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7번째 영화 . 이전의 영화들처럼 이번에도 어김없이 감독 자신과 꼭 닮은 모습의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심하고, 자기 감상적이고, 냉소적이면서 본능적인 모습의 한국사회의 지식인의 표상.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공의 직업이 심지어는 영화감독이다.
취중진담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또는 일상들. 그 안에서 여자와 남자, 종속하는 자와 종속되는 자의 관계, 갈등. 그리고 관객들이 좋아하는 명확한 결말이 아닌 우리 삶의 일상적 모습들 중 일부분으로 맺음되는 또다른 연속.
그런데 매번 그 똑같아 보이는 이야기들 속에서 분명 무언가는 달라지고 있고 나름으로는 발전하고 있고, 아니면 의식적으로 지켜가고 있다는 이전의 느낌과는 달리 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며 이제는 질리는 것은 왜 인가. 감독은 더 이상 고민하려 하지 않고 즉흥적인 일상의 느낌들만 반복하려고 하는 것인가.
훨씬 편안해지고, 대중적인 코드가 많아졌다는 평가들도 있다. 물론, 캐스팅은 화려하다. 김승우, 고현정 외에도 이전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시 주변인물들로 등장하고 있다. 주변을 환기 시키는 어이없는 희극적 캐릭터들도 새로 보인다. 그러나 카메라는 60년대 프랑스영화들과 같이 긴호흡과 잦은 줌인 앤 아웃을 반복하며 에릭 로메르의 와 같은 영화들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감독은 언제부턴가 자신의 영화를 상투적으로 다시 반복하고 있다.
관계의 상투성을 얘기하고 싶었다는 것이 어느 인터뷰 기사에 실린 감독의 의견이었는데, 연애담이야 말로 어떤 관계보다도 상투성을 지니고 오히려 즐기기 때문에 더 질기로 깊은 것이라는 그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해도 이제는 감독이 자신으로 부터 벗어나는 고통스러운 노력을 해주길 그리고 그런 자신의 고민과 갈등이 담겨 있는 영화를 그려주길 기대해 보고 싶다.
상영시간이 2시간10분이나 되는 것도 영화 초반의 소소한 유머 마저 지루하게 만들어버리는 아쉬운 점이었다.
해변의 여인
감독: 홍상수
주연: 김승우, 고현정, 김태우, 송선미
제작: 영화사 봄, 전원사
제공: 미로비전
제작년도: 2006
홍상수 감독의 7번째 영화 . 이전의 영화들처럼 이번에도 어김없이 감독 자신과 꼭 닮은 모습의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심하고, 자기 감상적이고, 냉소적이면서 본능적인 모습의 한국사회의 지식인의 표상.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공의 직업이 심지어는 영화감독이다.
취중진담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또는 일상들. 그 안에서 여자와 남자, 종속하는 자와 종속되는 자의 관계, 갈등. 그리고 관객들이 좋아하는 명확한 결말이 아닌 우리 삶의 일상적 모습들 중 일부분으로 맺음되는 또다른 연속.
그런데 매번 그 똑같아 보이는 이야기들 속에서 분명 무언가는 달라지고 있고 나름으로는 발전하고 있고, 아니면 의식적으로 지켜가고 있다는 이전의 느낌과는 달리 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며 이제는 질리는 것은 왜 인가. 감독은 더 이상 고민하려 하지 않고 즉흥적인 일상의 느낌들만 반복하려고 하는 것인가.
훨씬 편안해지고, 대중적인 코드가 많아졌다는 평가들도 있다. 물론, 캐스팅은 화려하다. 김승우, 고현정 외에도 이전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시 주변인물들로 등장하고 있다. 주변을 환기 시키는 어이없는 희극적 캐릭터들도 새로 보인다. 그러나 카메라는 60년대 프랑스영화들과 같이 긴호흡과 잦은 줌인 앤 아웃을 반복하며 에릭 로메르의 와 같은 영화들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감독은 언제부턴가 자신의 영화를 상투적으로 다시 반복하고 있다.
관계의 상투성을 얘기하고 싶었다는 것이 어느 인터뷰 기사에 실린 감독의 의견이었는데, 연애담이야 말로 어떤 관계보다도 상투성을 지니고 오히려 즐기기 때문에 더 질기로 깊은 것이라는 그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해도 이제는 감독이 자신으로 부터 벗어나는 고통스러운 노력을 해주길 그리고 그런 자신의 고민과 갈등이 담겨 있는 영화를 그려주길 기대해 보고 싶다.
상영시간이 2시간10분이나 되는 것도 영화 초반의 소소한 유머 마저 지루하게 만들어버리는 아쉬운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