절대 옳지 않다. 김기덕의 영화는 결코 대중적이 될 수 없는데, 대중적이 되길 바라는 감독의 소망도 안타깝지만, 수준 낮은 네티즌들의 몇몇 감정적이고 원초적인 김감독에 대한 비난을 그대로 수용하는 이 평론가도 참 안타깝다.
나에게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불편하면서도 매우 소중하다. 그의 영화는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과 구조에 대해 원시적인 칼날을 들이댄다. 그것을 보는 것은 불편한 일이면서도 해야할 일이라고 믿기에 그의 영화는 소중하다.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김기덕의 영화를 두고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의 영화를 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론가 정성일이 표현했듯 김기덕이 우리 시대에 소중한 까닭은 그가 누구보다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김기덕의 가치다. 사드에 대해서 푸코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 이야기는 김기덕이라는 예술가에게도 적용되었으면 한다.
"우리는 괴물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같은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기준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권력의 편으로부터 우리를 저항의 입장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우리가 바꾸어야 하는 것은 사회의 모순이지, 그 모순 속에서 태어난 예술작품이어서는 안 된다."
나는 지금 김기덕을 무조건 방어하거나, 또는 그저 그를 대책없이 이해하려 노력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김기덕의 예술을 통해 무엇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지를 물어보면서 그 안에서 좀더 근본적인 것과 싸우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난 김기덕 감독이 평론가 김헌식 의 이야기 혹은 네티즌들의 "수준 낮은" 비난들에 전적으로 굴복해서 자신의 영화를 쓰레기 라고 스스로 평해 버린 것에 참 허무함을 느낀다. 대체 이 감독은 왜 이렇게 유아적인가? 그와 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 중 들어야 할 것이 있고 그렇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에 대한 비판과 비난들 모두를 가리지 않고 갑자기 수용하고 말았다.
겸손함이 곧 미덕의 동의어는 아니다. 난 김기덕 감독이 좀 더 뻔뻔스러워지길 바란다. 그가 부디 이 사회에 길들여지지 않기를... 그게 예술가로서의 생명력을 가져다 줄 미덕으로 믿기에 그렇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시간' 리뷰중
============================================================
제 생각에는 김기덕은 겸손이 아닌 '절 교 선 언' 입니다.
'그래 너희들에겐 내 영화 쓰레기다.이제 됐냐?
이젠 정말 한국에서 사라지겠다.'
어쩌면 관객들의 사랑에 가장 목마르던 감독이 아닐까요?
'천재는 사회를 받아 들일 수 있지만
사회는 천재를 받아드리지 못한다.'
김기덕의 사례를 보면 한편의 블랙 코미디다.
대학도 못 나온 고졸 출신의 감독이
국내에선 쓰레기라 불리고
외국에선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인정받고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인정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