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도 곱게 미쳤으면 하는 기도는 마지막 남은 애정이다!

최용일200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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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개엔 몽둥이가 약이라는데 아버지가 미쳤다면 쓰기 어려운 처방이다. 그래서 기도하는 것은 "미쳐도 제발 곱게 미쳤으면" 하는 마음이다. 


미쳐도 곱게 미쳤으면 하는 기도는 마지막 남은 애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리스 방문 이틀째인 4일 저녁 아테네 숙소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교민들을 격려했다. 외국 순방에 나선 대통령이 현지 교포를 만나 위로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리스에 사는 동포 120여명과 만난 자리에서 이원우 한인회장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올림픽보다 더 큰 감동이고 동포들에게는 최대의 경사"라며 감격해하자, 노 대통령은 "그 나라 지도자들을 만나면 (한국 동포가) 훌륭하다고 자랑해줘 제 목에 힘이 들어간다. 교포들 덕분에 어디 나가면 항상 기분이 좋고 대접도 잘 받고 한다"며 한국인 예찬론으로 사의를 대신했다. 출발은 좋았다. 10점 만점에 9점?


노 대통령은 7백만 해외 동포들을 위해 '재외동포의 날'을 제정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개천절과 한글날 사이가 민족적인 개성이 두드러진 기간이니 동포주간을 만들면 좋지 않겠느냐고 논의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검토해 결론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 동포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현실적으로 참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며 "지금은 범위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데 어떻게든 연구해서 결론내겠다"고 밝혔다. 앞에서 지극히 당연하다고 한 것은 여기까지다. 중간 점수 8점?


그 다음부터는 외줄타기가 시작된다. "유럽에 (한국인) 백만명, 미주에 천만명을 옮길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 캐릭터(성격)라면 '예'라고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세계 한인무역인 협회 관계자의 민원에 대해선 "(국내) 출산율이 낮아지고 인구가 준다고 해 동포들을 고국으로 불러드릴까 하는데 천만명을 내보내라고 하니 걱정된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으나 국내출산율이 낮아지고 인구가 줄기 때문에 해외진출을 하는 것이 걱정이라니 살짝 맛이 가려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뭐 이쯤은 역사의식도 현실감도 없는 대통령에게 기대난이 아닌가 싶었다. 그나마 교민들에게 "해외 어디서 살든 한국말 잘 하는 것 자체가 인생 사는데 밑천이 되는 시대가 온다. 아이들에게 열심히 한글을 가르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으니 실점을 만회했다고 치고 7점?


간담회에선 노 대통령이 한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그리스를 방문하게 된 배경을 공개해 시선을 끌었다. "저도 오고 싶었고, 외교장관도 가자 하니 왔다"고 말했다. '가고 싶은 섬 프로젝트'라는 다도해 관광개발 계획을 구상중이라는 노 대통령 개인의 관심과 6.25 전쟁에 참전한 그리스에 뒤늦게라도 고마움을 전해야 한다는 반기문(반기문) 외교장관의 설득, 그리고 또 "한국이 조선 1위가 되고 그리스에 엄청난 배를 팔아먹도록 도와준 나라"라며 이번 국빈방문이 해운대국 그리스에 대한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이밖에 어릴 때부터 친숙한 그리스 신화와 철학에 관한 지적호기심을 그리스 방문 이유로 꼽았다. 이런 친근감있는 표현들도 외교수사법상으로 볼 때 괜찮아 보인다. 다시 8점대 회복?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두 나라 경제인 200여명과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조선 산업을 일으킨 건 그리스라며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한국의 자본과 기술, 그리스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결합되면 발칸과 동유럽 지역으로의 공동 진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순방 마지막 날인 오늘 해운업계 대표들과 만나 실질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어서 시의적절한 말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리스가 주로 서비스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라서 와봤자 별로 사 갈 것이 없다"는 말 못할 고민을 토로하면서 "뭐 좀 사가야 하는데 추천 좀 해달라"고 조언을 구했다고 하니 이거야 말로 방문 상대국에 들어가면 기분이 싸할 어처구니 없는 말이 아니던가? 그래서 7점대로 하락?


노 대통령은 자신은 열심히 하고 있으며, 남은 임기 동안 어려운 문제, 밀린 숙제를 풀고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은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말하여 교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는 양극화 해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임기말 주요 국정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됐다. 그러나 그 다음 말은 끝없는 오버의 연속이었다. 일국의 대통령이라고 하기엔 막말에 가까운 그의 전가의 보도가 돌아가기 시작했으며, 그의 무협활극이 시작된다.


 "국내에 돌아가면 좀 골치 아프긴 하다. 국내에 가면 잘 안 해준다"는 말에 교포들의 웃음이 터졌는데, 그게 실소인지 고소인지 파악도 못했는지 최근 국내 문제로 인한 불편한 심기를 털어놨다. "국내에서 시끄러운 소리 많이 들리거든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생각하시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리면 요즘 대통령이 놀고 있구나 생각하십시오. 계속 시끄러운 소리 들려 드리겠다." 고 무슨 선거공약이나 되는 것처럼 당당히 말한다.


자신의 실정에 대한 국내 여론의 비판과 비난을 반대를 위한 반대처럼 묘사한 것이다. 국정실패와 게이트로 얼룩진 국내 정치 현상을 소신껏 일을 하는데 레임덕에 휘말려 나타나는 불협화음처럼 설명하고 일을 많이 해서 나타나는 문제일 뿐 일을 잘못하거나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니, 일을 안 해서 아무 소리가 안 들리는 게 더 문제라는 식의 아전인수격 해석이고 그야말로 적반하장이었다. 10점 만점에 잘 줘봤자 5점, 점수 짠 꼰대에 걸리면 2~3점?


노 대통령은 2박 3일 동안의 그리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늘 저녁 두번째 순방국인 루마니아로 출발할 예정이라는데 루마니아에서는 또 무슨 말을 해서 안에 있는 식구들 염장을 지를지? 미친 아버지, 치매 걸린 아버지 집 내보내고 좌불안석인 식구들 마음을 노씨는 알까? 그렇게 우려하고 걱정했건만 노 대통령은 루마니아에서도 그 잘난 짓을 한다. "대체로 '한미 관계 무슨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을 국민이 많이 하고, 미국에서도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럴 때 제가 부시 대통령을 만나면 한동안 조용하다. 약효가 그리 길게 가지는 않지만, 이번에도 한미관계 탈 없이 조정하고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치 자신이 한 마디만 하면 부시가 잠잠해진다는 뜻인지, 가서 그동안 잘못했다고 납작 엎드리면 약효가 좀 간다는 얘긴지 모르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마음도 없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래서 최종점수는 0점. 감점하지 않은 것은 가장 체면 때문임...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