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메카" 오류동 경기장, 폐쇄위기

김한수200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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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 메카" 오류동 경기장, 폐쇄위기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지난 1998년 및 2002년 아시안게임 럭비 7인제와 15인제 2연패를 달성하면서 대표적인 아시안게임 메달종목으로 자리잡은 한국 럭비의 '메카' 서울 오류동 럭비전용구장이 폐쇄 위기를 맞았다. 함정대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27일 "오류동 럭비 전용경기장 부지가 상업지구로 용지변경되면서 철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난 4월 경기장 관리를 맡고 있는 현송문화재단으로부터 올해 말까지만 사용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로구 오류2동에 자리잡은 '서울럭비경기장'은 지난 1973년 일신제강 창업주였던 주창균(85) 전 럭비협회 회장이 세운 국내 최초의 전용구장이다. 당시 럭비인들의 모금운동으로 스탠드와 본부석 등이 마련된 오류동 전용구장은 매년 10여 차례 국내 대회가 열리는 명실상부한 한국 럭비의 '메카'다. 하지만 경기장 부지가 상업지구로 용지변경되고 경기장 인근에 불어닥친 재개발 바람에 밀리면서 결국 헐리게 될 위기를 맞고 말았다. 이에 따라 함정대 회장은 지난 26일 열린 문화관광부장관 조찬 간담회 자리에서 오류동 럭비구장 문제를 제기했고, 오류동 럭비 전용구장의 대체부지 마련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김재택 협회 사무국장은 "12월 도하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서라도 럭비 전용구장은 꼭 필요하다"며 "지금도 대표팀이 훈련장을 확보하지 못해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훈련하고 있다.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선 전용구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이어 "오류동 럭비전용구장이 없어지면 사실상 국제대회를 국내에서유치하는 게 불가능해진다"며 "잔디 훼손을 이유로 운동장 임대를 꺼리는 현실에서 럭비 전용구장의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입력시간 : 2006/07/27 13:50:22

 

 

현송문화제단의 답변.............

 

7월 27일 연합뉴스는 “국내 유일의 럭비전용구장인 서울 오류동 럭비경기장이 폐쇄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황정대 대한럭비협회회장이 전날 열린 문화관광부장관 조찬 간담회에서 말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가 나갔다. 황 회장은 “경기장 관리를 맡고 있는 현송문화재단으로부터 지난 4월 올해 말까지만 구장을 사용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기장 관리를 맡고 있는 신성수 현송문화재단 이사장은 8월 1일 SPORTS2.0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합뉴스에 나온 보도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신이사장은 “구장 사용 기한을 협회에 통보한 적이 없다. 재개발 문제도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경기장 땅이 최근 상업지구로 용도 변경됐기 때문에 철거 위기를 맞았다는 게 황회장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이사장은 “재개발에 관한 내용은 서울시와 관할 구청인 구로구에서 정한다. 서울 서남권 재개발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경기장이 상업지구 또는 주거지구로 변경됐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면서 “우리도 시와 구청에 문의 했다. 돌아온 답은 ‘계획만 있다’였다. 시와 구청측은 ‘올해 안에 재개발이 결정나도 당장 경기장을 철거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 무슨 근거로 일방적으로 사용 기간을 정하고 이를 통보했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택 협회 사무국장은 “회장님께서 전용구장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말하다 보니 다소 오해가 있었다. 이 부분은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국장은 “협회가 직접 운영하는 경기장이 없어서 대표팀은 물론 일반팀의 경기력 향상에 어려움이 많다. 재단측이 오류구장을 쓰는데 많은 배려를 해준다고 해도 협회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오류구장은 지난 1973년 일산제강 창업주인 주창균(85) 전 대한럭비협회회장이 당시 사재 10억 원을 들여 지었다. 당시 럭비인들은 주 전 회장과 함께 모금운동을 펴 공사자금을 마련했다. 국내에 축구전용구장이 생긴 것은 이보다 한참 뒤인 1990년의 일로, 현재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사용하는 포항축구전용구장이다. 구장 사용 문제를 놓고 협회와 재단측의 갈등이 생긴 것은 주 전 회장이 11년간 몸담았던 협회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1982년부터다. 협회는 협회대로 구장 사용료, 사용 횟수 등에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고 구장 소유주인 재단측도 나름대로 불만이 쌓였다. 주 전 회장은 현재 협회의 명예회장이며 황회장은 지난 2004년 4월부터 협회를 맡고 있다. 김국장은 “우리도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전임 회장께서 구장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은 땅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새 경기장 건설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차원에서 해결이 필요하다. 전용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적어도 1만평 정도의 땅이 필요하다. 축구의 경우 파주 NFC와 같은 협회가 운영하는 전용연습구장도 있지 않나? 럭비는 그렇지 못하다. 비인기종목과 인기 종목간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전용구장이 없어진다면 선수들은 어디서 경기를 하나. 국제대회 개최는 꿈도 꾸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국장은 “대표팀은 훈련장을 구하지 못해 지방 축구장 등을 돌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잔디 훼손을 들어 운동장 사용을 꺼리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신이사장은 “우리도 (럭비에)애착이 많이 간다. 하지만 재개발이 결정돼 부득이하게 구장을 철거할 상황이 올 경우 우리가 대체 구장을 마련하는 데까지 책임질 수는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나 기업 후원없이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든다. 럭비협회도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럭비는 1920년대 국내에 소개됐다. 한국전쟁을 거친 뒤 육•해•공군사관학교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한국은 1982년 제8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아시아에서 럭비 강국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7인제와 15인제에서 각각 2연속 우승해 스포츠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럭비도 축구처럼 4년마다 월드컵을 치른다. 하지만 1987년 시작된 럭비월드컵에는 일본이 아시아대표로 단골 출전한다. 7월 현재 협회에 등록된 팀은 58개다. 일본은 4000여개 팀에 12만 명의 선수를 보유해 한국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아시아경기대회가 이제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07년 프랑스럭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은 11월 스리랑카에서 벌어진다. 오류구장에서 최근 열린 대회는 지난달 9일 끝난 제44회 전국종합선수권대회였다. 대표팀이 지방을 돌며 훈련할 때 구장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경비용역업체의 도난방지장치만이 눈에 띄었다. 선수들이 있어야 할 파란 그라운드에는 아무도 없었다. 류한준 기자 ⓒmedia2.0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