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네티즌들을 소름끼치게 한 한국인 기타리스트

최용일200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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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웹 기타리스트의 신비를 벗기다


20대 한국 청년의 전자기타 연주 동영상이 세계 네티즌을 사로잡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등 미국 언론이 최근 잇따라 한국인 무명 기타리스트인 임정현(23)씨의 연주 실력을 극찬하고 나서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 네티즌들을 소름끼치게 한 한국인 기타리스트

임씨는 한국에서도 일부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나 알려져 있는 아마추어 연주가라는 점이 특히 흥미를 끌고 있다. 임씨가 이들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그가 연주한 락 버전 `캐논' 동영상이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http://youtube.com/results?search_query=funtwo)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이 계기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음악 사이트인 `뮬(Mule)'에 제리 창과 유사한 구도로 찍은 연주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것이 `기타90(guitar90)'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에 의해 유튜브에 올려진 것이 게기가 되어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동영상의 제목은 ‘기타(guitar)', 연주자는 '펀투(funtwo)'라고만 기록돼 있었지만 신문은 여러 경로로 수소문해 임씨를 찾아냈다. 지난해 제작된 문제의 이 동영상은 역광을 배경으로 한 연주 장면으로 대만 기타리스트 제리 C(Jerry C)가 록 버전으로 편곡한 요한 파헬벨의 '카논'을 연주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임정현(22) 씨는 자기 방으로 생각되는 방의 침대 옆에 앉은 채 연주한 5분 20초짜리 이 동영상은 지난해 10월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올라 800만 차례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는 전 세계 네티즌이 찾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하루 1억여 편의 영상을 서비스하고 매일 6만5천여 편의 영상이 새로 올라오고 있는데, 800만 차례의 조회수는 지금까지 '유튜브'에서 서비스된 모든 동영상 가운데 6번째로 높은 조회 수치라고 한다. 그리고 임씨의 연주 영상에는 1만7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이 사이트에서 지금까지 두 번째로 많은 댓글이 달린(Most Discussed) 영상으로도 기록되고 있다.


이 영상이 이처럼 주목받는 것은 연주된 곡이 웬만한 실력으로는 흉내내기도 어려운 데다 손가락의 움직임을 분간하기 힘들 만큼 현란하고 정교한 연주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신문은 네티즌들이 '지미 헨드릭스보다 낫다', '메탈리카가 몸 전체에 가지고 있는 능력을 한 손에 가졌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능이 있다' 등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소개한다. 임씨의 왼쪽 손가락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기타 줄을 오갔으며 오른손으로는 단 한 번의 스트로크로 완벽한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는 등 연주의 정확성과 속도는 최고 수준으로 보인다고 격찬했다.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도 27일(현지시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기타의 귀재가 한국인인 임씨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funtwo(임씨) 연주의 정확성과 빠른 속도는 최고(record-breaking)"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임씨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대학에서 공부했고 지금은 한국에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동영상을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평가를 듣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제리 창의 캐논 비디로를 처음 봤을 때 너무도 놀라웠다. 제리의 홈페이지에서 악보와 사운드 트랙을 찾아가며 혼자 연습했다"는 취지의 설명도 추가했다.


유튜브에 글을 남긴 수천여명의 네티즌이 임씨를 제2의 지미 헨드릭스(미국의 유명 기타리스트)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임씨는 "일부는 나의 비브라토가 다소 맥이 빠졌다고 지적한다. 나도 동의한다. 그래서 요즘 나는 비브라토 실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일부 네티즌은 그의 동영상이 사기가 아니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손의 움직임과 실제 연주음 사이에 약간의 시차가 있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하지만 신문은 임씨가 "동시녹음을 한 것이 아니라 연주를 따로 녹음한 뒤 동영상에 더빙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현재도 '뮬'에서 'funtwo'라는 아이디로 활동중인 임씨는 이 동영상 외에도 록밴드 드림씨어터의 '오버처1928(Overture1928)' 등 다른 곡을 연주한 장면도 촬영해 이 사이트에 올렸다. 지난해 10월 '뮬'에 남긴 글에서 임씨는 '기타 강습은 두 달 받았으며 거의 독학으로 5년 정도 기타를 쳤다'고 밝혔다. 30일 오전에는 화제가 된 동영상의 화질을 개선한 영상을 새로 올리기도 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