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현대車 노조 12년연속 파업

현대 노조 반대200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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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현대車 노조 12년연속 파업
회장 구속되고, 재고 쌓이고, 원高 허덕이는데…
오늘부터 4일간 부분 파업

[조선일보 문갑식기자, 김종호기자]

정몽구(鄭夢九) 현대차 회장이 구속된 지 2개월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다. 이로써 제조업체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조(노조원 약 4만2000명)는 12년 연속 파업 기록을 세우게 됐다. 1995년 이후 한번도 빼놓지 않고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노조가 설립된 1987년부터 치면 1994년 한 해를 제외하고 19년 동안 파업을 하는 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26일부터 나흘간 하루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 뒤 회사측의 태도를 지켜보며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파업 이유는 임금인상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으로 임금 12만5524원(기본급 대비 9.10%) 인상과 성과급 지급, 직무·직책수당 인상, 월급제·호봉제 실시 등을 요구한 상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9일부터 9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회사는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경영난을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3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가결시켰다. 현대차 경영진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뚜렷한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대주주인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해외공장 설립 등 주요 사업이 표류하는 것은 물론, 노사 간 임금협상을 책임지고 마무리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올해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의 임금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올 1분기(1~3월) 현대차는 매출 6조8615억원에 33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순이익은 3188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37.5% 급락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중) 역시 작년 같은 기간의 5.2%에서 4.9%로 하락한 상태다.

재고도 늘어나고 있다. 정 회장의 구속과 원·달러 환율 하락, 글로벌 경기 하강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내수·수출 판매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6월 재고는 4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미 적정 수준인 2만대를 훨씬 초과했으며, 작년 말(1만대)에 비해서는 4배 가량 많다. 수출 재고도 미국·유럽 시장의 부진으로 작년 말 32만대에서 38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구속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의 여파로 미국·유럽 시장의 판매도 크게 부진하다”고 말했다.

(문갑식기자 [ gsmoon.chosun.com])

(김종호기자 [ tell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