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욕을 착각하지말자

심미현2006.09.15
조회66
사랑과 정욕을 착각하지말자

'사랑과 정욕을 착각하지 말라.' 어느 목사님이 자신의 아들에게 쓴 편지,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이런 남편이 되어라'라는 책에 나온 구절이다. 지금 자신이 느끼는 흥분된 감정이 정말 그녀를 사랑해서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한순간 이성에게 느끼는 충동적 감정인지를 분명하게 구별하라는 것이다. 사실 어느 이성을 두고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것이다'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 열매를 통해서는 분명 사랑이냐 정욕이냐를 알 수 있다. 사랑은 모든 역경을 이기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만 정욕은 책임을 동반하지 않으며 자칫 모두에게 파멸의 쓰디쓴 열매를 가져다 준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아름다운 누이가 있으니 이름은 다말이라 다윗의 아들 암논이 저를 연애하나 저는 처녀이므로 어찌할 수 없는 줄을 알고 암논이 그 누이 다말을 인하여 심화로 병이 되니라"(삼하13:1-2) 다윗의 아들인 암논은 이복누이인 다말의 아름다움에 빠져 그를 연모하게 된다. 이른바 '상사병'이 날 정도였으니 그 감정이 얼마나 깊었던 가를 짐작할 수 있다. 암논은 과연 다말을 사랑하였던 것일까? 이어서 벌어진 다말과 암논 사이의 일련의 사건들은 그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정욕에 불과했음을 말해준다. 암논의 심정을 알게된 친구 요나답은 다말과 암논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게 되고, 결국 병간호를 핑계로 다말을 암논의 집까지 불러들이는데 성공하게 된다. 아무 것도 모르는 다말은 과자를 구워 암논에게 가져간다. 그러나 암논은 과자는 먹지 아니하고, 방안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내어 보내고는 다말에게 과자를 먹여달라고 한다. "다말이 자기의 만든 과자를 가지고 침실에 들어가 그 오라비 암논에게 이르러 저에게 먹이려고 가까이 가지고 갈 때에 암논이 그를 붙잡고 이르되 누이야 와서 나와 동침하자"(10-11) 이제 처음 단둘이 맞이한 자리에서 '동침하자'라고 말하다니, 암논은 무엇이 그리도 급했던 모양이다. 놀란 다말이 대답한다. "아니라 내 오라비여 나를 욕되게 말라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마땅히 행치 못할 것이니 이 괴악한 일을 행치 말라"(12) 그러나, 이미 암논의 정욕은 이성을 넘어서 악의 길로 치닫고 있었다. "암논이 그 말을 듣지 아니하고 다말 보다 힘이 세므로 억지로 동침하니라"(14) 암논은 한마디로 이복누이를 강간하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이제 자신의 소욕을 채우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던지 암논은 아주 의외의 태도로 돌변한다. "그리하고 암논이 저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이왕 연애하던 연애보다 더한지라..."(15) 상사병이 날 정도로 연애하던 다말을 동침하자마자 그 연애하던 감정보다 더 미워하게 된 사실은 그의 감정이 결코 사랑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암논의 감정은 결국 말초적이고 충동적인 정욕에 불과 했던 것이다. 우리에게 유혹이 없을 수 없고 정욕이 없을 수 없다. 진열대의 빵을 보고 식욕이 들 듯이 우리의 정욕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빵을 주인과 동의 없이 먹어 욕구를 채운다면 불법이 되며, '금전적 거래'라는 제도를 통해 이해관계가 성립되어야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을 허락하실 때,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도록 하셨다. '성'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말이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 열어보도록 준비된 하나님의 축복된 선물이라는 뜻이다. 축복의 날에 이르러 서로에게 이 선물이 되어주는 것은 사랑의 가장 큰 표현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