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가을에도 잇단 권력형 비리가 터져나와 세상이 시끄러웠습니다. 9월3일에 쓴 `일기"를 보니 오늘 쓴 것처럼 똑같습니다.
"낯익은 이름 석 자. 도대체 대한민국 비리의 끝은 어디인가. 나라 걱정하며 챙겼을 비린 지폐. 우리 곁을 나뒹구는 물음표가 너무 많다. 모두 쓸어 담아 한곳에 모아 태우면 또 우리 곁의 누가 비명을 지를까. 낙엽처럼 서걱대는 가슴들. 따거운 햇살. 현기증 나는 오후."
8년이 지났어도 세상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여전히 낯익은 이름 석 자가 우리들을 절망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집 옆에 있던, 요즘 날마다 언론에 보도되는 그 유명한 게임도박장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저는 그곳이 사행성 놀음방인지 몰랐습니다. 사건이 터지고 누군가 제게 이런 얘길 했습니다.
"세상에서 미운 사람이 있다면 게임 도박장에 3번만 데려가라, 그러면 그는 게임에 중독되어 인생을 망칠 것이다"
권력이 기업에 특혜를 주면 결국 백성의 세금이 올라갑니다. 권력이 사행성 게임업자들과 결탁했다면 이 땅이 거대한 도박장으로 변할 것은 자명합니다. 그런데 피해자만 나타나고, 범법자들은 없습니다. 자고 나면 숱한 물음표만 수북히 쌓입니다. 돌에 맞아 피흘리는 사람만 있고, 정작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이 변한 게 무엇입니까? 지난 여름이 유난히 더웠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1998년과 2006년의 물음표
1998년과 2006년의 물음표
1998년 가을에도 잇단 권력형 비리가 터져나와 세상이 시끄러웠습니다. 9월3일에 쓴 `일기"를 보니 오늘 쓴 것처럼 똑같습니다.
"낯익은 이름 석 자. 도대체 대한민국 비리의 끝은 어디인가. 나라 걱정하며 챙겼을 비린 지폐. 우리 곁을 나뒹구는 물음표가 너무 많다. 모두 쓸어 담아 한곳에 모아 태우면 또 우리 곁의 누가 비명을 지를까. 낙엽처럼 서걱대는 가슴들. 따거운 햇살. 현기증 나는 오후."
8년이 지났어도 세상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여전히 낯익은 이름 석 자가 우리들을 절망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집 옆에 있던, 요즘 날마다 언론에 보도되는 그 유명한 게임도박장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저는 그곳이 사행성 놀음방인지 몰랐습니다. 사건이 터지고 누군가 제게 이런 얘길 했습니다.
"세상에서 미운 사람이 있다면 게임 도박장에 3번만 데려가라, 그러면 그는 게임에 중독되어 인생을 망칠 것이다"
권력이 기업에 특혜를 주면 결국 백성의 세금이 올라갑니다. 권력이 사행성 게임업자들과 결탁했다면 이 땅이 거대한 도박장으로 변할 것은 자명합니다. 그런데 피해자만 나타나고, 범법자들은 없습니다. 자고 나면 숱한 물음표만 수북히 쌓입니다. 돌에 맞아 피흘리는 사람만 있고, 정작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이 변한 게 무엇입니까? 지난 여름이 유난히 더웠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택근/시인〉 경향신문 아침글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