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은,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아니 자우림 1

박혜영2006.09.08
조회14

 

 

담 은,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아니 자우림 1 집에서부터 지금까지 제가 꾸준히 이야기해 온 주제인, '온전한 의사소통의 불능'에 관한 노래입니다  

 

같은 모국어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인지, 저는 종종 생각해 보곤 합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렇지 않다' 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결론입니다

자기 방어와 자존심,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부족, 이기심,

인간 관계의 무성의, 그리고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의 부족 등으로 우리는 서로의 언어와 몸짓을 종종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실제의 연애와 인간 관계에서 제가 느꼈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얘기해 보고 싶어서 쓴 곡이 바로 이 노래, 담 입니다

 

-

 

그리고 Tango of 2 는,

같은 소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 본 곡입니다

 

저는 탱고 음악을 참 좋아합니다

가질 수 없을 어떤 것에 대한 절실함이 너무나 강렬하게 느껴지는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탱고 음악 안의 절실함은 탱고 댄스에서 시각적으로 표현됩니다

화려하고 절도 있게 움직이는 한 쌍의 남녀는 아름다워서 숭고하기까지 한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탱고 댄스가 같습니다

두 사람은 사랑하고 밀고 당기고 정열을 불사르지만 결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이 탱고지요

 

사랑하는 한 쌍의 남녀가 서로 의사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탱고의 정서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마치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두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일체가 되어 행복해지는 동작의 춤을 추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있기때문에 고뇌하면서도 정열적인 몸짓을 계속합니다

그래서 이곡에서는 한글과 스페인어로 두 사람의 언어를 다르게 설정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똑같은 내용을 노래하지만 서로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서로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이라고, 슬픈 결론을 내립니다

 

그렇다면 부가되는 질문 하나,

 

우리가 연애에서 사랑하는 것은 상대방일까요?

사랑하고 있는 자기 자신일까요?

 

 

김윤아 _ shadow of your smile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