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진 손등

김승기200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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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돈 구백 원을 아끼려 먼 거리를 걸어 다니고

이천 원의 맛없는 점심 식사 한 끼를

570원의 컵라면으로 대신하고

 

초저녁 배고파 쓰린 속을 몇 잔의 소주로 달래보고

달래진 속으로 고난하고 억울했던 하루 잊고자

술에 몸을 맡겨보고

 

늦은 시각 생각을 몸에 맡긴 채 잠자리에 넘어져 들어와

하루 동안 받은 욕, 비난, 피곤 모두 옷에 담은 채 그대로 잠든다.

이렇게 매일 반복된 일상 속에 남겨진 거라곤 주름진 손등뿐

가족도, 친구도, 누구 하나 알아주는 이가 없고

그저 잠든 새 세월이 잡아 준 주름진 손등만이 나를 기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