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동결…李총재 "경기 완만한 상승세 지속"..

김상준200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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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 동결…李총재 "경기 완만한 상승세 지속"..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콜금리 정책목표를 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경기 하강 우려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커 당분간 국내 경제동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여전히 한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금리인상 '방향성'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한은 총재가 경제 동향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채권전문가는 "경기가 좋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것인지 이 총재 말만 듣고는 알기 힘들다"며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이 경기에 대해 명확히 방향을 설정해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도 "이 총재는 내면으로는 경기둔화를 인정하면서도 현 콜금리 추세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완만한 성장세를 주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 당분간 콜금리 인상 어려울 듯..

 

콜금리 동결에 대한 시장의 대체적인 반응은 앞으로도 콜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반기 한국 경제 하강세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대외 경제 조건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짧으면 연내,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 콜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7일 이코노미스트 11명에게 향후 콜금리 동향에 대해 설문한 결과 10명이 앞으로 6개월간 콜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물가는 현재로서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며 "당분간 콜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이 총재 '경제 완만 상승' 고수..

 

하지만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내 혹은 내년 상반기까지 한두 차례 콜금리가 더 인상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분석의 근거는 이성태 한은 총재의 경기 인식이다..

 

이 총재는 경제가 이미 하강세에 접어들었다는 민간경제연구소의 견해와 달리 한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콜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국내외 경기 상황은 한은이 예상했던 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경제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감속 일변도로 흘러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민간연구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내년 경제성장률이 3%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뚜렷한 경기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발언이다..

 

◆ "경기지표 악화는 일시적 요인"..

 

이 총재가 이러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최근 경기지표 악화를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7월 들어 소비재 판매와 건설경기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제조업 생산이 크게 둔화됐지만 이는 파업 집중호우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일 뿐 경기 둔화 신호로 볼 수 없다는 게 이 총재의 의견이다..

 

그는 "7월 자동차 파업과 폭우 피해 영향으로 소비와 생산이 일시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8월 이후 회복되고 있다"며 "고유가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은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간경제연구소들의 견해는 다르다..

 

올해 2분기 경기가 정점을 지나 이미 하강세에 접어들었을 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처럼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던 정부도 최근 들어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모든 지표가 경기하강을 말해주고 있다"며 "파업이나 집중호우 같은 계절적인 요인을 제거해도 경기 하강세는 뚜렷하다"고 말했다..

 

◆ 경상수지 흑자 불투명..

 

이러한 반응 탓인지 이 총재도 한국 경제에 대해 일관된 자신감을 보이진 못하고 있다..

 

우선 올해 한국 경제가 4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존 전망을 수정했다..

 

이 총재는 "서비스 적자 때문에 7월에 이어 8월에도 약간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9 월 이후 경상수지가 약간의 흑자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경상수지 40억달러 흑자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9월 이후 약간의 흑자를 보여 전체적으로 흑자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40억달러는 전체 국내총생산의 0.5% 수준에 달하는 만큼 한은의 경제성장 전망치인 5%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 경제 앞날에 대한 다소 불안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7월 들어 미국의 산업생산이 둔화되고 주택경기가 위축되면서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그는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은 물가와 경기의 상황 전개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총재가 복합적인 경기 인식을 보이면서 시장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본인은 한은 총재의 말에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가 계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입장이라고 밝힌데 대해서는 의심이 가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의 향후 전망은 사실 어두울 수밖에 없다..

 

현재 세계 최대시장인 마국은 금리인상을 동결하고 인하쪽으로 방향을 틀기 위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만큼 17차례에 따르는 금리인상 랠리는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어왔던 것이다..

 

미국 경제의 침체국면은 경상수지 40억$ 달성에 불확실성을 던져주게 된다..

 

또한 중국 역시도 긴축정책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의 제 1수출시장..

 

중국의 긴축정책은 우리 기업들에 있어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산업 발전을 통해서 한국 상품의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세계기구들은 세계경제의 침체가 다가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경제는 어떠한가..

 

일본이 한국 상품을 주로 수입하는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 것은 일본의 환율이다..

 

일본의 상품에 우리 제품들이 도전하는 형국이 세계시장에서 나타나고 있기 떄문이다..

 

일본은 올해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양적팽창정책을 중단하고 금리인상을 예상보다 일찍 단행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자만했던 결과인지 최근 경제지표들은 일본 정부에 장미빛 전망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그런 상황이 다가오면서 일본 엔화는 세계시장에서 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제시장에서 일본상품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의 입장에서 큰 타격이다..

 

물론 환율에 관계없이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가격변수가 소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결국 한국의 수출시장 역시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런 국면에서 한국은행장이 경제가 완만히 성장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보는 것이다..

 

일단 동결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의 논의에서 인상보다는 인하 쪽을 봐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나친 고집은 결국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2006. 9. 8(금) 콜금리 동결…李총재 "경기 완만한 상승세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