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낮아질 수 있어야한다. 마음이 높아지면 주변

장기혁2006.09.03
조회27

산처럼 낮아질 수 있어야한다.

마음이 높아지면 주변의 모든 것이 낮아 보인다.

가치 없어 보이고, 관심을 주기 싫고, 귀찮아진다.

문득 산의 능선을 바라보니 죄다 누워있는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코도 있고 눈도 있고 이마도 보이고 어째 보이는 산마다 크기는 다르고 형태도 다르지만 죄다 사람이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얼마나 편할까!

얼마나 행복할까!

산의 모습이 너무나 평안하게 맘 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늘을 보고 편안히 눕는다는 생각

도시에 살면서 언제 한 번 제대로 하늘을 보고 편안히 누운 적 있나? 까마득한 기억 속으로 걸어들어가야 어린 시절 시골에 살때 마당에 멍석깔고 누워서 별바라기하던 기억 밖에는 아무 것도 생각 나는게 없다

 내 삶에 소중한 그 무엇을 갑자기 잃어버린 듯한 당혹감......

  삶의 여유가 사라지고 항상 성급하게 무엇인가를 갈구하던 모습들, 채워지지 못할 감정의 골을 기어이 채우려 자신의 감정을 속인 채 다른 사람에게 매달려 상처만 만들어 대던 조급함의 극치, 용서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찔러대던 마음 속 가시, 가시, 가시들

 이제는 다 놓고 산처럼 하늘을 향해 눕고 싶다.

 

 

            장기혁

어제
비로소 문득 보았다.
지상의 모든 산들은
가장 편한 자세로
하늘을 바라보며
누웠다는 것을,
능선이 능선을 넘고
나란한 선(線)으로 흐르다
봉우리로 맺힌
대지의 니르바나(涅槃)

 

오르지 않고
멀리 산을 보는 것만으로도
숨 가쁜 사람아
언제쯤
마음을 내려놓으려는가?
높지만 곧추 세우지 않고
누워서 하늘을 보는
저 산처럼

 

산을 오를 때
팍팍한 가슴은
언제나
사람들의 것이지
산은 조용한 침묵 가운데
하늘을 보고 누웠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