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type My diary. #17

엄성호2006.09.08
조회19

 

 

 

사람들,

결혼을 한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요즘 심심찮게 소식들이 들린다.

물론 앞으로는 더 들리겠지만,

좋은 일이고 축하할 일이다.

또 축복받은 사람들이고...

그 축복 받은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진정 행복한 사람들은 아마 다 저런 표정들일꺼야..'

그저 얼굴 표정만으로도 느껴진다.

둘만으론 감당하기가 벅차 비집고 나오는 그 행복함이...

 


결혼.

글쎄...

한번도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나이가 어려서이겠다고 여겨버리기엔

좀 메말랐단 생각이 들 정도로 결혼이란 걸 생각해 본적이 없다.

아니 안했다는 표현이 맞을까.

마치 '결혼' 이 단어에 거부감이 있는듯한 난.

심지어 사람들에게 "난 결혼 안해."라고 말해버리곤 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찝찝하고  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것 같은 느낌.

뭘까.

그 찝찝한 느낌에 부응이라도 하듯,

주위의 결혼 소식에

괜히 가슴이 뿌듯하고 뭉클하며,

내가 더 설레여서 긴장되고

계획은 잘되는지,일은 어디까지 진행 되었는지,

추책맞는 참견까지 하는 나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또 행복한 그들의 얼굴을 보면

마치 나까지 그 행복에 동화된양,

새삼스럽게 마음 한구석에서 울컥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그들의 축복을 빌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면

당황스럽기까지 한것을...

 


-뭐야.

사실 너도 결혼이 하고 싶은 거야?-

 

그랬던건가...

 

난,..

 

결혼

그 말로는 표현못할 벅찬 행복

내심 누구보다 강렬하리만큼 커다란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리고 그날의 환상,설렘을 손꼽고 있었지만....

 

그 행복을

감당키가 두려운걸까.

결혼.

그 막중한 책임감,

그리고 그것의 헤이가 얼마나 참담한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아서 일까...

그 달콤하고 부드러움 뒤에 오는 딱딱한 현실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는걸 알아서?...

 

그래...누구보다 잘알아서...

그 슬픔을 아니까...

상처는 아물어도 흉터는 남는 법이니까...

그래서,

그렇게도 강렬한 기대와

생각만 해도 미소 지어지는 그 환상을

애써 억눌러가며 거부했나.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는 같잖은 부정을...

 

결혼

그 정결한 순수함앞에서

이런 추한 부정을 하는 나는...

이미 행복할 자격조차 없잖아.

 

괜히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이...

 

내가 맞는거야.

맞아..

슬프지만 내가 옳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