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의 선택

정병훈200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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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의 선택


21세기 당신의 경쟁상대는 누구입니까?

예전 국정홍보처 광고에 나오던 카피를 그대로 내게 들이댄다면 한치의 망설임없이 딸래미를 지목할 것이다. 살다살다 이런 강적은 만난 적이 없었다. 밥상위의 반찬먹을 때에도 눈치를 봐야하니깐... 걍 무시해버리면 쏟아지는 울음과 발버둥을 막아낼 재간이 없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일찍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싸이질하는데... 잠꾸러기가 왠일인지 30분 일찍 눈을 뜨더니 텔레비젼을 켜는게 아닌가? 평소보다 높은 음량에 약간 신경이 거슬렸지만... 걍 참고 있었다.

잠깐 잠잠한가 싶더니 이번엔 오디오를 딱 틀며

 

"아빠, 이거 수민이 노래야!"

 

오디오에선 뽀뽀뽀를 시작으로 동요들이 흘러나온다.

이 정도에서 끝냈으면 내가 머라고 하질 않는다.

동요를 트니깐 텔레비젼 소리가 잘안들려...

그니깐 텔레비젼 소리를 키우고...

텔레비젼 소리가 크니깐 동요가 잘안려

그래서 또 키우고...

아침부터 정신이 하나두 없넹...

그래서 한마디 했다.

 

"수민아, 너 텔레비젼도 켜고 오디오도 켜고 하면 넘 시끄럽잖아?"

 

"텔레비젼을 끌래? 아님 오디오를 끌래?"

 

그랬더니 돌아오는 답은 역쉬 강적다웠다

 

 

"아빠~~  컴퓨터 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