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

권은희2006.09.14
조회34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내 미래의 남편은...

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게 퇴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퇴근 길에 동네 슈퍼 야채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쳐 '핫~' 하고 웃으며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
저녁거리와 수박 한 통을 사들고 집까지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같이 손잡고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그 날 있었던
열받는 사건이나 신나는 일 들부터
오늘 저녁엔 뭘 해 먹을지...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말 하고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
들을 수 있는 우리였으면 좋겠어요.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그렇게 들어와서 같이 후다닥 옷 갈아입고 손만 씻고,
한사람은 아침에 먹고 난 설겆이를 덜그럭덜그럭 하고
또한사람은 쌀을 씻고 양파를 까고
"배고파~" 해가며 찌게 간도 보는
우리의 모습이 상상 되나요?

다 먹고나선 둘 다 퍼져서 서로 설겆이를 미루며
왜 당신이 오늘은 설겆이를 해야하는지...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서로 따지다가 결판이 안 나면 가위바위보로
가끔은 일부러, 그러나 내가 모르게 져주는...
너그러운 당신이였으면 좋겠어요..

주말 저녁이면 늦게까지 티브이 채널 싸움을 하다가
오 밤중에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약간은 서늘한 밤 바람을 맞으며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
같이 비디오 빌리러 가다가

포장마차를 발견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뛰어가
떡볶이에 오뎅국물을 후룩후룩~
"당신 더 먹어~" "나 배불러~" 해가며 게걸스레 먹고나서는
비디오 빌리러 나온 것도 잊어버린 채
도로 집으로 들어가는
가끔은 단순한 우리였으면...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

어떤 땐 귀찮게 부지런하기도 했으면 좋겠어요.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일요일 아침...
아침잠에 쥐약인 나를 깨워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반바지 입혀서
눈도 안 떠지는 나를 끌고 공원으로 조깅하러가는
자상한 당신이였으면 좋겠어요.

오는 길에 베스킨라빈스에 들러
피스타치오 아몬드나... 체리 쥬빌레나...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콘을 두 개 사들고
"두 개 중에 너 뭐 먹을래?"
해가며 활짝웃는 당신 모습...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

그리고 약간은 구식이거나 촌스러워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어머님...
가끔 친 엄마한테하듯 농담도 하고,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장난쳐도 버릇없다 안 하시고,
당신 아들때문에 속상해하면 흉을 봐도 맞장구치며 들어주는
그런 시원시원한 어머니를 가진 당신...
피붙이같이 느껴져 내가 살갑게 정 붙일 수 있는
그런 어머니를 가진 당신...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

나 처럼 아이를 좋아하는 당신이였으면 좋겠어요.
당신을 닮은 듯 나를 닮고 날 닮은 듯 당신을 닮은 아이를
같이 기다리고픈 그런 우리의 모습...

아이의 의견을 끝까지 참고 들어주는
인내심만은 아빠가 될 수 있는 당신이였으면 좋겠어요...
어른이 보기엔 분명 잘 못된 선택이어도
미리 단정지어 말하기 보다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줄 수 있는 당신..

가끔씩 약해지기도 하는 당신이였으면 좋겠어요..
아직껏 품고있는 자기의 꿈 얘기라든지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그리움 담김 어릴적 이야기라든지
십 몇년을 같이 살면서도 몰랐던
저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

아내와 두런두런 나누는 그런
소박한 우리의 모습이 상상 되거든요..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던져버리지 않는
고지식한 당신이였으면 좋겠어요..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지켜나가는 당신.
술 자리가 이어지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할 줄 아는 당신.

내가 당신의 아내임을 의식하며 살 듯,
당신도 나의 남편임을 항상 마음에 세기며 사는 당신,
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내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당신.
그런 당신이었으면 좋겠어요... 내 미래의 남편은...



때론 친구처럼 때론 애인처럼..내 미래의 남편은...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