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병법

송정인200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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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병법

입에서 입으로만 전승되어 이제는 잊혀졌다고 알려진 고대의 운신요결(運身要訣)이자 승리를 위한 첩경, 당구병법이 발견되었다. 그동안 진본을 가장한 수많은 사이비 요결들이 있어 당구계를 혼탁하게 해왔고 또한 그것에 현혹되어 정도(正道)를 버리고 사도(邪道)에 빠져든 우매한 중생들로 인하여 많은 당구인이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제 구전되어 오던 잊혀진 요결의 실체가 발견됨에 따라 이전투구로 멍든 당구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일치단결하여 대한민국 당구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 4338년 11월 3일 01시경, 사당역 근처에서 궁극의 경지를 위해 일로매진하시던 호준 형님과 대만에서 밀입국한 기남이, 그리고 재야에서 당구계의 발전에 힘써 온 당구계의 처사(處士) 정인이, 이렇게 세 사람은 그 역사의 발견 현장에서 거침없이 밀려오는 진리의 감동에 온몸을 떨어야 했다. 인류의 역사와 그 흥망성쇠를 함께 해 온 당구병법의 진리는 과연 틀림이 없었다. 가르치는 대로 배우고 배운 대로 행하는 정인이는 왕수인이 말한 지행합일의 가르침을 상기하고 일말의 의구심을 배제한 채 구결대로 행하여 마침내 뜻을 이루고 오늘도 10분당 1000원의 저주에서 풀려나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