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 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 김경미 - 나는야 세컨드 1 전경린, 그리고 신경숙. 나의 히로인들인 그녀들. 지금 최악의 현실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건 내겐 그녀들의 책들 뿐, 반디앤루니즈에 들른 김에 서영은의 시간의 얼굴을 샀다. 아 드디어 샀어. 왠지 샀다는 이유만으로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울어버렸다. 정말 서럽게 울었어. 소설 속 어린 시절 소연의 모습처럼, 지금의 나도 단지 울 구실이 필요한건지도 모른다. 이어폰이 엉키고 풀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주저 앉아 울기도 하는 최근의 나다. 사소한것들마저 아주 깊숙한 곳을 찌른다. 내가 현석화라면 너는 소연인가? 읽으면서 계속 그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절제하지 마. 모두 다 주자고. 괜찮아. 너를 보고 있으니까 다음 걸음에서 추락해버린다 해도 나는 괜찮아. 여기 어딘가가 절벽이란 건 너도 나도 아는 사실이잖니. 마치 L word에서 Jenny와 Marina를 볼때처럼 가슴이 뜯겨져 나가는 느낌. 서울대 발표가 나고나서 아이들은 말이 더 많아졌다.그와중 아무말 할수 없는 나의 지금이 가장 울적해. 너와의 어떤 교류도 존재하지 않는 지금이 네가 나를 밀어냈을 때보다도 더. 부탁이니까 내게 고통이라도 줘. '젊으니까 잔인해질수 있다'라는 현석화의 말, 너는 이해하니? ..우리가 아직 너무 파릇파릇한거니. 그런건지도 몰라. 내가 쳐다보고 있는데도 그런식으로 휙 지나가버리는 너에겐 삶에 억눌린 모습이 어째서 그리 일찍이도 사라져버린걸까. 공백의 기간이 너무 길었다. 너야말로 내게 말했어야 했어. 사실 너는 알고 있지? 내일도 우리는 타인처럼 지낼거란 걸. 그게 내겐 파멸을 모면하는 방법이란 걸. 너, 이건 알까. 너 그렇게 태연하게 돌아서 지나칠 적에 네 발걸음은 질척질척했단 걸. 해변을 걷다가 막 돌아온 듯 그것은 계속 물방울을 주위에 흩뿌리며 긴 선 두개를 만들었단 걸. 그래, 아마 너는 알고 있다. 그 두길이 내 두 뺨위에도 그어져 있다는 걸. 너와 나 사이의 거리를 암시하듯이 그것은 이제 너무나.. 너무나 명확히 새겨져버렸단 걸. 이제는 너보다 너의 부재와 함께 손잡고 지내는 것이 익숙해. 아무렇지 않은 널 본다. 여전히 웃고, 여전히 말하고, 여전히 살아있는 널 본다. 그리고 나도 웃는다. 나도 말한다. 나도 살아있는다.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 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
김경미 - 나는야 세컨드 1
전경린, 그리고 신경숙.
나의 히로인들인 그녀들.
지금 최악의 현실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건 내겐
그녀들의 책들 뿐,
반디앤루니즈에 들른 김에
서영은의 시간의 얼굴을 샀다.
아 드디어 샀어.
왠지 샀다는 이유만으로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울어버렸다.
정말 서럽게 울었어.
소설 속 어린 시절 소연의 모습처럼,
지금의 나도 단지 울 구실이 필요한건지도 모른다.
이어폰이 엉키고 풀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주저 앉아 울기도 하는 최근의 나다.
사소한것들마저 아주 깊숙한 곳을 찌른다.
내가 현석화라면 너는 소연인가?
읽으면서 계속 그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절제하지 마.
모두 다 주자고.
괜찮아.
너를 보고 있으니까 다음 걸음에서 추락해버린다 해도
나는 괜찮아.
여기 어딘가가 절벽이란 건
너도 나도 아는 사실이잖니.
마치 L word에서 Jenny와 Marina를 볼때처럼
가슴이 뜯겨져 나가는 느낌.
서울대 발표가 나고나서 아이들은 말이 더 많아졌다.
그와중 아무말 할수 없는 나의 지금이 가장 울적해.
너와의 어떤 교류도 존재하지 않는 지금이
네가 나를 밀어냈을 때보다도 더.
부탁이니까 내게 고통이라도 줘.
'젊으니까 잔인해질수 있다'라는 현석화의 말,
너는 이해하니?
..우리가 아직 너무 파릇파릇한거니.
그런건지도 몰라.
내가 쳐다보고 있는데도 그런식으로 휙 지나가버리는
너에겐 삶에 억눌린 모습이 어째서
그리 일찍이도 사라져버린걸까.
공백의 기간이 너무 길었다.
너야말로 내게 말했어야 했어.
사실 너는 알고 있지?
내일도 우리는 타인처럼 지낼거란 걸.
그게 내겐 파멸을 모면하는 방법이란 걸.
너, 이건 알까.
너 그렇게 태연하게 돌아서 지나칠 적에
네 발걸음은 질척질척했단 걸.
해변을 걷다가 막 돌아온 듯
그것은 계속 물방울을 주위에 흩뿌리며
긴 선 두개를 만들었단 걸.
그래,
아마 너는 알고 있다.
그 두길이 내 두 뺨위에도 그어져 있다는 걸.
너와 나 사이의 거리를 암시하듯이
그것은 이제 너무나.. 너무나 명확히 새겨져버렸단 걸.
이제는 너보다 너의 부재와 함께 손잡고 지내는 것이 익숙해.
아무렇지 않은 널 본다.
여전히 웃고,
여전히 말하고,
여전히 살아있는 널 본다.
그리고 나도 웃는다.
나도 말한다.
나도
살아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