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빅맥지수와 환율에 대한 질문을 여러차례 받으면서, 오픈백과에 빅맥지수를 설명한 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문기사를 편집해서 올린 글만으로는 정확한 개념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에 빅맥지수와 각국의 통화가치 간 비교에 대한 글을 싣습니다.
ㄱ) 환율
나라마다 통화가 다른 이유로 그 통화를 서로 교환하려면 일정한 비율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환율이라고 합니다. 20세기 중반까지는 각나라 정부가 서로 협의를 통해서 환율을 정했는데 그렇게 정해진 것을 고정환율이라고 했고, 20세기 후반부터는 시장(외환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해서 환율을 정하도록 했습니다. 이른바 변동환율이지요.
그런데 실제환율은 상식적으로 봐서 적당하다(적정환율이라)고 평가될 때가 있는가 하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다고 평가될 때도 있습니다. 적정환율과 실제환율이 다른 것은 현실 속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환율이 투기라든가 계절적, 경제적 변동이라는 요인 때문에 국가간의 경제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적정환율이란 것은 가상의 개념입니다. 가령 '1달러가 1000원 정도였으면 좋겠다' 고 많은 사람들이 바랄 수는 있을지 몰라도 1달러가 1000원이어야 할(적정환율이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운동화 1켤레를 25달러에 수출하는 업자는 1000원보다는 1100원이나 1200원이면 더 좋고, 테니스 채를 50달러에 수입하는 업자는 1000원보다는 900원이나 800원이면 더 좋기 마련이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적정환율은 '그 나라의 물가와 대충 비슷한 가격' 이면 된다는 공감대 안에서 추정이 됩니다.
ㄴ) 대표상품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도 끝이 나지 않습니다. '어떤 제품' 의 물가와 비슷하면 되느냐, 즉 대표상품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란 문제가 새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쌀은 한국의 대표적 식량(상품)이지만 구미에서는 별로 소비되지 않는 상품이고, 카레는 인도의 대표적 음식이지만 다른 나라엔 그다지 많이 소비되지 않습니다. 술 종류에는 러시아의 보드카를 예로 들 수 있겠지요. 한국에선 소주가 서민의 술이지 보드카를 마시지 않습니다. 여기서 '대표상품' 이란 개념이 등장하게 되고 그 가운데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품이 다국적기업인 맥다널드 회사의 햄버거 빅맥이란 것입니다.
빅맥 사진(출처:맥다널드 홈피)
이 글을 쓰기 위해 꽤 많은 자료를 검색했습니다만, 몇가지 알아낸 사실이 있습니다.(물론 지식iN들은 알고 계신데 저만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빅맥(Big Mac)이란 세트가 아닌 그냥 햄버거 종류의 한 이름이란 것, 그리고 세계 각국 매장에서 똑같은 빅맥제품이 제조되어 판매된다는 것, 빅맥지수란 개념을 만들어낸 곳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지였다는 사실입니다.
ㄷ) 빅맥지수
빅맥지수가 언제부터 발표되었느냐에 대해서는 기사마다 전하는 바가 틀려서 86년이라고도 하고 87년이라고도 합니다만, 제가 읽은 인상으로는 86년에는 환율 측정 지표를 개발했을 따름이고 발표를 87년부터 한 것 같습니다.(재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수많은 상품 가운데 빅맥을 적정환율 평가상품의 기준(구매력평가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세계적으로 품질, 크기, 재료가 표준화되어 있어 어느 곳에서나 값이 거의 일정하리라고 추정했기 때문입니다. 쌀이나 보드카보다 빅맥을 가격 기준으로 삼을 경우 보다 엄밀하게 각국의 통화가치를 알 수 있기 때문이었죠. 물론 빅맥이 아니더라도 변동환율제 아래에서 환율은 종국적으로는 두 나라에서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비슷해질 때까지 움직이게 되긴 합니다만 아직 세계시장의 모든 상품이 그러하리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이제 구체적인 빅맥지수의 수치를 살펴보기로 합시다.(2003년 자료는 oopsdream님의 제공으로 얻은 것인데,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03년 4월 22일(출처자료는 동년 동월 28일) 현재 한국의 빅맥값은 3,300원이었으므로 당시 환율 1,220원으로 환산하면 달러로는 2.705달러가 됩니다. 미국 빅맥값이 2.71달러이므로 미국 빅맥값(달러)으로 한국 빅맥값(원)을 나누면 빅맥환율(지수)는 1,218원이 나옵니다.
비교를 위해 이제 2006년 3월은 어떠했는가를 알아봅시다. 3월에는 1달러의 매매기준율이 970원을 전후로 해서 움직였기 때문에 편의상 970원이라고 가정합니다.
가격은 미국 빅맥값이 여전히 2.71달러인데, 한국 빅맥값은 2,900원으로 3년 전에 비해 약간 내렸습니다.
한국 빅맥값으로 빅맥지수를 구하면 1달러는 약 1,070원이 나옵니다.(달러로는 2.99달러)
ㄹ) 두 시점의 실제환율과 적정환율 비교
2003년 4월 당시 한국과 미국의 구매력은 거의 비슷했다는 말이 됩니다.(1,220 대 1,218)
2006년 3월 현재는 빅맥환율(지수)이 1,070원인데 실제환율은 970원입니다. 원화가 달러에 11% 정도 고평가(달러는 원화에 비해 10% 정도 저평가)되어 있다는 말이 됩니다. 다시 쉽게 설명하면 미국인이 한국현지에 가서 1달러를 주고 물건을 살 때는 1,070원치를 살 수 있는데 외환시장에서 교환할 때는 970원 밖에 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원화의 가치하락 압력이 존재하고, 실제로 현재 원화 급등으로 수출업계에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ㅁ) 빅맥지수 이후
빅맥지수가 개발된 이후로 세계사람들이 이 지수를 순순히 기준 지수로 받아들였느냐? 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빅맥지수에도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 중에 중요한 것으로는 첫째, 임대료나 임금 등이 다르면 햄버거 원가가 국가마다 차이가 나게 되므로 단순히 빅맥 가격을 비교해 환율 수준을 판단하는 것은 유효성이 크지 않다는 점. 둘째,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위축되면서 각국 점포가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더 이상 기준재화로 적당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빅맥지수를 대신할 만한 지수가 여러가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도 알려진 대리지수 가운데 2가지를 소개합니다.
ⓐ스타벅스 커피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카페라테 지수
- 2003년 조사 결과 카페라테(Tall Size)는 동년 3월 말 현재 미국 워싱턴에서 2.50달러인 데 비해 서울에서는 3500원(2.87달러)에 팔렸습니다. 그러므로 카페라테를 통해 본 당시 한국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1400원입니다. 이 경우도 실제환율은 1,220원이었으므로 원화는 달러에 비해 고평가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삼성의 애니콜 지수
-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2005년 3월 4~6일자) 삼성전자의 휴대폰 애니콜 SGH-E800 모델의 국가별 가격을 소개할 때 사용한 용어로, 삼성 제품이 각국의 물가수준과 구매력을 비교하고 평가할 기준이 될 만큼 다양한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빅맥지수
빅맥지수
최근 빅맥지수와 환율에 대한 질문을 여러차례 받으면서, 오픈백과에 빅맥지수를 설명한 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문기사를 편집해서 올린 글만으로는 정확한 개념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에 빅맥지수와 각국의 통화가치 간 비교에 대한 글을 싣습니다.
ㄱ) 환율
나라마다 통화가 다른 이유로 그 통화를 서로 교환하려면 일정한 비율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환율이라고 합니다. 20세기 중반까지는 각나라 정부가 서로 협의를 통해서 환율을 정했는데 그렇게 정해진 것을 고정환율이라고 했고, 20세기 후반부터는 시장(외환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해서 환율을 정하도록 했습니다. 이른바 변동환율이지요.
그런데 실제환율은 상식적으로 봐서 적당하다(적정환율이라)고 평가될 때가 있는가 하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다고 평가될 때도 있습니다. 적정환율과 실제환율이 다른 것은 현실 속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환율이 투기라든가 계절적, 경제적 변동이라는 요인 때문에 국가간의 경제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적정환율이란 것은 가상의 개념입니다. 가령 '1달러가 1000원 정도였으면 좋겠다' 고 많은 사람들이 바랄 수는 있을지 몰라도 1달러가 1000원이어야 할(적정환율이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운동화 1켤레를 25달러에 수출하는 업자는 1000원보다는 1100원이나 1200원이면 더 좋고, 테니스 채를 50달러에 수입하는 업자는 1000원보다는 900원이나 800원이면 더 좋기 마련이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적정환율은 '그 나라의 물가와 대충 비슷한 가격' 이면 된다는 공감대 안에서 추정이 됩니다.
ㄴ) 대표상품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도 끝이 나지 않습니다. '어떤 제품' 의 물가와 비슷하면 되느냐, 즉 대표상품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란 문제가 새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쌀은 한국의 대표적 식량(상품)이지만 구미에서는 별로 소비되지 않는 상품이고, 카레는 인도의 대표적 음식이지만 다른 나라엔 그다지 많이 소비되지 않습니다. 술 종류에는 러시아의 보드카를 예로 들 수 있겠지요. 한국에선 소주가 서민의 술이지 보드카를 마시지 않습니다. 여기서 '대표상품' 이란 개념이 등장하게 되고 그 가운데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품이 다국적기업인 맥다널드 회사의 햄버거 빅맥이란 것입니다.
빅맥 사진(출처:맥다널드 홈피)
이 글을 쓰기 위해 꽤 많은 자료를 검색했습니다만, 몇가지 알아낸 사실이 있습니다.(물론 지식iN들은 알고 계신데 저만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빅맥(Big Mac)이란 세트가 아닌 그냥 햄버거 종류의 한 이름이란 것, 그리고 세계 각국 매장에서 똑같은 빅맥제품이 제조되어 판매된다는 것, 빅맥지수란 개념을 만들어낸 곳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지였다는 사실입니다.
ㄷ) 빅맥지수
빅맥지수가 언제부터 발표되었느냐에 대해서는 기사마다 전하는 바가 틀려서 86년이라고도 하고 87년이라고도 합니다만, 제가 읽은 인상으로는 86년에는 환율 측정 지표를 개발했을 따름이고 발표를 87년부터 한 것 같습니다.(재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수많은 상품 가운데 빅맥을 적정환율 평가상품의 기준(구매력평가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세계적으로 품질, 크기, 재료가 표준화되어 있어 어느 곳에서나 값이 거의 일정하리라고 추정했기 때문입니다. 쌀이나 보드카보다 빅맥을 가격 기준으로 삼을 경우 보다 엄밀하게 각국의 통화가치를 알 수 있기 때문이었죠. 물론 빅맥이 아니더라도 변동환율제 아래에서 환율은 종국적으로는 두 나라에서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비슷해질 때까지 움직이게 되긴 합니다만 아직 세계시장의 모든 상품이 그러하리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이제 구체적인 빅맥지수의 수치를 살펴보기로 합시다.(2003년 자료는 oopsdream님의 제공으로 얻은 것인데,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03년 4월 22일(출처자료는 동년 동월 28일) 현재 한국의 빅맥값은 3,300원이었으므로 당시 환율 1,220원으로 환산하면 달러로는 2.705달러가 됩니다. 미국 빅맥값이 2.71달러이므로 미국 빅맥값(달러)으로 한국 빅맥값(원)을 나누면 빅맥환율(지수)는 1,218원이 나옵니다.
비교를 위해 이제 2006년 3월은 어떠했는가를 알아봅시다. 3월에는 1달러의 매매기준율이 970원을 전후로 해서 움직였기 때문에 편의상 970원이라고 가정합니다.
가격은 미국 빅맥값이 여전히 2.71달러인데, 한국 빅맥값은 2,900원으로 3년 전에 비해 약간 내렸습니다.
한국 빅맥값으로 빅맥지수를 구하면 1달러는 약 1,070원이 나옵니다.(달러로는 2.99달러)
ㄹ) 두 시점의 실제환율과 적정환율 비교
2003년 4월 당시 한국과 미국의 구매력은 거의 비슷했다는 말이 됩니다.(1,220 대 1,218)
2006년 3월 현재는 빅맥환율(지수)이 1,070원인데 실제환율은 970원입니다. 원화가 달러에 11% 정도 고평가(달러는 원화에 비해 10% 정도 저평가)되어 있다는 말이 됩니다. 다시 쉽게 설명하면 미국인이 한국현지에 가서 1달러를 주고 물건을 살 때는 1,070원치를 살 수 있는데 외환시장에서 교환할 때는 970원 밖에 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원화의 가치하락 압력이 존재하고, 실제로 현재 원화 급등으로 수출업계에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ㅁ) 빅맥지수 이후
빅맥지수가 개발된 이후로 세계사람들이 이 지수를 순순히 기준 지수로 받아들였느냐? 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빅맥지수에도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 중에 중요한 것으로는 첫째, 임대료나 임금 등이 다르면 햄버거 원가가 국가마다 차이가 나게 되므로 단순히 빅맥 가격을 비교해 환율 수준을 판단하는 것은 유효성이 크지 않다는 점. 둘째,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위축되면서 각국 점포가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더 이상 기준재화로 적당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빅맥지수를 대신할 만한 지수가 여러가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도 알려진 대리지수 가운데 2가지를 소개합니다.
ⓐ스타벅스 커피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카페라테 지수
- 2003년 조사 결과 카페라테(Tall Size)는 동년 3월 말 현재 미국 워싱턴에서 2.50달러인 데 비해 서울에서는 3500원(2.87달러)에 팔렸습니다. 그러므로 카페라테를 통해 본 당시 한국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1400원입니다. 이 경우도 실제환율은 1,220원이었으므로 원화는 달러에 비해 고평가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삼성의 애니콜 지수
-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2005년 3월 4~6일자) 삼성전자의 휴대폰 애니콜 SGH-E800 모델의 국가별 가격을 소개할 때 사용한 용어로, 삼성 제품이 각국의 물가수준과 구매력을 비교하고 평가할 기준이 될 만큼 다양한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출처 : '빅맥지수' - 네이버 지식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