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잠이 들었지만내심 '저녁까지 푹 잠들었으면..' 하던 기대와는 달리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찜찜한 기상을 했다.내가 자고있는동안 세상이 얼마나 변했을까,달라진 풍경을 체크 해보기 위해서슬리퍼를 직직 끌고 계단을 내려왔다. 정오가 한참 지난 시간 연한 태양빛이 사선을 긋고 있다.이제는 제법 코끝에 닿는 가을 냄새가 반쯤 기울어진 태양 만큼이나 자기빛을 바란다.그 햇살이, 그 냄새가 내 유년의 기억속에 담긴어린 풍경들을 불러내는것만 같은 오후였다. 비탈길에 선 여자는 검은 펜탁스 카메라를 눈에 바짝 끌어 놓고바람에 살살거리는 강아지 풀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강아지풀을 담고 싶은 것인지, 풀을 스치는 가을 바람을 담고 싶은 것인지,신중하게 기다리다가도어느덧 길죽하고 하얀 속가락으로 연방 연방 셔터를 눌러 대고 있었다.문득 그 장면이 아버지의 구형 미놀타 필름에 담긴귀퉁이가 노란 가을 사진과 닮았다고 생각했다.그 뒤로 재롱 부리는 미니핀 강아지와 놀고 있는 근육이좋은 남자가 서있다. 작고 윤기있는 검정색 강아지가 퍽이나 귀여웠는지, 남자는 하얀 이빨을 다 드러내놓고분위기와 맞지않는 미소를 보이고 있다. 묘하게 조화로운 풍경의 끝 쯤에 서 있던 나는어딘가 어정쩡한 위치가 되어 버렸다.내 시선과 자세가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중간세계' 쯤에서 온 이방인처럼 부자연스러웠던 것이다.하지만 그들은 곧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고개를 돌렸다. 본의 아니게 그들의 눈안에 담겼던 나는타인의 시야에 담겨 걸리적 거린것에 괜한 미안함을 느끼며 발걸음을 돌렸다.배가 고팟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노릇한 라면면발이다. '내 마음대로 실컷 라면을 끓여먹으면 분명 신이 나겠지.''그리고 나서는 또! 내 마음껏 낚시를 다녀와야겠다.''휴일의 장점, 뭐든 내 마음대로 하기.' 사실 어제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스카이 라이프 방송처럼 한템포 늦게아니면, 공유폴더에 들어있는 미개봉 영화처럼 너무 빨리대인 관계에 허점을 보였기 때문이다.아이고, 이 주책바가지.그리 대뜸 좋아한다 고백해 버렸으니안놀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아무튼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확률일지라도.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맛있게 라면을 먹었다, 시끄러운 tv 소리가 미각을 거스를 정도로프랑스 음식 먹듯이 라면의 맛을 즐겼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웃기는 행동이었지만.그리곤 가벼운 티셔츠로 갈아 입고자전거를 몰았다. 바람처럼 달려서, 강가에 다달았다.그리곤 오후의 대부분을 수풀처럼 머물렀다. 초저녁의 반 정도가 될 때 까지.가느다랗고 탄력좋은 낚시대를 휘두르며조금후면 반갑게 고개를 내밀고 나올 예쁜 붕어를 기대하며오후의 시간을 즐겼다. 불편하게 앉은 탓에 허리가 아파왔지만,연실 움직이는 찌에 집중하다보니 대수롭지 않다.햇살이 기울어 이제는 파라솔도 필요 없게 됐다. 나에겐 필요없게 된 것들이 참 많다.오늘 만큼은 걱정도 잠시 잡아두었으니 필요 없게 되었고누구 앞에서 만큼은 자존심따위도 필요 없다.멋지게 노래부를 필요도 없고당장은 책을 읽거나 영어 공부도 필요 없다.돈, 역시나 필요 없을때가 더 많다. 반대로 언제나 필요한 것들도 있다.아니 필요 없는 것들 틈을 뚫고 언제나 필요한것이 생겼다.내 마음에 작은 허무가 뚫린 날 부터세상 흐르는 그리움이 지나고차라리 이것이 축복이라 생각한 끝에또 다시 항상 필요한 '무엇' 인가가 몰려왔다. 언젠가 부터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길 바랬고그 대상 에게서로 부터 나의 행복과 위안이 피어나길 바랬다.그래야만 똑바로 살 수 있을것 같았고그것만이 사람들 틈에서 가치를 잃지않는 내가 되는 길이라고 믿었다.그 믿음이 '무엇'이 되어삶의 틈속에서, 날 숨을 쉴때마다 밀려나왔다.항상 무언가 부자연스럽고 불편했다.그런대로 능력것 삶에 집중 하지만모든것이 꽉 막힌 기분이었다. 중간세계쯤에서 나타난 이방인의 기분을 느낀것도 그때쯤 이었으리라.어정쩡한 삶의 자세는마치 창문밖 세상과 교통하는것 같았다.창문을 열고 사람을 맞이할만큼의 계기나용기 또한 사라지고 없었다.한동안 이렇게 머물러이것이 익숙함으로 다가왔고드디어는 '원래 그런것'으로 다가왔다원래..원래.. 내가 가장 싫어 하는 단어였는데.뒤죽 박죽되어버린 내 삶의 자세에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그 여자 였다.지금역시 나는 불완전하지만 그나마 여기까지 오게 해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나를 변화 시킬 것인지감조차 잠을 수 없게 만든사람.그녀는 유난히도 웃음이 많아말을 할 때 조차 웃음에 억양이 떨린다.참 예쁘다. 그 웃음을 보고 있노라면 삶에 각성이 오고, 창문을 조금 열어 세상의 냄새를 맡고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말을 걸고 싶다.
이방인
아침에 잠이 들었지만
내심 '저녁까지 푹 잠들었으면..' 하던 기대와는 달리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찜찜한 기상을 했다.
내가 자고있는동안
세상이 얼마나 변했을까,
달라진 풍경을 체크 해보기 위해서
슬리퍼를 직직 끌고 계단을 내려왔다.
정오가 한참 지난 시간
연한 태양빛이 사선을 긋고 있다.
이제는 제법 코끝에 닿는 가을 냄새가
반쯤 기울어진 태양 만큼이나 자기빛을 바란다.
그 햇살이, 그 냄새가
내 유년의 기억속에 담긴
어린 풍경들을 불러내는것만 같은 오후였다.
비탈길에 선 여자는
검은 펜탁스 카메라를 눈에 바짝 끌어 놓고
바람에 살살거리는 강아지 풀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강아지풀을 담고 싶은 것인지,
풀을 스치는 가을 바람을 담고 싶은 것인지,
신중하게 기다리다가도
어느덧 길죽하고 하얀 속가락으로
연방 연방 셔터를 눌러 대고 있었다.
문득 그 장면이
아버지의 구형 미놀타 필름에 담긴
귀퉁이가 노란 가을 사진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 재롱 부리는 미니핀 강아지와 놀고 있는
근육이좋은 남자가 서있다.
작고 윤기있는 검정색 강아지가
퍽이나 귀여웠는지,
남자는 하얀 이빨을 다 드러내놓고
분위기와 맞지않는 미소를 보이고 있다.
묘하게 조화로운 풍경의 끝 쯤에 서 있던 나는
어딘가 어정쩡한 위치가 되어 버렸다.
내 시선과 자세가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중간세계' 쯤에서 온
이방인처럼 부자연스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곧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고개를 돌렸다.
본의 아니게 그들의 눈안에 담겼던 나는
타인의 시야에 담겨 걸리적 거린것에 괜한 미안함을 느끼며
발걸음을 돌렸다.
배가 고팟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노릇한 라면면발이다.
'내 마음대로 실컷 라면을 끓여먹으면 분명 신이 나겠지.'
'그리고 나서는 또! 내 마음껏 낚시를 다녀와야겠다.'
'휴일의 장점, 뭐든 내 마음대로 하기.'
사실 어제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
스카이 라이프 방송처럼 한템포 늦게
아니면, 공유폴더에 들어있는 미개봉 영화처럼 너무 빨리
대인 관계에 허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고, 이 주책바가지.
그리 대뜸 좋아한다 고백해 버렸으니
안놀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튼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확률일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맛있게 라면을 먹었다,
시끄러운 tv 소리가 미각을 거스를 정도로
프랑스 음식 먹듯이 라면의 맛을 즐겼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웃기는 행동이었지만.
그리곤 가벼운 티셔츠로 갈아 입고
자전거를 몰았다.
바람처럼 달려서, 강가에 다달았다.
그리곤 오후의 대부분을 수풀처럼 머물렀다.
초저녁의 반 정도가 될 때 까지.
가느다랗고 탄력좋은 낚시대를 휘두르며
조금후면 반갑게 고개를 내밀고 나올
예쁜 붕어를 기대하며
오후의 시간을 즐겼다.
불편하게 앉은 탓에 허리가 아파왔지만,
연실 움직이는 찌에 집중하다보니 대수롭지 않다.
햇살이 기울어 이제는 파라솔도 필요 없게 됐다.
나에겐 필요없게 된 것들이 참 많다.
오늘 만큼은 걱정도 잠시 잡아두었으니 필요 없게 되었고
누구 앞에서 만큼은 자존심따위도 필요 없다.
멋지게 노래부를 필요도 없고
당장은 책을 읽거나 영어 공부도 필요 없다.
돈, 역시나 필요 없을때가 더 많다.
반대로 언제나 필요한 것들도 있다.
아니 필요 없는 것들 틈을 뚫고 언제나 필요한것이 생겼다.
내 마음에 작은 허무가 뚫린 날 부터
세상 흐르는 그리움이 지나고
차라리 이것이 축복이라 생각한 끝에
또 다시 항상 필요한 '무엇' 인가가 몰려왔다.
언젠가 부터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길 바랬고
그 대상 에게서로 부터 나의 행복과 위안이 피어나길 바랬다.
그래야만 똑바로 살 수 있을것 같았고
그것만이 사람들 틈에서
가치를 잃지않는 내가 되는 길이라고 믿었다.
그 믿음이 '무엇'이 되어
삶의 틈속에서, 날 숨을 쉴때마다 밀려나왔다.
항상 무언가 부자연스럽고 불편했다.
그런대로 능력것 삶에 집중 하지만
모든것이 꽉 막힌 기분이었다.
중간세계쯤에서 나타난 이방인의 기분을 느낀것도 그때쯤 이었으리라.
어정쩡한 삶의 자세는
마치 창문밖 세상과 교통하는것 같았다.
창문을 열고 사람을 맞이할만큼의 계기나
용기 또한 사라지고 없었다.
한동안 이렇게 머물러
이것이 익숙함으로 다가왔고
드디어는 '원래 그런것'으로 다가왔다
원래..원래.. 내가 가장 싫어 하는 단어였는데.
뒤죽 박죽되어버린 내 삶의 자세에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그 여자 였다.
지금역시 나는 불완전하지만
그나마 여기까지 오게 해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나를 변화 시킬 것인지
감조차 잠을 수 없게 만든사람.
그녀는 유난히도 웃음이 많아
말을 할 때 조차 웃음에 억양이 떨린다.
참 예쁘다. 그 웃음을 보고 있노라면 삶에 각성이 오고,
창문을 조금 열어 세상의 냄새를 맡고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말을 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