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밀턴호텔 지하계단을 걸어올라가는 내 발걸음은 항상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사랑하는 그녀가 회사업무를 뒤늦게 마치고 이제 막 여의도역에서 출발한다고 전화를 해왔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새벽늦게까지 일하는 나에게 항상 군밤이나 감귤을 호주머니에서 꺼내주곤 했다 오늘은 얘가 또 무엇으로 나를 놀라게 해줄까 하는 기대아닌 설레임으로 기다려본다
이미 어두워진 거리는 반짝반짝 현란한 네온사인으로 뒤덮힌지 오래고 한블럭 건너편 KFC에는 외국인들이 줄지어 있었다 도로 건너편 술집앞에는 한국인과 외국인들로 언제나 북새통이다 이태원을 지나는 차들까지도 마치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시끄럽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것만 같다 옆에 긴 생머리에 화장끼 없이 청순해보이는 아가씨는 누군가를 기다고 있는가보다 10분을 넘게 기다렸을까... 머리에는 까만 두건을 쓰고 고글까지 낀 오토바이 탄 남자가 내앞을 지나간다 그리고 이내 뒷 시트에 탄 그 아가씨는 그 남자의 허리를 조용히 감싸 안는다 오토바이는 제트기 터보엔진소리처럼 굉음을 내며 웅장하게 가버린다 90년대 초반 부르즈아 유학생들이 압구정동에서 행하던 야타(오렌지족)는 분명 아니고 마치 만화속 주인공들 같다 혼자 희미한 웃음을 지을때... 여동생이 지하철역 계단을 막 올라오는게 보인다.
장난끼가 발동해서 돌출된 벽 뒤로숨었다 여동생도 나를 봤나보다 따라 숨었는지 어디에도 보이지가 않는다. 불쑥 내민 여동생의 얼굴은 언제봐도 내 마음을 울린다 우리는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진한 입맞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 사랑을 한다는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2001.12
헤밀턴호텔 지하계단을 걸어올라가는 내 발걸음은 항상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사랑하는 그녀가 회사업무를 뒤늦게 마치고
이제 막 여의도역에서 출발한다고 전화를 해왔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새벽늦게까지 일하는 나에게 항상 군밤이나 감귤을
호주머니에서 꺼내주곤 했다
오늘은 얘가 또 무엇으로 나를 놀라게 해줄까 하는 기대아닌
설레임으로 기다려본다
이미 어두워진 거리는 반짝반짝 현란한 네온사인으로 뒤덮힌지
오래고 한블럭 건너편 KFC에는 외국인들이 줄지어 있었다
도로 건너편 술집앞에는 한국인과 외국인들로 언제나 북새통이다
이태원을 지나는 차들까지도
마치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시끄럽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것만 같다
옆에 긴 생머리에 화장끼 없이
청순해보이는 아가씨는 누군가를 기다고 있는가보다
10분을 넘게 기다렸을까...
머리에는 까만 두건을 쓰고 고글까지 낀 오토바이 탄 남자가
내앞을 지나간다
그리고 이내 뒷 시트에 탄 그 아가씨는 그 남자의 허리를
조용히 감싸 안는다
오토바이는 제트기 터보엔진소리처럼 굉음을 내며
웅장하게 가버린다
90년대 초반 부르즈아 유학생들이 압구정동에서 행하던
야타(오렌지족)는 분명 아니고 마치 만화속 주인공들 같다
혼자 희미한 웃음을 지을때... 여동생이 지하철역 계단을
막 올라오는게 보인다.
장난끼가 발동해서 돌출된 벽 뒤로숨었다
여동생도 나를 봤나보다
따라 숨었는지 어디에도 보이지가 않는다.
불쑥 내민 여동생의 얼굴은 언제봐도 내 마음을 울린다
우리는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진한 입맞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
사랑을 한다는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녀의 모습 뒤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또 다른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 2001.12
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