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세이 나미오카 - 큰발 중국 아가씨

안민지200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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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세이 나미오카 - 큰발 중국 아가씨

 

전통이라는 미명으로 여자를 비인간화하는 악습에 대한 외로운 전쟁.. "엄마도 할머니도 내 편이 아니었다. 세상에 내 편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언니의 다리 끝에 달린 처참한 살덩이를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저것이 사람의 발이란 말인가?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 언니가 어떻게 그 쐐기 모양의 신발에 발을 쑤셔 넣었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엄지발가락은 형체도 없이 문드러져 있었다. 다른 발가락들은 뼈를 부러뜨려 발바닥 밑에 구겨 넣었다."

 

"이 나라가 나에게 전족을 강요한다면, 나에게 조국이란 없다."

 

중국 여자들만이 남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이겨낸 것은 아니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 여자들은 코르셋을 너무 꽉 조인 나머지 약간만 흥분해도 기절했다. 아프리카 여자들은 입술을 접시만큼 크게 늘리고 할례를 했다. 지금도 온 세계의 많은 여자들이 10센티미터가 넘는 하이힐을 신고 기우뚱기우뚱 걸어다니고 있다. 이것이 뭐가 매력적이란 말인가?

 

 

..........monologue..........

 

미의 기준이란 도대체 뭘까?

전혀 다른 문화속에 살아온 내게는 전족이란 끔찍하게만 보인다.

하지만 오랜 시간 전, 중국 사람들에게는 전족이란 필수였겠지?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런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걸까?

싫다며 울부짓는 딸아이를 혼내면서까지 전족을 시키려는 어머니는 그렇게 해야만 딸이 좋은 곳으로 시집갈 수 있다는걸 알았기 때문이었으리라.

시간이 지나 이제 우리 주위에서 전족을 하고 있는 중국 사람은 거의 볼 수 없다.

하지만 그것으로 사람들이 세워놓은 미의 기준을 위한 고통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살을 빼겠다며 먹고 싶은 음식 마음대로 먹지 못 하고,

조금 더 예쁜 얼굴이 되어보겠다며 살이나 뼈를 깎는 고통을 마다않고.

우리가 "아름답다, 예쁘다" 라고 생각하는 기준은 도대체 누가 만드는거지?

단순히 미디어 매개체에서 내세우는 늘씬하고 눈이 크고 코가 오똑하고 얼굴이 갸름한 그녀들만이, 또 키가 크고 근육질 몸매에 조각같은 외모의 그들만이 아름다운 것일까?

우리는 그렇게 세뇌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기준과 잣대를 무시하고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자신의 삶을 개척한 주인공이 무척이나 존경스러웠다.

모두가 틀에 맞춘듯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 때, 그녀는 외롭고 힘든 길을 택했다.

가족조차 그녀를 돕지 않는 상황에서, 그녀는 맨손으로 그녀 자신의 행복을 일궈냈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행복하지 말란 법은 없다.

다만, "난 남들과 달라 그래서 불행해.." 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거다.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불행한 삶과 행복한 삶으로 나뉘게 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