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학 개론

한규현2006.09.07
조회86
사랑학 개론


 

철 없던 시절.

김연종 선생님의 [인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수업을

우리는 사랑학 개론이라 불렀다.

 

김연종 선생님의 옛날 홈페이지에 있던 사랑에 관한 글들.

조심스럽게 꺼내 놓아 본다. (0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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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는 사람들을 지켜만 보다가
혹 여긴 왜 답글이 없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 있을까봐

몇자 씁니다. 여긴 누구나 와서 푸념처럼 사랑이야기

나누었으면 하는 공간입니다.


따뜻한 이야기도 좋고 가슴아픈 이야기도 좋습니다.
혹 누군가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놓으면 서로 위안처럼 덕담도 건내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저두 가끔 거들도록 하지요.

 

요즘 깨달은 한가지는 사랑은 고통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사랑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것이 달콤할 거라 생각하지만
하하... 그게 아니라는 거지요.


 

이미 제말에 공감하는 사람은 '사랑'이란 훈장 하나를 이미 가진 사람이구요.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김연종 교수 .

 


───────────(원 글)───────────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예찬하기 보다는,

서로가 함께 함으로서 끝없이 자유로워 지는 사랑.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인내와 헌신을 당연시 하기 보다는,

각자의 길을 향하는 발걸음을 따뜻한 눈길로 지켜 봐주는 사랑.


뜨거운 연애의 감정과 짜릿한 무언가를 이야기 하기 앞서

친구처럼 편안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사랑.


나에게 그를 맞춰야 한다는 자기 희생적 태도를 예찬하기 보다는,

나의 개성과 그의 개성이 서로 만나 각자의 개성이 더 살아날 수 있는 사랑.


그런 사랑을 꿈꾼다.


- 김현중 선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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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전요...
작성자 : shinyjh(진환)
작성일 : 2002-11-08 오전 2:19:00
조회수 : 61

 

사랑때문에 자꾸만 닫혀가는 제 모습을 보면서...
교수님 말씀처럼 고통이 있기때문에 아름답다는 그 사랑이...
참...허무하고 믿을만하지 못하고

자기파괴적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름답다구요...? 사랑의 어떤 부분이요...?

 

 

──────────(원 글)────────
작성자 : aaaa(김연종)

 

그건 시간이 많이 많이 지났을 때,
아픈 기억이 잊혀지고 가끔 아렸해졌을 때
그래서 지금의 아픔이 추억이 되어버려 가끔 그 기억을 떠올릴 때...
그때쯤의 이야기인데.

 

그래서 사랑은 비록 지금 아프지만 아름답다고 하는 거고.
만약 아픔이 진하지 않으면 나중에 기억도 나지않을거고.

 

그리고, 그러니까
지금 아픈 것에 시간을 더해서 나중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아픈 사랑이 혹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
시간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게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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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 20
제목 : 사랑이 영원할 수 있나요..?
작성자 : 혜민
작성일 : 2002-11-23 오후 12:48:00
조회수 : 28

 

어느 95학번 선배가 "사랑은 영원하다" 고 했어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했구요.

사랑은 영원할 수 없는 거 같아요. .
정말 목숨 다해 사랑하던 사람들도 결혼해서
광수생각의 박광수씨처럼..
이제야 진정한 사랑을 찾았노라고
아내를 버리고 떠나잖아요.

교수님이 그러셨죠. 교수님 나이가 되면은..이해되지 않는 게 없으시다구요 그래서 제가 그 때 여쭤 봤었어요.

"배우자가 바람 피는것두요?"

 

영원할 수 있는 사랑은 두 사람이 사랑하다 둘 중 하나가 죽어버리면 그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너무 동화틱.. 한가요?  드라마를 보아두.. 사랑하다 한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랑이 진실되어 보이잖아요.. 가을동화처럼.

 

가을도 아닌데.. 오늘 날씨가 초가을 날씨처럼
따스하네요. 가을동화 다시 보구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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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 20
제목 : 영원하냐고요? ^ ^:
작성자 : 태지소녀^ ^;
작성일 : 2002-11-27 오전 11:11:00
조회수 : 48

 

이 글의 제목을 보자마자

전 '당연히 영원하지'라고 혼자 생각했더랬지요.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그 사랑을 하는 과정 중에는 그것이 영원하다고 믿고 가는 거랍니다. '언젠간 이 감정이 끝날테지.'라는 마음이 있다면, 사랑이 아닌 듯한...

 

물론 믿음처럼 그 사랑이 계속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적어도 사랑을 하는 과정중에는 그 영원성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그게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

 

이것 저것 실리 따지고 내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저인데도

사실 이 '사랑'이란 단어만 나오면 사고 체계가 뒤집히는 것 같아요.- -; 제가 '사랑'이란 것과 관련해서 좋아하는 글 있는데...

한번 보실래요? ^ ^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이다.

 

- 노희경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어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 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번 겨울도 난 감옥같은 방에 갇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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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 21
제목 :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하는 사랑..
작성자 : 혜민
작성일 : 2002-11-23 오후 12:51:00
조회수 : 54


금요일..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그러셨죠.
사랑은 '상대방을 가장 그 사람답게 한다.'고
"사랑은 소유하면 썪는다." 고도..

 

 

───────────(원 글)───────────
글번호 : 21
제목 :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하는 사랑..
작성자 : aaaa(김연종)
작성일 : 2002-12-04 오후 4:08:00
조회수 : 48

 

사랑은 상대방을 놓아주는 것입니다.
그가 가장 잘 달릴 수 있도록
그가 마음껏 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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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구속하지 않는 것. 놓아주고 놓아주는 것.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 소녀입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하던 어떻게 하던

그저 행복하게 지켜볼 수 있는 그런 사랑.


그런데...요즘은 조금 생각이 달라집니다.

상대에 따라 사랑 방식이 조금은 달라져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상대가 구속이라고 느끼지 않을 만큼,

상대가 무관심이라고 느끼지 않을 만큼,

그 사이에서 적절한 선을 찾아서 사랑해야 할 것 같아요.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만, 서로에게는 좋을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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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은...

사랑을 하고싶다...


하지만...

사랑에 뒤따르는 아픔이 두려워서...

사랑이란 감정을 알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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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 22
제목 : 사랑=아픔..
작성자 : aaaa(김연종)
작성일 : 2002-12-12 오후 8:15:00
조회수 : 7

 

투자가 없이는 이익을 남길 수 없고
두려움없이는 사랑에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어쩌면 사랑은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어야하는

도박같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을 하게되면 전력을 집중하게 되고
혹 잘못되면 그만큼 고통이 따르게 되는 것이겠지요.
물론 이것을 피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논에 들어가지 않고
벼를 심을 수는 없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김연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