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_ 가을일까? 글쎄. 선뜻 8월, 그리고 어제의 옷에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창밖으로 내려쬐는 햇볕의 기운을 따라 나는 호피무늬 나시와 청치마를 꺼내입었다. 그래도 9월 1일이라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려 가디건을 챙긴다. 이번엔 치마가 너무 짧은것 같아 결국 가디건까지 입고 집 밖을 나선 나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으며 가디건을 벗어 손에 쥐었다. 내 손에서 가디건은 금새 축 늘어졌고 그걸 본 Ee는 가디건이 풀이 죽었다고 표현했다. 나시와 미니스커트를 달랑 입고 학교며 시내며 낯시간동안 종일 돌아다녔다. Ee와 함께. 그래도 영 마음에 쓰여 해가 지기 전에 빨리 집으로 들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나는 Ee와 헤어져 버스에 올라타 바로 가디건을 챙겨입었다. 가디건은 금새 활기를 찾은 듯 했다. 집 앞의 버스 종점에 내린 나는 서둘러 아파트 후문에 연결된 계단을 총총히 내려와 집으로 걸어가던 길이었다. 7살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아이 둘이서 부메랑을 던지며 놀고 있었다. 날아다니는 부메랑을 슈퍼샘플러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워낙에 움직임을 좋아하는 아이이니까. 카메라를 꺼내 들고 부메랑을 향해 팔을 뻗는데, 카메라를 본 아이들은 부메랑을 챙겨들고 불이나케 달아났다. 어른이건 아이건. 일종의 도끼병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씁쓸한 마음에 데롱데롱 슈샘을 데리고 돌아서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내 앞에 할머니 두 분이 지팡이를 지고 나란히 걸어가고 계셨다. 나는 자연스레 할머니 두 분을 앞질러 걸었다. 아차! 미니스커트가 걸렸다. 내 뒤에서 짧은 치마 밑으로 튼튼하고 뚫고 나와 있는 다리를 혼내실 것만 같아 나는 귀를 쫑긋 세우고, 내 등 뒤의 할머니 대화에 집중했다. "나는 인자 세상에서 저렇게 가고 싶은데 지 마음대로 걸어다니는 사람이 젤 부럽다." ..... 귀까지 쫑긋 세우고서 대화를 엿듣고 있던 내가 순간 부끄러워졌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느려졌다.
자전거는 달리고 싶다_
9월 1일_
가을일까?
글쎄. 선뜻 8월, 그리고 어제의 옷에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창밖으로 내려쬐는 햇볕의 기운을 따라
나는 호피무늬 나시와 청치마를 꺼내입었다.
그래도 9월 1일이라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려 가디건을 챙긴다.
이번엔 치마가 너무 짧은것 같아 결국 가디건까지 입고 집 밖을 나선 나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으며 가디건을 벗어 손에 쥐었다.
내 손에서 가디건은 금새 축 늘어졌고 그걸 본 Ee는 가디건이 풀이 죽었다고 표현했다.
나시와 미니스커트를 달랑 입고 학교며 시내며 낯시간동안 종일 돌아다녔다.
Ee와 함께.
그래도 영 마음에 쓰여 해가 지기 전에 빨리 집으로 들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나는
Ee와 헤어져 버스에 올라타 바로 가디건을 챙겨입었다.
가디건은 금새 활기를 찾은 듯 했다.
집 앞의 버스 종점에 내린 나는 서둘러 아파트 후문에 연결된 계단을 총총히 내려와
집으로 걸어가던 길이었다.
7살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아이 둘이서 부메랑을 던지며 놀고 있었다.
날아다니는 부메랑을 슈퍼샘플러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워낙에 움직임을 좋아하는 아이이니까.
카메라를 꺼내 들고 부메랑을 향해 팔을 뻗는데,
카메라를 본 아이들은 부메랑을 챙겨들고 불이나케 달아났다.
어른이건 아이건. 일종의 도끼병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씁쓸한 마음에 데롱데롱 슈샘을 데리고 돌아서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내 앞에 할머니 두 분이 지팡이를 지고 나란히 걸어가고 계셨다.
나는 자연스레 할머니 두 분을 앞질러 걸었다.
아차! 미니스커트가 걸렸다.
내 뒤에서 짧은 치마 밑으로 튼튼하고 뚫고 나와 있는 다리를 혼내실 것만 같아
나는 귀를 쫑긋 세우고, 내 등 뒤의 할머니 대화에 집중했다.
"나는 인자 세상에서 저렇게 가고 싶은데 지 마음대로 걸어다니는 사람이 젤 부럽다."
.....
귀까지 쫑긋 세우고서 대화를 엿듣고 있던 내가 순간 부끄러워졌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느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