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 같은 사람이 그립다

김석일200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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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올 때는... 

천둥부터 요란하게 울린다 

 

느닺없이 장대같은 빗줄기가 퍼부으며 

땅의 살점들을 헐고 

군데군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가랑비가 내릴 땐... 

소리도 없이 오는 듯 아니오는 듯 

보슬보슬 뿌리며 온다 

 

수천가닥의 비단줄기를 드리운 듯 

부드러움으로 부드러움으로 

땅의 속살까지 적시며 천천히 조용하게 온다 

 

가랑비 속에 서면... 

가랑비 내리듯이 마음을 적셔오는 사람이 그립다 

 

드물게 만나도, 

많은 말을 주고 받지 않아도,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열정은 아니어도, 

담백함으로 온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오는 사람.... 

 

내 마음의 가장 깊은 

은밀한 내면의 대지까지 

조용히 적셔오는 부드러움... 

 

간절하면서도 밑바닥까지 적셔오는 수분처럼 

영혼의 메마름을 적셔주는 생명수 같은 사람 

 

가랑비 속에 서면.. 

가랑비 같은 한 사람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