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까지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현재는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최근 교사에 대한 글을 읽다가.. 그냥 신규의 입장에서 썼던 글이라 광장으로 보내봅니다.
저는 원래 딱히 교사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니고 싶은 곳은 따로 있었으나 점수가 안되서 어찌어찌하다가
남는 점수 가지고 교대를 갔었죠.
가서 2년동안 짜증만 많이 났습니다. 왜 이런거 배우나? 하지만 한편으론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학교다닐 때 생각해보면 나쁜 교사들도 많았고
좋은 선생님도 많았습니다. 뭐.. 고등학교땐 자율형 교사라고 해야 하나?--; 뭐
든 알아서 하라는 식의 교사들도 있었고요....(그 와중에서 선생님도 있긴 했지 만...)
그런데 실습가서 생각 많이 바뀌더군요. 교대를 벗어나고파서 수능원서도 2년
이나 넣어봤습니다만.. 실습가서 아무런 이유 없이 좋다고 다가오는 아이들의 눈
망울을 보면서 교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짓말이다~ 라고 생각하실런지
는 모르겠지만.... 진짜 그랬습니다. 아이들이 웃는 것을 보며 행복했고 이맛에
교사를 하는 걸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진짜 그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던 게
수업실습 할 때였습니다. 수업실습 할 때 무지 열심히 준비해서 수업하고 했지
요. 그런데 제가 준비한만큼 아이들이 따라오지 못하자 많이 섭섭했습니다. 물
론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어렵게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다 입력을 못했기때문일지
도 있겠죠. 그리고 그 날 아이들은 무지하게 떠들고 수업에 집중시키기 힘들었습
니다. 그래서 그 날 아이들에게 화를 냈습니다. 아이들에게 화를 낸 제 자신과
열심히 준비한 저를 못알아주는 아이들에게 실망해서 무지 우울해했습니다. 하지
만 다음 날 쉬는 시간에 선생님~ 하면서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눈물을 살짝
흘렸습니다. '그래... 이런 맛에 교사를 하는 구나...' 라고 슬쩍 생각해봤습니 다.
그리곤 임용고시를 붙고 기간제를 했죠. 한달동안 2학년 담임이었는데 아이들
을 만나면서 무지 설레였습니다. 첫날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설명하고선 집에 보
내고 나서 그날 일곱시까지 다음날 수업준비를 했죠. 첫 수업날.... 반은 두려웠
습니다. 이제 진짜로 이 길에 들어서는 구나... 내가 가르칠 아이들이 커서 좋
은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첫날
앞의 여자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잠바를 뒤집어 쓰고 코도 파고 결국 집
에 가겠다는 소리를 했습니다. 그 말에 누군가 망치로 뒤통수를 때린 듯한 기분
이 들었습니다. '아.... 난 교사가 될 자질이 없구나! 그만둬야 하는 거구나! 이
제 뭐하지? 직장인들이 이래서 로또를 하는구나~' 진짜 이런 별 생각들 다했습니
다. 애들 보내고 나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수업첫날인데.. 교감선생님한테 그
만둔다고 말씀드릴까? 이생각저생각 다 해보다가 그래.... 내가 부족했을거야.
한번 더 해보자~ 라고 생각하고 그 날도 일곱시까지 남아서 준비 무지하게 했습
니다. 이윽고 다음날... 아이가 또 집에 가고 싶답니다. 이제 끝이다... 사표쓰
자. 라고 생각하는 순간.... 뒤에서 한 아이가 "선생님 쟤 1학년때도 그랬어
요,."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게 천사의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난 후 1학년때 선생님을 찾아가서 이런저런 말들을 들었습니
다. 그리고 2주 정도를 아이를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안건.. 아이가 평범하지는
않다라는 거였습니다. 집에서는 어떤지를 궁금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집에서
도 이런저런 행동을 한다... 그래서 최대한 잘 보살피겠다고 말씀드리곤 학기초
면 하는 분단편성을 하면서 그 아이 옆에 그 아이를 잘 돌볼 수 있는 아이들을
앉혀놨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도 슬쩍 이야기 했습니다. 너희가 그 친구
를 잘 도와줄 수 있을 거 같다. 그 아이는 그 도와주는 친구들에게도 무지 모질
게 굴더군요. 혼도 많이 냈습니다. 제 곁에 오는 걸 좋아했었는데 그것도 못하
게 했던 적도 있구요. 도와주는 아이들도 힘들어서 저한테 오고 그 아이들 데리
고 놀아주고 그러다 학부모한테 애 안보낸다고 혼나고..ㅠㅠ 그러던 어느 날 아
이가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어머니였습니다. 1학년때도 아이가 평범하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 전화를 받고선 한참을 울었답니다. 그리고 병원을 가서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답니다. 한 2주 정도에 걸쳐서 검사를 받는다더군요. 그 편
지를 읽고 그날 죙일 우울했습니다. 괜히 애 하나를 병신(별다른 의미는 없습니
다... 그 당시에 진짜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만드는 건 아닐까? 괜히 전화해
서 멀쩡할지도 모르는 아이를 내 판단에 의해서 장애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 아
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윽고 한달이 지나고 아이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쉽더군요. 1년동안 쏟아부을 정을 한달에 다 투자해서 그랬나봅니다. 한 이틀
정도 밤에 아이들에게 모두 줄 편지를 썼습니다. 팔 무지 아팠습니다.ㅠㅠ 편지
를 나눠주면서 그 날 학부모님들이 먹을 것을 가지고 오시면서 니네 선생님 오늘
이 마지막이라고 말씀하셨더군요. 뭐.... 아이들에게 미리 말하면 수업이 잘 안
될까봐 말도 안하고 있었죠. 제가 천천히 말하려 했던거를 학부모님들이 말씀하
셔서 김이 깨지고.... 아이들을 한명씩 불러서 편지를 나눠주면서 한번씩 포옹
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눈물이 울컥울컥 하는 것을 열심히 참았습니다. 아이들에
게 편지를 주면서 포옹하고 너무나 슬펐습니다. 이제 끝이구나.. 니네가 내 새끼
가 아닌 거구나... "아줌마 망고주스 하나더요~" 그 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을 둘
러보니 아이들은 학부모님이 가져오신 망고주스와 초코파이를 먹으며 좋아라 하
더군요..--;;; 그 후로 망고주스와 초코파이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리고 2학년 담임이 그렇게 끝나고 그 학교서 시간강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선생님들 보건휴가내시면 그날 대신 수업을 해주는 건데요. 워낙 여선생님들
이 많으신 터라 전교를 혼자 다돌았습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아마 저를
모르는 학생들은 없었을 겁니다... 싸이선생님이라고..--;;; 그런 별명으로 3~6
학년들은 부르고 1,2학년들은 그냥 오는 선생님이고.... 참 즐거웠습니다. 수많
은 아이들이랑 웃으면서 수업하고 수업끝나고 청소끝나면 같이 놀구요. 발령받
고 그 학교를 떠나는 날 정직원이 아니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아이들에게 인사를
못했던게 참 아쉬웠습니다. 인사하면 아마 많이 아이들이 슬퍼했을건데요.
9월에 정식 발령을 받으면서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전 담임선생님이 교감승
진을 하셔서 그 자리에 대신 들어갔죠. 5학년이었는데 반을 맡자마자 주변 선생
님들이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시라는..... 그런 말들을 계속 하십니다. 왜 그럴
까?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힘들더군요..... 원래 담임선생님께서 교감승진이 얼
마 안남으셨고 그 분의 스타일이 아이들을 억지로 다루는 편이 아니신거 같았습
니다. 아이들 또한 상당히 자유분방한 녀석들이라 수업시간 40분 쉬는시간 10분
이 아니라 수업시간 20분 쉬는시간 30분을 만들더군요..--;; 저 같은 경운 경력
이라고 할 것도 없어서 아이들 다루는 재능도 없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좀 노
련한 분이 오셨다면 쉽게 아이들을 잘 다루시겠지만 원래 아이들이 적응한 체제
를 그대로 유지해간다는 건 저한테는 무지 힘들더군요.
업무도 주는 데 업무라는 것을 처음 받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무지 힘들
었습니다 .업무에 수업준비....이런 것들로 인해서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은 바
로 쓰러지고 늦게 들어가는 날은 학교서 9시,10시까지 있다가 세콤 켜야 한다는
소리에 나오곤 했습니다.
반장선거를 하게 되었는데 반장으로 당선 된 아이의 어머니가 연락이 오셨습니
다. 반장턱을 내야 하는데 언제 시간이 되냐는 겁니다. 아이들에게 햄버거와 콜
라 보내시겠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
다 싶더군요. 정치인들마냥 무슨 당선사례를 한답니까? 반장이란 자리가 아이들
의 위에 서는 게 아니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 위치가 아니냐고... 그 반장된 녀석
도 반장선거를 할 때 그런 식으로 했었다.. 그러니 당선사례 같은 건 안하셨으
면 좋겠다. 라고 학부모님과 한 2주 정도를 메일로 주고받고 결국은.... 학부모
님이 제 의견을 존중해 주셔서 당선사례는 없앴습니다. 뭐.. 그 뒤에 운동회라던
가 극기훈련 갈 때 아이들간식은 어쩔 수 없이 내 새끼들 힘들어 하는거 보기 싫
어서 먹을 것 학부모님들이 마련해 주신 것 받았습니다만..
아무튼 아이들과 장난도 치고 혼낼 때는 혼도 내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버디버디도 하고 일기쓴거에 답글 달아주는 거로 대화도
하고 한터라 많이 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일기에 비밀이라면
서 선생님을 아이들이 담탱이라고 부르는 데 그게 선생님 별명이라고 이야기 하
더군요. 순간 당황했습니다. 아... 아이들이 이렇게 나를 부르는구나..... 나
는.... 좋은 교사만은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도 많이 들더군요. 그 날 많이
울적했습니다. 담임이 되고 많이 궂은 녀석들 맞이하고선 진짜 많이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하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을거다.. 그래
도 최선을 다하자 란 생각을 하면서 씁슬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우리반에 소위 5학년 짱 중에 하나다.. 라고 불리는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옷
차림이 참 대단했습니다 항상 발목까지만 오는 청바지에 쓰레빠. 배꼽티에 가끔
은 끈나시티..... 귀걸이는 링이나 큰 귀걸이... 어느날은 SEXY라고 쓰여진 귀걸
이를 하고 오더군요.... 주위 선생님들께서 옷차림 좀 주의시키라고 해서 아이
들 모아놓고 큰 귀걸이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옷 좀 잘 입고 다니라고 했
더니 조금 줄어들기는 하더군요.
남자놈들이 장난이 좀 심한 녀석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같이 데리고 장난도
치곤 했습니다. 어느날은 한녀석이 너무 장난이 심하길래 맞장난으로 박치기를
했더니 울더군요. 어찌나 미안했는지..... 한번은 아이들이 한 일곱놈이 한 여자
아이의 책가방과 필통과 책상과 의자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나몰라라 하는 것
이 너무 화나서 때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몽둥이용으로 세개를 만들어 놓고
맞기가 억울하면 맞지 말아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속으론 죄송하다고 빌기
를 바랬습니다. 때리지 않겠다.. .라고 진짜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녀석
들... 꾸역꾸역 나옵니다. 몇대 맞을래? 뭐로 맞을래? 물어보고 때렸습니다. 진
짜 힘차게 때려줬습니다. 그리곤 그 날 진짜 우울해서 미칠거 같았습니다. 아이
들한테 때리지 않기로 약속했었는데 그걸 어긴 바보 같은 담임과.... 참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바보같은 담임이
다.. 라는 생각... 그리고 한편으론 아이들에게 너무 서운했기도 했습니다.
일기의 힘은 진짜 크더군요. 한반에 40명... 아이들과 수업시간에 이야기 다
못합니다. 내성적인 아이들은 한마디도 안하고 가지만 일기로 수많은 대화를 나
눴습니다. 그리고 아이 한명이 진짜 수업태도라던가 생활태도가 너무 안좋았습니
다. 그래서 일기에 한페이지 정도 편지를 썼습니다. 난 니가 이래저래해서 지금
모습이 보기좋지는 않은데 이게 너의 진짜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그때가 언제
는 오겠지만 선생님이 나서서 그렇게 만들기 보다는 너 스스로 돌아올 거라 믿으
니 기다리겠다. 라고 썼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부터 아이가 변하려는 모습을 보
여주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가르치다 보니 뜬구름 잡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많이 이상했
습니다. 시험을 봤는데 4과목 총400점 만점에 78점도 있더군요. 그리고 나름대
로 수학검정도 해봤는데 40명 중에 사칙연산을 제대로 이해못한 아이들이 10명정
도 되더군요. 5학년임에도 말이죠 .그러니 지금 말하는 것들이 이해가 되겠습니
까? 사회문제에서 경제와 관련된 문제인데 우리 동네에 문구점이 하나인데 하나
더 생기면 어떻게 될까? 라는 거였습니다. 분명 가르칠 때 서비스가 좋아진다 라
던가.. 그런 것들을 가르쳐 줬습니다..(물론 현실과는 다르긴 하지요... 하지만
초등학교수준에서는 아주 고차원 적인 경제보다는 가벼운 수준에서 다루고 정석
으로 다루니까요~) 이녀석의 답은 생겨봐야 안다였습니다.... 뭐... 넌센스문제
라면 맞게 해주겠지만요..--;;; 이녀석에게 공부를 가르쳐야 겠다라고 생각해서
꼬셨습니다.
선생님이 널 보니까 공부를 좀 해야겠다. 그런데 지금아니면 솔직히 힘들거다. 니가 원하면 선생님이 가르쳐 주겠다.. 라고 하자....
이놈曰 저는 언젠가는 공부를 할 건데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헉...!! 아니다...이런이야기까진 안하려 했지만... 너는 지금 오학년 수준이 아니다. 한 2학년 정도의 수준이다. 이때가 아니면 힘들거야~ "
한참이 말이 없다가 쪽지가 옵니다. 선생님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 공부하고 싶은 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쩝니까? 그래 알았다. 그때가 꼭 오면 언제라도 좋으니 연락하렴....
이녀석 말고도 심각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회유했는데 실패...
두녀석 남겨두고 한명은 2학년 수학, 한명은 3학년 수학을 가르쳤습니다. 애들
이 알면 챙피해할까봐 날짜 정해서 가르치곤 했습니다. 잘 했으면 좋은데 이런저
런 일들 때문에 바빠서 잘 못하기도 했습니다......따로 가르친다는 게 쉽지 않
더군요.
그런데 그 중간중간 계속 사건이 터집니다 .아이들의 돈이 많이 없어지더군
요 .거기엔 항상 우리반 여자 아이가 한명 껴있었습니다. 전 담임선생님도 좀 주
의하라고 한 학생이었는데 체육시간되면 항상 늦게 나오고 체육대회 연습하고 하
면 항상 늦게 나오고 사라지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러면 항상 학교에서 돈이 없어
졌다는 소문이 들리더군요. 그 아이를 주목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 아이는.. 오
빠와 80세 넘으신 할머니와 같이 살고 근처에 고모가 살고 계셨습니다 .아무튼
극기훈련을 갔다 온 뒤에도 아이들이 돈이 없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저희반 아이
한명이 돈이 없어서 안간다고 하는 거를 학교 선생님들이랑 협의해서 어찌어찌해
서 데리고 갔습니다. 뭐,... 제 입장에선 애가 돈이 없어서 못가는게 안타까워서
였고 학년부장님이라던가 학교 중앙 입장에서는 위의 것과 학생 한명이 남게 되
면 생기는 그 아이를 위한 지도교사를 한명 남겨야 하고 하는 이런저런 것들까지
도 생각해서 데려가게 했겠죠. 아무튼 그 여자아이가 중간중간에도 병원간다고
조퇴한다고 해서(운동회 준비로 무지 정신없을 때였는데) 병원가서 진단서 가져
와라 하고 보냈더니 다음날 와서 한방병원이라 진단서가 없대요. 라고 말도 안되
는 소리를 해서 그럼 끝나고 같이 가자~ 라고 하고선 계속 다그쳐도 진짜랍니
다. 그래서 고모와 전화통화를 하고서 이것저것 진실들을 찾아내고 아이와 다
신 안그러기로 약속하고 극기훈련이나 운동회때 훔친 돈들도 다들 돌려줬지요.
틈틈이 잘못하는 것들에 대해선 그때그때 혼내고요.... 결정적인 사건이 터진
건 겨울방학을 일주일 정도 남겨놨을 때입니다. 월요일날 그 아이의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원래 학부모들과 아이들의 일로 자주 통화를 하는터라 연락
을 자주 했습니다. 아이가 오늘 무지 수업을 잘했다.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맛난
것도 사주시라~ 오늘 아이가 좀 안좋은 행동을 했는데 혹시 집에서 무슨 일이 있
는가? 등등 교육에 대한 제 기본적인 생각은 학교, 사회, 가정에 대한 연계에 있
다고 보기 때문에.... ) 전화를 받으니 아이가 학교에 왔냐는 겁니다. 왔다고 말
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보니 아이가 주말에 안들어 왔다는 겁니다. 자기
랑 약속한 걸 어겨서 아이가 못들어 오는 거 같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불러내
서 왜 집에 안들어가냐? 오늘은 들어가라~ 라고 말하고 누구네 집에서 잤냐? 라
고 물어보니 우리반 아이네 집에서 잤다고 오늘은 들어가겠다고 대답듣고 보냈습
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많이 걱정이 되더군요. 오빠한테 전화해봤습니다. 집
에 안들어 왔답니다. 전날 재워준 아이의 집에 전화해봤습니다. 안왔답니다. 오
면 집으로 보내라. 라고 말하고 끊었습니다. 다음날... 애가 학교도 안옵니다.
걱정이 되지만 찾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날 아이들이 다 집에 가고 난 후 퇴근
하고 집에 갔는데 갑자기 옆학교에서 전화가 옵니다. 그 학교 학생이 가출을 했
는데 저희반 아이랑 같이 했다는 겁니다. 흠.. .난감했습니다. 아이의 소재는 파
악이 안되고..... 버디버디를 킨 후 아이들에게 물어보면서 무지하게 찾아댔습니
다. 그래서 알게된 것이 재워줬던 아이가 또 재워줬다는 겁니다. 다음날 아이를
불렀습니다. 지금 사정이 이래저래 하다... 니가 어제만 니네 집에서 잤다는 것
을 알려줬어도 일은 잘 해결되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숨기지 않았으면 좋겠
다. 다 이야기 해다오. 했더니 그 날 제 전화가 간 후 에 왔다더군요. 그리고 학
교가자고 했는데 아이가 선생님이 자기를 찾는 다는 것에 겁을 먹길래 학교 끝나
고 자기랑 같이 오자고 내버려 뒀답니다. 그리곤 집에 가니 없어진 아이와 자기
의 저금통과 옷... 그러면서 제 앞에서 울더군요. 원래 참 멋진 여자아이였는데
요. 여장부 같은 녀석이 제 앞에서 웁니다. 그리곤 전 그때 그 아이에게 진짜 미
안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여지껏 전 그 아이의 어머니가 계신 줄 알았는
데 그날 말하더군요. 어머니가 안계시다고.... 학기초되면 인사기록 카드 돌립니
다. 거기엔 부모님 이름 다 써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
데...... 거기에 써있는게 다 믿을 수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담임이 되서 아이
의 어머니가 계신지 안계신지도 모르다니.... 진짜 한심했습니다.. 아무튼...옆
학교에서 같이 가출한 아이와 우리반 아이.... 화요일도 안오네요. 그리곤 그날
아이를 계속 추적했습니다. 기막힌 소리도 들었습니다. 옆학교 아이랑 다른 집
에 갔는데 그 집에서 그 아이가 죽겠다고 부엌칼을 들고 한 30분 정도를 아이들
과 다퉜다더군요. 아이들이 막 그 아이 말리고 그 아이는 칼을 계속 목에 들
고...... 결국 그 날 저녁에 아이들은 잠자리를 헤메다가 옆학교 아이의 아버지
가 찾아내고 아이들은 집에 들어갔지만~~ 저희반 아이는 들어가면 오빠한테 맞아
죽는다고 못들어가겠다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다른 집에서 재운다는 소리를 들었
습니다. 일단 고모한테 전화해서 말씀드리고... 다음날 아이가 학교를 오기를 기
다렸습니다만... 안오데요... 그래서 재워준 아이가 있는 학교에 찾아갔습니다.
저희반 아이들 수업 두시간은...버린거지요... 저희 학교 교감선생님께 말씀드리
고 고모님께 전화하고 학교가서 그 학교 교감선생님 뵙고 재워준 아이 담임선생
님 뵙고 그 아이 대동하여 그 아이네 집 간다음에 자고있는 저희반 녀석 데리고
왔습니다. 오면서 고모보곤 울고.... 달래고 오빠한테 전화한다음 애가 들어가
도 혼내지 않기로 약속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가면서 아이가 자기가 가출했
었다는 거 말하지 말아달랍니다. 그런데... 이미 이녀석이 동네 돌아다니면서 자
기 가출했다고 떠벌리고 다닌 겁니다..--;;;; 아무튼 토요일날 집떠나서 수요일
날 집에 들어간 우리반 녀석이었습니다..... 그리고... 겨울 방학때입니다. 갑자
기 모퉁이 쉼터인가 하는 곳에서 전화가 옵니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 아이가 똑같은 패턴으로 가출을 했더군요. 오빠랑 일곱시까지 들어오기로 약
속을 했는데 늦어서 집에 가는데 가니까 오빠가 있더라. 그래서 그길로 도망..
이번엔 저희반 전학온 아이랑 같이 가출했던 옆학교 아이랑 셋이서 말이죠. 그래
서 잘 곳이 없어서 역사화장실에서 자다가 새벽에 경찰한테 붙들려 경찰서로 끌
려가고 다른 두명은 집에서 데리러 오고(전학왔던 아이는 개학하고 보니 다른 학
교로 전학을 갔더군요....--;;; 그 아이가 가면서 버디홈페이지에 선생님이랑 같
이 못해서 죄송하다고 쓴 글을 보니.... 더 미안했습니다. )저희반 아이는 집에
들어가면 맞아죽는 다고 해서 경찰이 집에는 못보냈답니다. 연락처도 안가르쳐
주고 해서..... 그 모퉁이 쉼터로 보냈고 거기서도 며칠동안을 기거하면서 집전
화번호를 안가르쳐 주고 제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더랍니다 . 그래도 그렇게 저
를 믿었다는 게 고맙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똑같은 패턴을 보이는 그 아이가 너
무 답답했습니다... .그 모퉁이 쉼터의 선생님과 통화하고 아이의 고모와 통화하
고... 결국 그 아이의 오빤 더이상 못 데리고 있겠다고 말까지 했다더군요... 일
만 터지면 오빠한테 맞을까봐 못들어간다고 하는게 상처가 많이 됐나봅니다.
뭐... 이야기 들어보니 예전엔 심하게 때리긴 했던데....아무튼 방학이라서.. 가
정과 통화를 하고난 후 집에들어가라고 말하고 그러겠다고 답변도 들었습니다.
그당시 산업체를 가려고 일했던 터라 정신이 없기는 했습니다..... 나중에 고모
님과 통화를 하니 그 모퉁이 쉼터에서 아이를 보냈지만 아이는 한 일주일정도를
집에 안들어갔다가 나중엔 자기발로 들어왔는지 고모한테 끌려왔는지 온 모양입
니다. 고모님한테 무료 상담소를 소개시켜 드리며 아이가 많이 심각해질 수도 있
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곤 한참후에 물어봤더니 아이가 괜찮은거 같아서 안한
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게 작년의 일인데..... 올해 공익근무를 하는데
학교서 전화옵니다. 아이가 가출 또 했답니다... 대책을 물어봐서 작년과 같은
패턴일 거라 생각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역시나 옆학교에 가있더군요. 올해초에
초등학교 일진회가 유행했죠. 거기 가서 그거 들먹이면서 돌아다녔나봅니다. 바
로 교장선생님께 걸리고 학교로 전화오고 애는 학교서 쫒겨나는 줄 알고 겁먹
고.... 최근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교서 상담받고 병원가서 치료받고 하는 가 봅
니다. 폭력성이나 그런 것도 심하면 병이죠... 치료 받으니 다행이긴 한데... 요
즘도 좀 심각한가 봅니다...... 학교서 위험인물로 취급되는 거 같습니다... 여
자아이들한테 한마디만 하면 아이들이 벌벌 떤다더군요. 그것이 알고 싶다 보니
까 폭력이라던가 도벽성향이 강하면 전두엽에 어쩌고저쩌고 하던데.... 암튼 잘
되길 바래야겠죠...
흠... 지금까지 그냥... 제가 있던 일 들 중에 기억나는 거 다 써봅니다....
교사란 거 길지는 않지만 일년해봤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땐 무지 힘들
더군요..... 하지만 하고나서 느낀 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
다. 물론 쉽게 하려면 무지 쉽게 할 수도 있는 직업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전 좋은 걸요?^^ 전 좋은 교사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저야 그러고 싶지만
그건 제가 판단하는 게 아니고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 때 저에게 고맙다
면 제가 좋은 교사겠죠. 그래도 한가지 제 나름대로 자부하는 건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한건 아니고요
저는 말이죠.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이 와서 선생님 좋아요~라던가 남몰래 쪽지라던가 편지를 써놓고 간다던가..... 혹은 그냥 와서 웃기만 해도. 큰 힘이 됩니다. 제가 신규라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에겐 제일 좋은 에너지원이고.. 촌지라면... 촌지일걸요?
지금은 여고에 공익요원으로 있습니다만..... 수업시간에 복도를 지나가다 보면 학생들 뒤에 두줄은 쓰러져 자더구만요. 좀.. 안타깝습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사정은 있겠지만..... 아무튼.... 우리나란 아직 발전해야 하는 나라고 잘 발전되겠죠~ 그리고 복직하면 꼭 노력하겠습니다~
ps: 이 긴글을 과연 다 읽으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한번 잡으면 무한스크롤을 만들어 버리는 군요..--;;;
교사였던.... 그 시절을 되돌아 본다.
2004년까지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현재는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최근 교사에 대한 글을 읽다가.. 그냥 신규의 입장에서 썼던 글이라 광장으로 보내봅니다.
저는 원래 딱히 교사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니고 싶은 곳은 따로 있었으나 점수가 안되서 어찌어찌하다가
남는 점수 가지고 교대를 갔었죠.
가서 2년동안 짜증만 많이 났습니다. 왜 이런거 배우나? 하지만 한편으론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학교다닐 때 생각해보면 나쁜 교사들도 많았고
좋은 선생님도 많았습니다. 뭐.. 고등학교땐 자율형 교사라고 해야 하나?--; 뭐
든 알아서 하라는 식의 교사들도 있었고요....(그 와중에서 선생님도 있긴 했지
만...)
그런데 실습가서 생각 많이 바뀌더군요. 교대를 벗어나고파서 수능원서도 2년
이나 넣어봤습니다만.. 실습가서 아무런 이유 없이 좋다고 다가오는 아이들의 눈
망울을 보면서 교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짓말이다~ 라고 생각하실런지
는 모르겠지만.... 진짜 그랬습니다. 아이들이 웃는 것을 보며 행복했고 이맛에
교사를 하는 걸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진짜 그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던 게
수업실습 할 때였습니다. 수업실습 할 때 무지 열심히 준비해서 수업하고 했지
요. 그런데 제가 준비한만큼 아이들이 따라오지 못하자 많이 섭섭했습니다. 물
론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어렵게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다 입력을 못했기때문일지
도 있겠죠. 그리고 그 날 아이들은 무지하게 떠들고 수업에 집중시키기 힘들었습
니다. 그래서 그 날 아이들에게 화를 냈습니다. 아이들에게 화를 낸 제 자신과
열심히 준비한 저를 못알아주는 아이들에게 실망해서 무지 우울해했습니다. 하지
만 다음 날 쉬는 시간에 선생님~ 하면서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눈물을 살짝
흘렸습니다. '그래... 이런 맛에 교사를 하는 구나...' 라고 슬쩍 생각해봤습니
다.
그리곤 임용고시를 붙고 기간제를 했죠. 한달동안 2학년 담임이었는데 아이들
을 만나면서 무지 설레였습니다. 첫날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설명하고선 집에 보
내고 나서 그날 일곱시까지 다음날 수업준비를 했죠. 첫 수업날.... 반은 두려웠
습니다. 이제 진짜로 이 길에 들어서는 구나... 내가 가르칠 아이들이 커서 좋
은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첫날
앞의 여자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잠바를 뒤집어 쓰고 코도 파고 결국 집
에 가겠다는 소리를 했습니다. 그 말에 누군가 망치로 뒤통수를 때린 듯한 기분
이 들었습니다. '아.... 난 교사가 될 자질이 없구나! 그만둬야 하는 거구나! 이
제 뭐하지? 직장인들이 이래서 로또를 하는구나~' 진짜 이런 별 생각들 다했습니
다. 애들 보내고 나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수업첫날인데.. 교감선생님한테 그
만둔다고 말씀드릴까? 이생각저생각 다 해보다가 그래.... 내가 부족했을거야.
한번 더 해보자~ 라고 생각하고 그 날도 일곱시까지 남아서 준비 무지하게 했습
니다. 이윽고 다음날... 아이가 또 집에 가고 싶답니다. 이제 끝이다... 사표쓰
자. 라고 생각하는 순간.... 뒤에서 한 아이가 "선생님 쟤 1학년때도 그랬어
요,."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게 천사의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난 후 1학년때 선생님을 찾아가서 이런저런 말들을 들었습니
다. 그리고 2주 정도를 아이를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안건.. 아이가 평범하지는
않다라는 거였습니다. 집에서는 어떤지를 궁금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집에서
도 이런저런 행동을 한다... 그래서 최대한 잘 보살피겠다고 말씀드리곤 학기초
면 하는 분단편성을 하면서 그 아이 옆에 그 아이를 잘 돌볼 수 있는 아이들을
앉혀놨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도 슬쩍 이야기 했습니다. 너희가 그 친구
를 잘 도와줄 수 있을 거 같다. 그 아이는 그 도와주는 친구들에게도 무지 모질
게 굴더군요. 혼도 많이 냈습니다. 제 곁에 오는 걸 좋아했었는데 그것도 못하
게 했던 적도 있구요. 도와주는 아이들도 힘들어서 저한테 오고 그 아이들 데리
고 놀아주고 그러다 학부모한테 애 안보낸다고 혼나고..ㅠㅠ 그러던 어느 날 아
이가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어머니였습니다. 1학년때도 아이가 평범하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 전화를 받고선 한참을 울었답니다. 그리고 병원을 가서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답니다. 한 2주 정도에 걸쳐서 검사를 받는다더군요. 그 편
지를 읽고 그날 죙일 우울했습니다. 괜히 애 하나를 병신(별다른 의미는 없습니
다... 그 당시에 진짜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만드는 건 아닐까? 괜히 전화해
서 멀쩡할지도 모르는 아이를 내 판단에 의해서 장애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 아
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윽고 한달이 지나고 아이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쉽더군요. 1년동안 쏟아부을 정을 한달에 다 투자해서 그랬나봅니다. 한 이틀
정도 밤에 아이들에게 모두 줄 편지를 썼습니다. 팔 무지 아팠습니다.ㅠㅠ 편지
를 나눠주면서 그 날 학부모님들이 먹을 것을 가지고 오시면서 니네 선생님 오늘
이 마지막이라고 말씀하셨더군요. 뭐.... 아이들에게 미리 말하면 수업이 잘 안
될까봐 말도 안하고 있었죠. 제가 천천히 말하려 했던거를 학부모님들이 말씀하
셔서 김이 깨지고.... 아이들을 한명씩 불러서 편지를 나눠주면서 한번씩 포옹
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눈물이 울컥울컥 하는 것을 열심히 참았습니다. 아이들에
게 편지를 주면서 포옹하고 너무나 슬펐습니다. 이제 끝이구나.. 니네가 내 새끼
가 아닌 거구나... "아줌마 망고주스 하나더요~" 그 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을 둘
러보니 아이들은 학부모님이 가져오신 망고주스와 초코파이를 먹으며 좋아라 하
더군요..--;;; 그 후로 망고주스와 초코파이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리고 2학년 담임이 그렇게 끝나고 그 학교서 시간강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선생님들 보건휴가내시면 그날 대신 수업을 해주는 건데요. 워낙 여선생님들
이 많으신 터라 전교를 혼자 다돌았습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아마 저를
모르는 학생들은 없었을 겁니다... 싸이선생님이라고..--;;; 그런 별명으로 3~6
학년들은 부르고 1,2학년들은 그냥 오는 선생님이고.... 참 즐거웠습니다. 수많
은 아이들이랑 웃으면서 수업하고 수업끝나고 청소끝나면 같이 놀구요. 발령받
고 그 학교를 떠나는 날 정직원이 아니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아이들에게 인사를
못했던게 참 아쉬웠습니다. 인사하면 아마 많이 아이들이 슬퍼했을건데요.
9월에 정식 발령을 받으면서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전 담임선생님이 교감승
진을 하셔서 그 자리에 대신 들어갔죠. 5학년이었는데 반을 맡자마자 주변 선생
님들이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시라는..... 그런 말들을 계속 하십니다. 왜 그럴
까?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힘들더군요..... 원래 담임선생님께서 교감승진이 얼
마 안남으셨고 그 분의 스타일이 아이들을 억지로 다루는 편이 아니신거 같았습
니다. 아이들 또한 상당히 자유분방한 녀석들이라 수업시간 40분 쉬는시간 10분
이 아니라 수업시간 20분 쉬는시간 30분을 만들더군요..--;; 저 같은 경운 경력
이라고 할 것도 없어서 아이들 다루는 재능도 없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좀 노
련한 분이 오셨다면 쉽게 아이들을 잘 다루시겠지만 원래 아이들이 적응한 체제
를 그대로 유지해간다는 건 저한테는 무지 힘들더군요.
업무도 주는 데 업무라는 것을 처음 받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무지 힘들
었습니다 .업무에 수업준비....이런 것들로 인해서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은 바
로 쓰러지고 늦게 들어가는 날은 학교서 9시,10시까지 있다가 세콤 켜야 한다는
소리에 나오곤 했습니다.
반장선거를 하게 되었는데 반장으로 당선 된 아이의 어머니가 연락이 오셨습니
다. 반장턱을 내야 하는데 언제 시간이 되냐는 겁니다. 아이들에게 햄버거와 콜
라 보내시겠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
다 싶더군요. 정치인들마냥 무슨 당선사례를 한답니까? 반장이란 자리가 아이들
의 위에 서는 게 아니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 위치가 아니냐고... 그 반장된 녀석
도 반장선거를 할 때 그런 식으로 했었다.. 그러니 당선사례 같은 건 안하셨으
면 좋겠다. 라고 학부모님과 한 2주 정도를 메일로 주고받고 결국은.... 학부모
님이 제 의견을 존중해 주셔서 당선사례는 없앴습니다. 뭐.. 그 뒤에 운동회라던
가 극기훈련 갈 때 아이들간식은 어쩔 수 없이 내 새끼들 힘들어 하는거 보기 싫
어서 먹을 것 학부모님들이 마련해 주신 것 받았습니다만..
아무튼 아이들과 장난도 치고 혼낼 때는 혼도 내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버디버디도 하고 일기쓴거에 답글 달아주는 거로 대화도
하고 한터라 많이 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일기에 비밀이라면
서 선생님을 아이들이 담탱이라고 부르는 데 그게 선생님 별명이라고 이야기 하
더군요. 순간 당황했습니다. 아... 아이들이 이렇게 나를 부르는구나..... 나
는.... 좋은 교사만은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도 많이 들더군요. 그 날 많이
울적했습니다. 담임이 되고 많이 궂은 녀석들 맞이하고선 진짜 많이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하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을거다.. 그래
도 최선을 다하자 란 생각을 하면서 씁슬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우리반에 소위 5학년 짱 중에 하나다.. 라고 불리는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옷
차림이 참 대단했습니다 항상 발목까지만 오는 청바지에 쓰레빠. 배꼽티에 가끔
은 끈나시티..... 귀걸이는 링이나 큰 귀걸이... 어느날은 SEXY라고 쓰여진 귀걸
이를 하고 오더군요.... 주위 선생님들께서 옷차림 좀 주의시키라고 해서 아이
들 모아놓고 큰 귀걸이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옷 좀 잘 입고 다니라고 했
더니 조금 줄어들기는 하더군요.
남자놈들이 장난이 좀 심한 녀석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같이 데리고 장난도
치곤 했습니다. 어느날은 한녀석이 너무 장난이 심하길래 맞장난으로 박치기를
했더니 울더군요. 어찌나 미안했는지..... 한번은 아이들이 한 일곱놈이 한 여자
아이의 책가방과 필통과 책상과 의자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나몰라라 하는 것
이 너무 화나서 때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몽둥이용으로 세개를 만들어 놓고
맞기가 억울하면 맞지 말아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속으론 죄송하다고 빌기
를 바랬습니다. 때리지 않겠다.. .라고 진짜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녀석
들... 꾸역꾸역 나옵니다. 몇대 맞을래? 뭐로 맞을래? 물어보고 때렸습니다. 진
짜 힘차게 때려줬습니다. 그리곤 그 날 진짜 우울해서 미칠거 같았습니다. 아이
들한테 때리지 않기로 약속했었는데 그걸 어긴 바보 같은 담임과.... 참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바보같은 담임이
다.. 라는 생각... 그리고 한편으론 아이들에게 너무 서운했기도 했습니다.
일기의 힘은 진짜 크더군요. 한반에 40명... 아이들과 수업시간에 이야기 다
못합니다. 내성적인 아이들은 한마디도 안하고 가지만 일기로 수많은 대화를 나
눴습니다. 그리고 아이 한명이 진짜 수업태도라던가 생활태도가 너무 안좋았습니
다. 그래서 일기에 한페이지 정도 편지를 썼습니다. 난 니가 이래저래해서 지금
모습이 보기좋지는 않은데 이게 너의 진짜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그때가 언제
는 오겠지만 선생님이 나서서 그렇게 만들기 보다는 너 스스로 돌아올 거라 믿으
니 기다리겠다. 라고 썼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부터 아이가 변하려는 모습을 보
여주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가르치다 보니 뜬구름 잡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많이 이상했
습니다. 시험을 봤는데 4과목 총400점 만점에 78점도 있더군요. 그리고 나름대
로 수학검정도 해봤는데 40명 중에 사칙연산을 제대로 이해못한 아이들이 10명정
도 되더군요. 5학년임에도 말이죠 .그러니 지금 말하는 것들이 이해가 되겠습니
까? 사회문제에서 경제와 관련된 문제인데 우리 동네에 문구점이 하나인데 하나
더 생기면 어떻게 될까? 라는 거였습니다. 분명 가르칠 때 서비스가 좋아진다 라
던가.. 그런 것들을 가르쳐 줬습니다..(물론 현실과는 다르긴 하지요... 하지만
초등학교수준에서는 아주 고차원 적인 경제보다는 가벼운 수준에서 다루고 정석
으로 다루니까요~) 이녀석의 답은 생겨봐야 안다였습니다.... 뭐... 넌센스문제
라면 맞게 해주겠지만요..--;;; 이녀석에게 공부를 가르쳐야 겠다라고 생각해서
꼬셨습니다.
선생님이 널 보니까 공부를 좀 해야겠다. 그런데 지금아니면 솔직히 힘들거다. 니가 원하면 선생님이 가르쳐 주겠다.. 라고 하자....
이놈曰 저는 언젠가는 공부를 할 건데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헉...!! 아니다...이런이야기까진 안하려 했지만... 너는 지금 오학년 수준이 아니다. 한 2학년 정도의 수준이다. 이때가 아니면 힘들거야~ "
한참이 말이 없다가 쪽지가 옵니다. 선생님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 공부하고 싶은 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쩝니까? 그래 알았다. 그때가 꼭 오면 언제라도 좋으니 연락하렴....
이녀석 말고도 심각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회유했는데 실패...
두녀석 남겨두고 한명은 2학년 수학, 한명은 3학년 수학을 가르쳤습니다. 애들
이 알면 챙피해할까봐 날짜 정해서 가르치곤 했습니다. 잘 했으면 좋은데 이런저
런 일들 때문에 바빠서 잘 못하기도 했습니다......따로 가르친다는 게 쉽지 않
더군요.
그런데 그 중간중간 계속 사건이 터집니다 .아이들의 돈이 많이 없어지더군
요 .거기엔 항상 우리반 여자 아이가 한명 껴있었습니다. 전 담임선생님도 좀 주
의하라고 한 학생이었는데 체육시간되면 항상 늦게 나오고 체육대회 연습하고 하
면 항상 늦게 나오고 사라지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러면 항상 학교에서 돈이 없어
졌다는 소문이 들리더군요. 그 아이를 주목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 아이는.. 오
빠와 80세 넘으신 할머니와 같이 살고 근처에 고모가 살고 계셨습니다 .아무튼
극기훈련을 갔다 온 뒤에도 아이들이 돈이 없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저희반 아이
한명이 돈이 없어서 안간다고 하는 거를 학교 선생님들이랑 협의해서 어찌어찌해
서 데리고 갔습니다. 뭐,... 제 입장에선 애가 돈이 없어서 못가는게 안타까워서
였고 학년부장님이라던가 학교 중앙 입장에서는 위의 것과 학생 한명이 남게 되
면 생기는 그 아이를 위한 지도교사를 한명 남겨야 하고 하는 이런저런 것들까지
도 생각해서 데려가게 했겠죠. 아무튼 그 여자아이가 중간중간에도 병원간다고
조퇴한다고 해서(운동회 준비로 무지 정신없을 때였는데) 병원가서 진단서 가져
와라 하고 보냈더니 다음날 와서 한방병원이라 진단서가 없대요. 라고 말도 안되
는 소리를 해서 그럼 끝나고 같이 가자~ 라고 하고선 계속 다그쳐도 진짜랍니
다. 그래서 고모와 전화통화를 하고서 이것저것 진실들을 찾아내고 아이와 다
신 안그러기로 약속하고 극기훈련이나 운동회때 훔친 돈들도 다들 돌려줬지요.
틈틈이 잘못하는 것들에 대해선 그때그때 혼내고요.... 결정적인 사건이 터진
건 겨울방학을 일주일 정도 남겨놨을 때입니다. 월요일날 그 아이의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원래 학부모들과 아이들의 일로 자주 통화를 하는터라 연락
을 자주 했습니다. 아이가 오늘 무지 수업을 잘했다.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맛난
것도 사주시라~ 오늘 아이가 좀 안좋은 행동을 했는데 혹시 집에서 무슨 일이 있
는가? 등등 교육에 대한 제 기본적인 생각은 학교, 사회, 가정에 대한 연계에 있
다고 보기 때문에.... ) 전화를 받으니 아이가 학교에 왔냐는 겁니다. 왔다고 말
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보니 아이가 주말에 안들어 왔다는 겁니다. 자기
랑 약속한 걸 어겨서 아이가 못들어 오는 거 같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불러내
서 왜 집에 안들어가냐? 오늘은 들어가라~ 라고 말하고 누구네 집에서 잤냐? 라
고 물어보니 우리반 아이네 집에서 잤다고 오늘은 들어가겠다고 대답듣고 보냈습
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많이 걱정이 되더군요. 오빠한테 전화해봤습니다. 집
에 안들어 왔답니다. 전날 재워준 아이의 집에 전화해봤습니다. 안왔답니다. 오
면 집으로 보내라. 라고 말하고 끊었습니다. 다음날... 애가 학교도 안옵니다.
걱정이 되지만 찾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날 아이들이 다 집에 가고 난 후 퇴근
하고 집에 갔는데 갑자기 옆학교에서 전화가 옵니다. 그 학교 학생이 가출을 했
는데 저희반 아이랑 같이 했다는 겁니다. 흠.. .난감했습니다. 아이의 소재는 파
악이 안되고..... 버디버디를 킨 후 아이들에게 물어보면서 무지하게 찾아댔습니
다. 그래서 알게된 것이 재워줬던 아이가 또 재워줬다는 겁니다. 다음날 아이를
불렀습니다. 지금 사정이 이래저래 하다... 니가 어제만 니네 집에서 잤다는 것
을 알려줬어도 일은 잘 해결되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숨기지 않았으면 좋겠
다. 다 이야기 해다오. 했더니 그 날 제 전화가 간 후 에 왔다더군요. 그리고 학
교가자고 했는데 아이가 선생님이 자기를 찾는 다는 것에 겁을 먹길래 학교 끝나
고 자기랑 같이 오자고 내버려 뒀답니다. 그리곤 집에 가니 없어진 아이와 자기
의 저금통과 옷... 그러면서 제 앞에서 울더군요. 원래 참 멋진 여자아이였는데
요. 여장부 같은 녀석이 제 앞에서 웁니다. 그리곤 전 그때 그 아이에게 진짜 미
안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여지껏 전 그 아이의 어머니가 계신 줄 알았는
데 그날 말하더군요. 어머니가 안계시다고.... 학기초되면 인사기록 카드 돌립니
다. 거기엔 부모님 이름 다 써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
데...... 거기에 써있는게 다 믿을 수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담임이 되서 아이
의 어머니가 계신지 안계신지도 모르다니.... 진짜 한심했습니다.. 아무튼...옆
학교에서 같이 가출한 아이와 우리반 아이.... 화요일도 안오네요. 그리곤 그날
아이를 계속 추적했습니다. 기막힌 소리도 들었습니다. 옆학교 아이랑 다른 집
에 갔는데 그 집에서 그 아이가 죽겠다고 부엌칼을 들고 한 30분 정도를 아이들
과 다퉜다더군요. 아이들이 막 그 아이 말리고 그 아이는 칼을 계속 목에 들
고...... 결국 그 날 저녁에 아이들은 잠자리를 헤메다가 옆학교 아이의 아버지
가 찾아내고 아이들은 집에 들어갔지만~~ 저희반 아이는 들어가면 오빠한테 맞아
죽는다고 못들어가겠다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다른 집에서 재운다는 소리를 들었
습니다. 일단 고모한테 전화해서 말씀드리고... 다음날 아이가 학교를 오기를 기
다렸습니다만... 안오데요... 그래서 재워준 아이가 있는 학교에 찾아갔습니다.
저희반 아이들 수업 두시간은...버린거지요... 저희 학교 교감선생님께 말씀드리
고 고모님께 전화하고 학교가서 그 학교 교감선생님 뵙고 재워준 아이 담임선생
님 뵙고 그 아이 대동하여 그 아이네 집 간다음에 자고있는 저희반 녀석 데리고
왔습니다. 오면서 고모보곤 울고.... 달래고 오빠한테 전화한다음 애가 들어가
도 혼내지 않기로 약속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가면서 아이가 자기가 가출했
었다는 거 말하지 말아달랍니다. 그런데... 이미 이녀석이 동네 돌아다니면서 자
기 가출했다고 떠벌리고 다닌 겁니다..--;;;; 아무튼 토요일날 집떠나서 수요일
날 집에 들어간 우리반 녀석이었습니다..... 그리고... 겨울 방학때입니다. 갑자
기 모퉁이 쉼터인가 하는 곳에서 전화가 옵니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 아이가 똑같은 패턴으로 가출을 했더군요. 오빠랑 일곱시까지 들어오기로 약
속을 했는데 늦어서 집에 가는데 가니까 오빠가 있더라. 그래서 그길로 도망..
이번엔 저희반 전학온 아이랑 같이 가출했던 옆학교 아이랑 셋이서 말이죠. 그래
서 잘 곳이 없어서 역사화장실에서 자다가 새벽에 경찰한테 붙들려 경찰서로 끌
려가고 다른 두명은 집에서 데리러 오고(전학왔던 아이는 개학하고 보니 다른 학
교로 전학을 갔더군요....--;;; 그 아이가 가면서 버디홈페이지에 선생님이랑 같
이 못해서 죄송하다고 쓴 글을 보니.... 더 미안했습니다. )저희반 아이는 집에
들어가면 맞아죽는 다고 해서 경찰이 집에는 못보냈답니다. 연락처도 안가르쳐
주고 해서..... 그 모퉁이 쉼터로 보냈고 거기서도 며칠동안을 기거하면서 집전
화번호를 안가르쳐 주고 제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더랍니다 . 그래도 그렇게 저
를 믿었다는 게 고맙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똑같은 패턴을 보이는 그 아이가 너
무 답답했습니다... .그 모퉁이 쉼터의 선생님과 통화하고 아이의 고모와 통화하
고... 결국 그 아이의 오빤 더이상 못 데리고 있겠다고 말까지 했다더군요... 일
만 터지면 오빠한테 맞을까봐 못들어간다고 하는게 상처가 많이 됐나봅니다.
뭐... 이야기 들어보니 예전엔 심하게 때리긴 했던데....아무튼 방학이라서.. 가
정과 통화를 하고난 후 집에들어가라고 말하고 그러겠다고 답변도 들었습니다.
그당시 산업체를 가려고 일했던 터라 정신이 없기는 했습니다..... 나중에 고모
님과 통화를 하니 그 모퉁이 쉼터에서 아이를 보냈지만 아이는 한 일주일정도를
집에 안들어갔다가 나중엔 자기발로 들어왔는지 고모한테 끌려왔는지 온 모양입
니다. 고모님한테 무료 상담소를 소개시켜 드리며 아이가 많이 심각해질 수도 있
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곤 한참후에 물어봤더니 아이가 괜찮은거 같아서 안한
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게 작년의 일인데..... 올해 공익근무를 하는데
학교서 전화옵니다. 아이가 가출 또 했답니다... 대책을 물어봐서 작년과 같은
패턴일 거라 생각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역시나 옆학교에 가있더군요. 올해초에
초등학교 일진회가 유행했죠. 거기 가서 그거 들먹이면서 돌아다녔나봅니다. 바
로 교장선생님께 걸리고 학교로 전화오고 애는 학교서 쫒겨나는 줄 알고 겁먹
고.... 최근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교서 상담받고 병원가서 치료받고 하는 가 봅
니다. 폭력성이나 그런 것도 심하면 병이죠... 치료 받으니 다행이긴 한데... 요
즘도 좀 심각한가 봅니다...... 학교서 위험인물로 취급되는 거 같습니다... 여
자아이들한테 한마디만 하면 아이들이 벌벌 떤다더군요. 그것이 알고 싶다 보니
까 폭력이라던가 도벽성향이 강하면 전두엽에 어쩌고저쩌고 하던데.... 암튼 잘
되길 바래야겠죠...
흠... 지금까지 그냥... 제가 있던 일 들 중에 기억나는 거 다 써봅니다....
교사란 거 길지는 않지만 일년해봤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땐 무지 힘들
더군요..... 하지만 하고나서 느낀 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
다. 물론 쉽게 하려면 무지 쉽게 할 수도 있는 직업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전 좋은 걸요?^^ 전 좋은 교사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저야 그러고 싶지만
그건 제가 판단하는 게 아니고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 때 저에게 고맙다
면 제가 좋은 교사겠죠. 그래도 한가지 제 나름대로 자부하는 건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한건 아니고요
저는 말이죠.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이 와서 선생님 좋아요~라던가 남몰래 쪽지라던가 편지를 써놓고 간다던가..... 혹은 그냥 와서 웃기만 해도. 큰 힘이 됩니다. 제가 신규라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에겐 제일 좋은 에너지원이고.. 촌지라면... 촌지일걸요?
지금은 여고에 공익요원으로 있습니다만..... 수업시간에 복도를 지나가다 보면 학생들 뒤에 두줄은 쓰러져 자더구만요. 좀.. 안타깝습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사정은 있겠지만..... 아무튼.... 우리나란 아직 발전해야 하는 나라고 잘 발전되겠죠~ 그리고 복직하면 꼭 노력하겠습니다~
ps: 이 긴글을 과연 다 읽으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한번 잡으면 무한스크롤을 만들어 버리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