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표절시비.. 韓日네티즌 자존심싸움 비화

배민경200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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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표절시비.. 韓日네티즌 자존심싸움 비화 "괴물" 표절시비.. 韓日네티즌 자존심싸움 비화사진 왼쪽 'WX 기동 경찰 페트레이버'의 '폐기물 13호' 중 한 장면, 사진 오른쪽 영화 '괴물'의 한 장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괴물'이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표절했다는 설을 두고 한일 네티즌이 온라인에서 자존심 격돌을 벌이고 있다.

우리 영화 '괴물'이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을 표절했다는 의혹은 일본 네티즌이 먼저 제기했다. 지난 2일 일본 전역 250개 극장에서 '괴물'이 대규모 개봉한 가운데 포털사이트 일본어 번역 게시판에 '괴물'이 일본 애니메이션 'WX 기동 경찰 페트레이버' 시리즈 중 '폐기물 13호'나 할리우드 영화 '에일리언' 등을 표절했다는 주장을 올린 것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영화 '괴물' 속 괴물의 모습이 담긴 스틸사진 및 각종 이미지컷과 '폐기물 13호' 중 괴물이 묘사된 부분을 함께 제시하며 디자인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한편 줄거리 자체로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폐기물 13'의 경우 괴수가 미군이 비밀리에 만든 생물병기라면 '괴물'은 미국이 버린 오염물질에서 탄생한 돌연변이라며, 반미의 묘사가 있고 하수구를 무대로 한 장면이 있으며, 결국 괴물이 불에 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영화 '괴물'을 지지하는 국내 네티즌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네티즌들은 제작사 측이 지금까지 공개한 괴물 캐릭터의 탄생 과정을 면밀히 소개하며 수십차례의 수정을 거친 끝에 지금의 괴물 디자인이 완성됐으며, 괴물의 세세한 움직임이나 모습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괴물의 디자인은 1500장이 넘는 스케치 가운데 하나가 선택된 것. 2003년 12월 구상에 들어가 2006년 5월에야 CG가 모두 완성됐다.

네티즌들은 또한 "'폐기물 13호'의 괴수는 할리우드 영화 '에일리언'과 판박이"라며 애니메이션에서는 할리우드 괴수영화와 똑같이 화염방사기로 괴물을 죽이지만 '괴물'은 화염병이 사용되고 세부적인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며 "일본의 열등감이 폭발"한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일 네티즌이 의견을 주고받았던 번역 게시판이 '괴물'로 도배되다시피 할 정도로 뜨거운 표절 관련 네티즌의 공방은 한일간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상황. 일본 네티즌들이 5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괴물'이 일본영화 '일본침몰'에 1위 자리를 내줬다고 의기양양해하면 한국 네티즌들이 '일본침몰'에 대한 관객들의 불만섞인 관람평을 올리는 식이다.

한편 이번 표절 공방에 대해 제작사 청어람 측은 '괴물'과 문제가 된 일본 애니메이션을 함께 본다면 완전히 다른 작품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표절시비를 일축하며 관련 공식 입장을 낼 계획마저 없다고 밝혔다.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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