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연대(신촌), 성대(대학로), 건대, 성신여대 등 서울 시내에는 대학교보다 오히려 대학교 앞 거리가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들이 있다. ‘어디 대학’ 앞이라는 것을 떠나 하나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홍대는 특별하다. 단순히 놀고 먹는 곳이 아닌 문화와 예술적인 감각이 공존하고 있는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홍대가 미대로 유명한 대학이기 때문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홍대에 있는 맛집이나, 카페, 바 등은 하나의 작은 갤러리라고 불러도 될만 한 곳들이 많다. 전체 공간을 갤러리처럼 꾸며 놓거나 아니면 한쪽 벽면, 심지어는 화장실까지도 훌륭한 갤러리가 된다.
그 뿐인가. 홍대는 각종 서브 컬쳐의 모태이며 배양지이기도 하다. 지금은 유명해진 수많은 인디 락밴드들이 최초로 무대를 가졌던 곳들이 대부분 홍대앞의 클럽이며, 클럽데이로 유명해진 클럽문화 또한 홍대가 원조다. 각종 퍼포먼스, 길거리 전시회 등이 열렸고 앞으로도 열릴 곳이다. 그렇기에 홍대 앞은 유흥가이면서도 마냥 유흥스럽지만은 않은, 특유의 색깔을 갖고 있는 곳이다.
홍대 앞이 워낙 방대하고 소개할 곳도 많은 곳이라 한 번에 모두 취재해서 담아내기가 불가능 했던 바, 홍대 정문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을 나누어 취재 했다. 그 1탄은 좌청룡 편, 2탄은 우백호 편으로, 두 번에 걸쳐 홍대맛집의 베일을 스르륵 벗기려 한다.
뭔가를 먹고 싶을때 이땅의 많은 청춘들은 고민을 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주머니가 홀쭉해질 때는 더더욱 그렇다. 바로 '뭔가 싸면서도 맛좋은 것이 없나?'라는 고민이다.
그런 고민을 단박에 날려줄만한 특별한 장소를 지금부터 알려줄 터이니 모두 주목!
요기가 그런 싸고 맛 좋은 집이다. 단돈 3,500원이면 전국적인 순위를 거론할 수 있는 열무국수를 맛볼 수 있다. 특히나 한여름 푹푹 찌는 날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김치 국물과 함께 오돌오돌한 국수를 후루룩 먹으면 입가에 자연스레 미소가 생길 정도. 적당히 시큼한 맛과 가볍지 않고 목넘김에서 내공이 느껴지는 열무김치의 국물 맛은 잊기 힘들 정도이다.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열무김치 냉면
국수 면을 현장에서 기계로 뽑아내는게 특징인데 일반 소면 국수가 아닌 요기만의 면발로, 굵기는 신라면 면발 굵기 정도? 소면과는 달리 꼬돌꼬돌 한것이 특징이다. 익은 김치와 매콤한 비법양념의 비빔국수 역시 추천할만 하나 열무국수의 임팩트는 따라가지 못한다.
그외 대구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대구의 명물인 납짝만두의 담백함과, 역시 부산의 초량동에서 3대째 부산오뎅을 만드는 집에서 공수해온 오뎅 역시 추천 메뉴이다. 또하나의 별난 메뉴는 매주 수요일만 한다는 요기표 특제 떡볶이가 있다. 원래 폐기하려던 메뉴였으나 떡볶이만 찾아 수요일마다 오는 단골 손님 때문에 수요일만 한다는 전설의 떡볶이란다. 홍대앞의 명물 조폭떡볶이와 견줄수 있다는 요기표 떡볶이에 한번 도전해 보시라.
매콤한 비빔 국수와 대구에서 공수해 온 납짝만두. 인도에서 직접 주문한 그릇이 특이하다.
오전에는 미술학원을 운영하느라 문을 못열고 오후 3시쯤에야 문을 연다는 요기는 주인장 내외가 그야말로 '하고 싶어서'하는 가게라고 한다. 돈버는 직업은 따로 있고 '요리'라는 자기 만족을 위한 취미스러운 가게, 동기가 그러하니 당연 맛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또 점점 맛이 있어질 것이 뻔하지 않은가. 강추의 엄지손가락을 올려 본다!
참새골
탁집어평 :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씨알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쌈.
위 치 : 서교호텔 뒷골목(서교쇼핑 골목)
전화번호 : 02-323-3656
메 뉴 : 날치알쌈 15,000원 참치회쌈 13,000원 모듬 23,000원
영업시간 : 17:30~익일 04:00
서교쇼핑 뒷골목의 허름한 식당들 메뉴에서 으레 찾아볼 수 있는 메뉴가 있다. 바로 날치알쌈이라는 메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원조가 있었으니 바로 이 집, 참새골이다. 4평 남짓에 테이블이라고는 달랑 네 개. 허나 저녁때가 되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테이블이라고는 달랑 네 개.
날치알쌈이라고 하면 일식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김초밥(일명 마끼)가 떠오르지만 김초밥이 미리 싸서 나온다면 날치알쌈은 취향에 따라 쌈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차이다. 거기에 날치알쌈에는 들어가는 재료가 더 다양하다. 접시에 채 썬 오이, 당근, 깻잎, 다진 양파, 무순 등을 빙 둘러서 놓고 그 가운데 날치알이 수북하게 쌓여 나온다. 바삭하게 잘 마른 김에 날치알과 재료를 알아서 넣고 고추냉이가 들어간 간장이나 땅콩버터에 찍어 먹는다. 간장에 찍어 먹으면 상쾌한 맛을, 땅콩버터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웰빙이 따로 있나. 이렇게 먹으면 바로 웰빙인게지.
일단 재료만 보면 집에서도 쉽게 준비할 수 있는 메뉴로 보이지만 일단 먹어보면 그 차이를 단 번에 느낄 수 있다.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톡톡 터지는 날치알이 그 이유. 과연 예사로운 날치알이 아니다. 주인 아줌마가 아무도 안 가르쳐 준다는 비법이 날치알 맛을 좌우하는데 빙글빙글 웃으시며 “집에서 해먹어도 먹을 만은 하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아하 “그래도 이 맛은 절대 못 따라 온다”는 자신감이로군.
날치알쌈은 밥에 같이 먹으면 식사로 좋고 술과 함께 먹으면 술안주로도 좋다. 하지만 본 기자는 따끈한 정종과 함께 먹는 술안주용으로 한 표 더 주고 싶다. 오는 손님마다 얼굴을 일일히 기억하고 살갑게 대해주는 주인 아주머니의 친철함에 술 한잔이 더 넘어간다.
홍익보쌈
탁집어평 : 보쌈이 먹고 싶다고? 홍대앞에서는 여기가 일순위!
위 치 : 서교호텔 뒷골목(서교쇼핑 골목)
전화번호 : 02-323-3773
메 뉴 : 보쌈 (중) 15,000원, (대) 20,000원
선지해장국 4,000원 굴 추가 5,000원
영업시간 : 17:00~익일 05:00
홍익보쌈은 서교쇼핑 뒷골목의 걸쭉한 음식점들 사이에 그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허름한 외관으로 우뚝 서있다. 원래 이런 후줄근한 외관이 양날의 칼이다. 굉장한 내공의 맛집이거나, 아님 진짜 맛조차 후줄근하거나. 그럼 홍익보쌈은 어디? 단연 전자의 예이다.
좁은 가게안으로 들어와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하면 갈색 플라스틱 뚝배기에 담긴 국물 한그릇이 먼저 나온다. 이 집의 또 하나의 명물, 선지 해장국이다. 글타고 넘 기대는 하지 마시라. 누가 서비스 아니랄까봐 선지는 국 그릇속으로 산소통 메고 잠수를 해야 한 두개 건질까 말까 하다. 그러나 국물 맛은 제대로다. 얼큰하고 진한 국물의 맛이 소주를 절로 부른다. 리필도 계속 해주는 것 또한 바람직하다 하겠다.
얼큰하고 진한 선지 해장국과 탱탱한 굴이 들어간 김치
본격적으로 이집 보쌈의 맛을 보자. 일단 고기는 아주 좋다. 돼지 냄새가 나지 않고 육질이 심하게 부들부들하다. 살은 촉촉하며 담백하고 비계는 고소하다. 김치나 마늘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고기만 먹어도 썩 느끼하지 않을 정도로 잘 삶아져있다. 그렇다면 김치는 어떠한가. 엄격하게 말하면 평범하다. 충분히 상큼하고 진한 맛이지만, 마늘과 고춧가루가 범벅되어있는 것이, 입맛에 따라 충분히 맛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고기와는 제법 잘 어울리는 맛이다. 딸려나온 배추에 고기와 쌈장, 김치에 마늘 한 쪽을 얹어 먹으면 몸과 마음이 흐뭇해 진다. 김치에 딸려나오는 굴 또한 질이 좋고 탱탱하다.
이집은 한밤에 찾아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야외 테이블에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서교쇼핑 뒷골목의 흥청거리는 분위기와 함께 목구멍으로 넘기는 소주 한잔. 온통 젊은 애들 분위기로 돌아가는 홍대앞에서는 쉽게 찾기 힘든 걸쭉함이다.
스팸 부대찌개
탁집어 콕 : 기름기 No! 국산 소세지가 들어가서 개운한 부대찌개
위 치 : 주차장 사거리에서 합정동 방향 모퉁이
전화번호 : 02-332-0189
메 뉴 : 부대찌개 : 6,000원 김치찌개(삼겹,꽁치) : 6,000원
영업시간 : 11:00~23:00(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2004년 1월에 오픈한 스팸부대찌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부대찌개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는 곳이다. 부대찌개의 생명은 아무래도 소세지와 햄 아니겠어? 그런 부대찌개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는 듯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햄의 이름을 따서 만든 상호가 쉽게 기억되는 곳이다. 외관은 현대적인 느낌이지만 입구로 들어서면 비로소 부대찌개 집임을 느낄 수 있다.
스팸부대찌개에서 눈에 띄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2층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작은 티 타임 공간이다. 테이블을 한 곳이라도 더 만들어야 할 상황에서 티 타임용 공간을 만들어 놓은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칭찬할 만 하다. 특히 이곳은 전면 유리창과 알록달록한 색으로 치장되어 있는 각종 데코레이션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보통의 부대찌개에는 수입 소세지가 들어가는데 여기에서는 국산 소세지를 쓰고 있다. 당연히 국산 소세지의 맛이 더 깔끔하다. 수입 소세지는 워낙 강한 맛과 냄새 때문에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국산 소세지는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는다. 부드러우면서도 그 향이나 맛이 수입 소세지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나 길게 잘려있는 국산 소세지가 끓는 물과 함께 요동치며 휘어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입이 침에 고인다. 여기에 고기 육수가 아닌 야채 육수를 사용하여 느끼하지 않은 시원한 국물 맛이 난다. 부대찌개에 함께 들어있는 만두와 감자 수제비도 평범하지 않고 보통 이상의 맛을 내고 있다.
이곳의 부대찌개는 기본적으로 사리와 공기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타 업소의 부대찌개보다 천원 정도가 비싸다.
니꼬니꼬
탁집어 콕 : 전통 캘리포니아 롤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롤들의 경연
위 치 : 홍대 정문 맞은편 언덕길로 직진하여 놀이터가 끝나는 골목에서 좌회전하여 20m
전화번호 : 02-332-9511
메 뉴 : 캘리포니아 롤 : 5,000원 티앤티 롤 : 11,000원 그랜드캐년 롤 : 12,000원
영업시간 : 11:30~22:00
98년 캘리포니아에서 1호점을 시작으로 세계속으로 속속들이 뻗어나가고 있는 니꼬니꼬 홍대점. 캘리포니아 롤은 날 것을 싫어하는 서양인들을 위해 초밥을 변형시킨 퓨전음식이다. 초밥의 고단백, 저칼로리라는 장점에 열대과일인 아보카도와 엄선된 신선한 재료까지 더해졌다. 화려한 데코레이션은 미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시각의 즐거움도 전해준다.
캘리포니아 전통 롤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는 니꼬니꼬 홍대점은 작년 8월에 오픈하였다. 짙은 색의 원목가구와 검은 바닥타일이 고급스럽고 깔끔한 이미지를 주며 벽면쪽의 천장과 벽에는 대나무를 이용하여 시원스럽고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전반적인 실내 장식이 롤의 깨끗한 이미지와 잘 부합하고 있다.
니꼬니꼬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캘리포니아 롤을 중심으로 33가지의 변형된 롤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캘리포니아 롤은 게살과 아보카도, 오이가 들어있는 누드김밥을 상상하면 된다. 보기에도 꼬실꼬실해 보이는 쌀밥 안에는 분홍빛의 게살이 5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아보카도와 오이가 깔끔히 정돈되어 있다. 게살의 부드러움과 아보카도의 독특한 맛이 절묘히 어우러져 있는데 입속에 넣고 가만히 씹고 있으면 아주 미세하게 고추냉이 맛의 감돈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다.
티엔티 롤은 캘리포니아 롤을 바탕으로 새우, 아보카도, 게살, 연어알 그리고 맛있는 소스로 무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기본 롤 위로 송글송글 맺혀 있는 연어알과 큼지막한 새우튀김, 흘러내릴 듯 보이는 소스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약간 매콤하고 달콤한 소스가 한국 사람의 입맛에 잘 맛는다. 롤 가장자리에 따로 나오는 알맞게 튀겨진 새우튀김 맛도 일품이다.
그랜드캐년 롤은 단연 니코니코의 최고 인기 메뉴. 장어, 연어튀김, 튀김가루, 게살, 오이, 아보카도 등의 화려한 재료가 들어가 있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입에 넣는 순간 롤 윗부분부터 녹아들어가면서 전체적으로 입안에 부드러움이 퍼져나간다. 흘러넘칠 듯 보이는 우유빛깔의 소스아래로 장어와 연어튀김이 환상적인 조화를 내고 있다. 부드러움과 튀김의 사각거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돌집
탁집어 콕 : 한식과 양식이 적절히 혼합되어진 퓨전식당. 무항생 소세지를 직접 확인하시라.
10여 년이 넘게 홍대에서 같은 자리를 지켜온 곳이 있었으니 바로 돌집이다. 한동안 홍대에 발길이 뜸했던 이들이라면 돌집의 새로운 모습에 낯설을 수도 있을게다. 2004년 초에 돌집이 헐리며 빌딩이 들어섰고 같은 해 10월경에 다시 재오픈하였기 때문이다.
부대전골과 스테이크 전문점이란 타이틀이 다소 언발란스하게 느껴진다. 한식집이란 얘긴지 양식집이란 얘긴지? 스테이크라는 말에 고급스런 양식집의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겠다.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홀이 한식점의 분위기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돌집이란 상호명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의 메뉴와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한식점을 표방하고 있다.
메뉴를 살펴보면 이곳의 스테이크는 한식과 양식이 합쳐진 퓨전요리로 모듬 스테이크가 돌집의 최고 인기메뉴이다. 재료들을 살펴보면 소등심, 소세지, 베이컨, 햄 등으로 역시 모듬이란 명칭에 어울릴만 하다. 각각의 재료들을 직접 구워서 먹는 모듬 스테이크는 특별한 맛을 기대하기 보다는 다양한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커보인다. 재료 중 소세지는 루쏘라는 브랜드의 무항생제 소세지를 사용하는데 전혀 새로운 맛이다.
돌집의 또 다른 인기메뉴인 부대전골은 텁텁한 맛이 특징이다. 각종 소세지와 햄, 야채들이 다시마 육수에 담겨져 부글부글 끓고 있노라면 침이 꿀꺽 넘어간다. 약간 느끼한 뒷맛이 있기는 하나 양은 냄비에 구수하고 푸짐하게 나오는 부대전골은 밥 한그릇을 후딱 해치우게 만들어 버리는 주범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앞접시만한 크기의 오징어 빈대떡은 예상치 못했던 작은 기쁨이다.
지오 버섯전골
탁집어 평 : 부담없는 가격, 부담없는 분위기 그리고 실속있는 맛
위 치 : 수 노래방 맞은편
전화번호 : 02-323-1093
메 뉴 : 버섯전골+칼국수+볶음밥 : 5,000원
영업시간 : 11:00~06:00
홍대 주차장 골목을 거닐다 보면 건물 전체가 촌스런 노란색으로 쓰러질 것만 같은 조그마한 판자집을 만날 수 있다. 10년의 세월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버섯전골 전문집 지오이다.
언뜻 보면 이곳이 당췌 식당인지 철거될 건물인지 감이 잘 안온다. 허나 지오의 낡은 건물은 거부감이 아닌 왠지 모를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특히나 식당 내부의 허술한 인테리어와 오만 가지 낙서들로 메워진 벽, 바람을 막으려는 듯 쳐 놓은 비닐천막 등은 지오만이 갖고 있는 세월의 흔적이자 역사이리라.
이곳의 메뉴는 단일 메뉴다. 바로 버섯전골! 초고버섯, 팽이버섯 등이 한가득이 들어있다. 초고버섯이 은은한 버섯의 맛을 전골에 전이시키고 있다면 한 덩어리씩 넣은 팽이버섯은 입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버섯전골로 허기를 채우고 나면 볶음밥이 기다리고 있다. 항아리에 담겨져 나오는 볶음밥의 재료를 전골에 넣고 볶으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참지 못하고 이내 수저를 다시 들게 된다.
역시 이곳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버섯전골과 칼국수 볶음밥이 몽땅 5,000원이다. 꼭 세트로 먹어야만 하며 밑반찬으로는 김치가 전부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는 애교로 생각된다. 워낙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양이나 맛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소문들이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간단히 버섯전골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호의호식(好衣好食): 이국적이고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맛집
그릭조이
탁집어 평: 지중해 빛 가득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담백한 그리스 음식
위 치 : 놀이터 골목으로 들어가 우측. 놀이터 맞은편
전화번호 : 02-338-21
메 뉴 : 무사카 세트 8,500원 스블라키 5,900원
영업시간 : 11:00~22:00
그리스. 나라도 생소하고 음식도 생소하다. 그리스라고는 모 이온음료 CF에서 본 게 전부가 아니던가. 그릭조이에 들어서면 그 CF에서 봤음직한 지중해 빛 바다가 펼쳐진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그린 그림이 벽한 면을 차지하고 있고 흰색과 파란색만을 사용한 인테리어가,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마치 그리스와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준다.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 중인 수염이 덥수룩한 전경무씨가 바로 주인장. 그리스 할머니에게 직접 요리를 전수받아 토론토에서 그리스 식당을 운영한 후 현재 홍대 앞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토론토에서 식당을 운영할 당시,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그리스 식당을 평정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고. 생각해 봐. 미국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김치찌개 집을 열었다면 누가 거길 가겠냐고? 그 비결이 뭘까. 바로 한국식 양념법에 있다. 우리나라 불고기, 갈비가 왜 유명하겠어. 고기를 양념한 후 재워서 고기의 깊은 맛과 감칠 맛이 살아있는데 이 공식을 그리스 요리에 접목시켰다. 그래서 맛을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스블라키는 그 대표적인 예. 그리스의 대중적인 음식으로 원래는 양고기를 꼬치에 끼워 그릴에 구운 요리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닭고기를 사용하였다. 그릴에 구워 은은한 향이 식욕을 자극하는데 고기도 부드럽고 양념 또한 잘 배어있다. 그 양념 맛이 어딘지 익숙하다. 이게 주인 아저씨가 설명한 한국식 양념법인 듯. 올리브, 플레인 요그르트, 허브가 들어간 짜치키 소스와 빵을 곁들어 먹는데 향긋한 스블라키와 시큼한 소스 그리고 담백한 빵의 삼박자가 일종의 화음을 만들어 낸다. 생소하지만 즐거운 맛이다.
스블라키 무사카
스블라키와 함께 대표적인 그리스 음식인 무사카. 감자, 호박, 가지를 잘라 올리브유와 함께 오븐에 구운 음식으로 사이사이에 고기가 들어가 있다. 라자니아와 흡사하다. 원래는 프랑스 소스로 우유와 버터가 들어간 베샤멜 소스가 함께 나온다. 고기가 들어 갔지만 느끼함이 전혀 없고 산뜻함이 입안에 확 퍼진다. 무사카 세트 메뉴를 시키면 피타 브래드(오븐에 구운 그리스식
빵으로 인도의 난과 비슷)와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데 이왕이면 세트 메뉴를 시킬 것을 권한다. 염소젓 치즈와 올리브유 드레싱으로 맛을 낸 그리스 식 샐러드와 기름이 쏘옥 빠진 피타 브래드가 빼놓기에는 서운한 메뉴이기 때문이다.
피타 브래드와 그리스식 샐러드
그리스 음식을 먹다 보면 와인이 저절로 생각이 난다. 그릭조이에서는 그리스 와인도 맛볼 수 있는데 Retsina이나 Kretikos같은 그리스 와인을 한잔 곁들이면 그리스 음식의 풍미를 보다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로
탁집어 평 : 볼만한 그림, 적당한 가격, 쓸만한 맛의 회전초밥집. 그리고 클럽데이 날 홍대 최고의 명당.
위 치 : 홍대 정문 사거리에서 극동방송 방향 내려가다 첫 번째 삼거리 모퉁이
전화번호 : 02-322-1692
메 뉴 : 초밥 1접시 2,300~2,800원
(오토로 1pc 5,000원, 쥬토로 1pc 3,800원)
롤 1접시 2,800~3,300원
마끼 2,300원부터
군함말이 2,300~2,800원
모듬초밥 40pc 60,000원 30pc 45,000원 20pc 30,000원
영업시간 : 12:00~익일 4:00(단, 식사 예약은 21:00까지)
이 동네가 워낙 글타. '홍대'라는 동네가 워낙 예술, 특히 미술이 난무하는 동네걸랑. 그러하여 이 근처 바나 까페 등지에는 갤러리를 겸하는 곳이 많다. 정식으로 큐레이터까지 고용하여 전시회를 하는 곳도 있고, 화장실을 갤러리로 쓰는 곳도 있다. 근데 회전초밥집이 갤러리? 이거 살짝 감 안오는 얘기다. 근데 '가로'에서는 그렇게 한다.
'누들누드'나 '아색기가'로 유명한 만화가 양영순의 일러스트도 걸려있다.
일단 '가로'라는 상호명부터 그러하다. '가로'는 일본어로 '화랑'이라는 뜻. 이 집 벽 한켠에는 일러스트와 만화 작품들이 따닥따닥 걸려있다. 전직 만화가였던 사장님이 주변의 선후배 들을 섭외하여 받아온 그림이란다.
회전일식을 즐기면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가로'의 컨셉 되겠다. 만약 전시를 원하는 작가가 있다면 대관료 없이 전시할 수 있게도 해준단다. 잠깐, 위의 문장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회전초밥'이 아닌 '회전일식'이라고 했다. 이거 오타 아니다.
홍대 맛집⑴ - 좌청룡편
이대, 연대(신촌), 성대(대학로), 건대, 성신여대 등 서울 시내에는 대학교보다 오히려 대학교 앞 거리가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들이 있다. ‘어디 대학’ 앞이라는 것을 떠나 하나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홍대는 특별하다. 단순히 놀고 먹는 곳이 아닌 문화와 예술적인 감각이 공존하고 있는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홍대가 미대로 유명한 대학이기 때문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홍대에 있는 맛집이나, 카페, 바 등은 하나의 작은 갤러리라고 불러도 될만 한 곳들이 많다. 전체 공간을 갤러리처럼 꾸며 놓거나 아니면 한쪽 벽면, 심지어는 화장실까지도 훌륭한 갤러리가 된다.
그 뿐인가. 홍대는 각종 서브 컬쳐의 모태이며 배양지이기도 하다. 지금은 유명해진 수많은 인디 락밴드들이 최초로 무대를 가졌던 곳들이 대부분 홍대앞의 클럽이며, 클럽데이로 유명해진 클럽문화 또한 홍대가 원조다. 각종 퍼포먼스, 길거리 전시회 등이 열렸고 앞으로도 열릴 곳이다. 그렇기에 홍대 앞은 유흥가이면서도 마냥 유흥스럽지만은 않은, 특유의 색깔을 갖고 있는 곳이다.
홍대 앞이 워낙 방대하고 소개할 곳도 많은 곳이라 한 번에 모두 취재해서 담아내기가 불가능 했던 바, 홍대 정문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을 나누어 취재 했다. 그 1탄은 좌청룡 편, 2탄은 우백호 편으로, 두 번에 걸쳐 홍대맛집의 베일을 스르륵 벗기려 한다.
안빈낙도(安貧樂道): 저렴하면서도 맛의 내공을 잃지 않은 맛집
탁집어평 : 싸면서 강력하게 맛있는 분식집
위 치 : 홍대 정문앞 극동방송방향 200m. 클럽 골목 입구.
전화번호 : 02-3143-4248
메 뉴 : 열무국수 3,500원
비빔국수 3,500원
떡볶이 1,500원
납짝만두 1,500원
영업시간 : 15:30~익일 00:30 (토 04:00까지, 일 자정까지)
뭔가를 먹고 싶을때 이땅의 많은 청춘들은 고민을 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주머니가 홀쭉해질 때는 더더욱 그렇다. 바로 '뭔가 싸면서도 맛좋은 것이 없나?'라는 고민이다.
그런 고민을 단박에 날려줄만한 특별한 장소를 지금부터 알려줄 터이니 모두 주목!
요기가 그런 싸고 맛 좋은 집이다. 단돈 3,500원이면 전국적인 순위를 거론할 수 있는 열무국수를 맛볼 수 있다. 특히나 한여름 푹푹 찌는 날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김치 국물과 함께 오돌오돌한 국수를 후루룩 먹으면 입가에 자연스레 미소가 생길 정도. 적당히 시큼한 맛과 가볍지 않고 목넘김에서 내공이 느껴지는 열무김치의 국물 맛은 잊기 힘들 정도이다.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열무김치 냉면
국수 면을 현장에서 기계로 뽑아내는게 특징인데 일반 소면 국수가 아닌 요기만의 면발로, 굵기는 신라면 면발 굵기 정도? 소면과는 달리 꼬돌꼬돌 한것이 특징이다. 익은 김치와 매콤한 비법양념의 비빔국수 역시 추천할만 하나 열무국수의 임팩트는 따라가지 못한다.
그외 대구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대구의 명물인 납짝만두의 담백함과, 역시 부산의 초량동에서 3대째 부산오뎅을 만드는 집에서 공수해온 오뎅 역시 추천 메뉴이다. 또하나의 별난 메뉴는 매주 수요일만 한다는 요기표 특제 떡볶이가 있다. 원래 폐기하려던 메뉴였으나 떡볶이만 찾아 수요일마다 오는 단골 손님 때문에 수요일만 한다는 전설의 떡볶이란다. 홍대앞의 명물 조폭떡볶이와 견줄수 있다는 요기표 떡볶이에 한번 도전해 보시라.
매콤한 비빔 국수와 대구에서 공수해 온 납짝만두.
인도에서 직접 주문한 그릇이 특이하다.
오전에는 미술학원을 운영하느라 문을 못열고 오후 3시쯤에야 문을 연다는 요기는 주인장 내외가 그야말로 '하고 싶어서'하는 가게라고 한다. 돈버는 직업은 따로 있고 '요리'라는 자기 만족을 위한 취미스러운 가게, 동기가 그러하니 당연 맛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또 점점 맛이 있어질 것이 뻔하지 않은가. 강추의 엄지손가락을 올려 본다!
탁집어평 :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씨알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쌈.
위 치 : 서교호텔 뒷골목(서교쇼핑 골목)
전화번호 : 02-323-3656
메 뉴 : 날치알쌈 15,000원
참치회쌈 13,000원
모듬 23,000원
영업시간 : 17:30~익일 04:00
서교쇼핑 뒷골목의 허름한 식당들 메뉴에서 으레 찾아볼 수 있는 메뉴가 있다. 바로 날치알쌈이라는 메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원조가 있었으니 바로 이 집, 참새골이다. 4평 남짓에 테이블이라고는 달랑 네 개. 허나 저녁때가 되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테이블이라고는 달랑 네 개.
날치알쌈이라고 하면 일식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김초밥(일명 마끼)가 떠오르지만 김초밥이 미리 싸서 나온다면 날치알쌈은 취향에 따라 쌈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차이다. 거기에 날치알쌈에는 들어가는 재료가 더 다양하다. 접시에 채 썬 오이, 당근, 깻잎, 다진 양파, 무순 등을 빙 둘러서 놓고 그 가운데 날치알이 수북하게 쌓여 나온다. 바삭하게 잘 마른 김에 날치알과 재료를 알아서 넣고 고추냉이가 들어간 간장이나 땅콩버터에 찍어 먹는다. 간장에 찍어 먹으면 상쾌한 맛을, 땅콩버터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웰빙이 따로 있나. 이렇게 먹으면 바로 웰빙인게지.
일단 재료만 보면 집에서도 쉽게 준비할 수 있는 메뉴로 보이지만 일단 먹어보면 그 차이를 단 번에 느낄 수 있다.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톡톡 터지는 날치알이 그 이유. 과연 예사로운 날치알이 아니다. 주인 아줌마가 아무도 안 가르쳐 준다는 비법이 날치알 맛을 좌우하는데 빙글빙글 웃으시며 “집에서 해먹어도 먹을 만은 하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아하 “그래도 이 맛은 절대 못 따라 온다”는 자신감이로군.
날치알쌈은 밥에 같이 먹으면 식사로 좋고 술과 함께 먹으면 술안주로도 좋다. 하지만 본 기자는 따끈한 정종과 함께 먹는 술안주용으로 한 표 더 주고 싶다. 오는 손님마다 얼굴을 일일히 기억하고 살갑게 대해주는 주인 아주머니의 친철함에 술 한잔이 더 넘어간다.
탁집어평 : 보쌈이 먹고 싶다고? 홍대앞에서는 여기가 일순위!
위 치 : 서교호텔 뒷골목(서교쇼핑 골목)
전화번호 : 02-323-3773
메 뉴 : 보쌈 (중) 15,000원, (대) 20,000원
선지해장국 4,000원
굴 추가 5,000원
영업시간 : 17:00~익일 05:00
홍익보쌈은 서교쇼핑 뒷골목의 걸쭉한 음식점들 사이에 그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허름한 외관으로 우뚝 서있다. 원래 이런 후줄근한 외관이 양날의 칼이다. 굉장한 내공의 맛집이거나, 아님 진짜 맛조차 후줄근하거나. 그럼 홍익보쌈은 어디? 단연 전자의 예이다.
좁은 가게안으로 들어와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하면 갈색 플라스틱 뚝배기에 담긴 국물 한그릇이 먼저 나온다. 이 집의 또 하나의 명물, 선지 해장국이다. 글타고 넘 기대는 하지 마시라. 누가 서비스 아니랄까봐 선지는 국 그릇속으로 산소통 메고 잠수를 해야 한 두개 건질까 말까 하다. 그러나 국물 맛은 제대로다. 얼큰하고 진한 국물의 맛이 소주를 절로 부른다. 리필도 계속 해주는 것 또한 바람직하다 하겠다.
얼큰하고 진한 선지 해장국과 탱탱한 굴이 들어간 김치
본격적으로 이집 보쌈의 맛을 보자. 일단 고기는 아주 좋다. 돼지 냄새가 나지 않고 육질이 심하게 부들부들하다. 살은 촉촉하며 담백하고 비계는 고소하다. 김치나 마늘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고기만 먹어도 썩 느끼하지 않을 정도로 잘 삶아져있다. 그렇다면 김치는 어떠한가. 엄격하게 말하면 평범하다. 충분히 상큼하고 진한 맛이지만, 마늘과 고춧가루가 범벅되어있는 것이, 입맛에 따라 충분히 맛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고기와는 제법 잘 어울리는 맛이다. 딸려나온 배추에 고기와 쌈장, 김치에 마늘 한 쪽을 얹어 먹으면 몸과 마음이 흐뭇해 진다. 김치에 딸려나오는 굴 또한 질이 좋고 탱탱하다.
이집은 한밤에 찾아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야외 테이블에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서교쇼핑 뒷골목의 흥청거리는 분위기와 함께 목구멍으로 넘기는 소주 한잔. 온통 젊은 애들 분위기로 돌아가는 홍대앞에서는 쉽게 찾기 힘든 걸쭉함이다.
탁집어 콕 : 기름기 No! 국산 소세지가 들어가서 개운한 부대찌개
위 치 : 주차장 사거리에서 합정동 방향 모퉁이
전화번호 : 02-332-0189
메 뉴 : 부대찌개 : 6,000원
김치찌개(삼겹,꽁치) : 6,000원
영업시간 : 11:00~23:00(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2004년 1월에 오픈한 스팸부대찌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부대찌개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는 곳이다. 부대찌개의 생명은 아무래도 소세지와 햄 아니겠어? 그런 부대찌개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는 듯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햄의 이름을 따서 만든 상호가 쉽게 기억되는 곳이다. 외관은 현대적인 느낌이지만 입구로 들어서면 비로소 부대찌개 집임을 느낄 수 있다.
스팸부대찌개에서 눈에 띄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2층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작은 티 타임 공간이다. 테이블을 한 곳이라도 더 만들어야 할 상황에서 티 타임용 공간을 만들어 놓은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칭찬할 만 하다. 특히 이곳은 전면 유리창과 알록달록한 색으로 치장되어 있는 각종 데코레이션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보통의 부대찌개에는 수입 소세지가 들어가는데 여기에서는 국산 소세지를 쓰고 있다. 당연히 국산 소세지의 맛이 더 깔끔하다. 수입 소세지는 워낙 강한 맛과 냄새 때문에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국산 소세지는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는다. 부드러우면서도 그 향이나 맛이 수입 소세지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나 길게 잘려있는 국산 소세지가 끓는 물과 함께 요동치며 휘어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입이 침에 고인다. 여기에 고기 육수가 아닌 야채 육수를 사용하여 느끼하지 않은 시원한 국물 맛이 난다. 부대찌개에 함께 들어있는 만두와 감자 수제비도 평범하지 않고 보통 이상의 맛을 내고 있다.
이곳의 부대찌개는 기본적으로 사리와 공기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타 업소의 부대찌개보다 천원 정도가 비싸다.
탁집어 콕 : 전통 캘리포니아 롤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롤들의 경연
위 치 : 홍대 정문 맞은편 언덕길로 직진하여 놀이터가
끝나는 골목에서 좌회전하여 20m
전화번호 : 02-332-9511
메 뉴 : 캘리포니아 롤 : 5,000원
티앤티 롤 : 11,000원
그랜드캐년 롤 : 12,000원
영업시간 : 11:30~22:00
98년 캘리포니아에서 1호점을 시작으로 세계속으로 속속들이 뻗어나가고 있는 니꼬니꼬 홍대점. 캘리포니아 롤은 날 것을 싫어하는 서양인들을 위해 초밥을 변형시킨 퓨전음식이다. 초밥의 고단백, 저칼로리라는 장점에 열대과일인 아보카도와 엄선된 신선한 재료까지 더해졌다. 화려한 데코레이션은 미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시각의 즐거움도 전해준다.
캘리포니아 전통 롤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는 니꼬니꼬 홍대점은 작년 8월에 오픈하였다. 짙은 색의 원목가구와 검은 바닥타일이 고급스럽고 깔끔한 이미지를 주며 벽면쪽의 천장과 벽에는 대나무를 이용하여 시원스럽고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전반적인 실내 장식이 롤의 깨끗한 이미지와 잘 부합하고 있다.
니꼬니꼬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캘리포니아 롤을 중심으로 33가지의 변형된 롤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캘리포니아 롤은 게살과 아보카도, 오이가 들어있는 누드김밥을 상상하면 된다. 보기에도 꼬실꼬실해 보이는 쌀밥 안에는 분홍빛의 게살이 5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아보카도와 오이가 깔끔히 정돈되어 있다. 게살의 부드러움과 아보카도의 독특한 맛이 절묘히 어우러져 있는데 입속에 넣고 가만히 씹고 있으면 아주 미세하게 고추냉이 맛의 감돈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다.
티엔티 롤은 캘리포니아 롤을 바탕으로 새우, 아보카도, 게살, 연어알 그리고 맛있는 소스로 무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기본 롤 위로 송글송글 맺혀 있는 연어알과 큼지막한 새우튀김, 흘러내릴 듯 보이는 소스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약간 매콤하고 달콤한 소스가 한국 사람의 입맛에 잘 맛는다. 롤 가장자리에 따로 나오는 알맞게 튀겨진 새우튀김 맛도 일품이다.
그랜드캐년 롤은 단연 니코니코의 최고 인기 메뉴. 장어, 연어튀김, 튀김가루, 게살, 오이, 아보카도 등의 화려한 재료가 들어가 있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입에 넣는 순간 롤 윗부분부터 녹아들어가면서 전체적으로 입안에 부드러움이 퍼져나간다. 흘러넘칠 듯 보이는 우유빛깔의 소스아래로 장어와 연어튀김이 환상적인 조화를 내고 있다. 부드러움과 튀김의 사각거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탁집어 콕 : 한식과 양식이 적절히 혼합되어진 퓨전식당. 무항생 소세지를 직접 확인하시라.위 치 : 수 노래방에서 주차장 사거리 방향으로 30m 지점,
왼편 첫번째 골목 입구
전화번호 : 02-333-0725
메 뉴 : 부대전골 5,500원
모듬 스테이크 (대) 30,000원, (중) 20,000원,
(소)15,000원
영업시간 : 11:00~익일 01:00(연중무휴)
10여 년이 넘게 홍대에서 같은 자리를 지켜온 곳이 있었으니 바로 돌집이다. 한동안 홍대에 발길이 뜸했던 이들이라면 돌집의 새로운 모습에 낯설을 수도 있을게다. 2004년 초에 돌집이 헐리며 빌딩이 들어섰고 같은 해 10월경에 다시 재오픈하였기 때문이다.부대전골과 스테이크 전문점이란 타이틀이 다소 언발란스하게 느껴진다. 한식집이란 얘긴지 양식집이란 얘긴지? 스테이크라는 말에 고급스런 양식집의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겠다.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홀이 한식점의 분위기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돌집이란 상호명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의 메뉴와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한식점을 표방하고 있다.
메뉴를 살펴보면 이곳의 스테이크는 한식과 양식이 합쳐진 퓨전요리로 모듬 스테이크가 돌집의 최고 인기메뉴이다. 재료들을 살펴보면 소등심, 소세지, 베이컨, 햄 등으로 역시 모듬이란 명칭에 어울릴만 하다. 각각의 재료들을 직접 구워서 먹는 모듬 스테이크는 특별한 맛을 기대하기 보다는 다양한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커보인다. 재료 중 소세지는 루쏘라는 브랜드의 무항생제 소세지를 사용하는데 전혀 새로운 맛이다.
돌집의 또 다른 인기메뉴인 부대전골은 텁텁한 맛이 특징이다. 각종 소세지와 햄, 야채들이 다시마 육수에 담겨져 부글부글 끓고 있노라면 침이 꿀꺽 넘어간다. 약간 느끼한 뒷맛이 있기는 하나 양은 냄비에 구수하고 푸짐하게 나오는 부대전골은 밥 한그릇을 후딱 해치우게 만들어 버리는 주범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앞접시만한 크기의 오징어 빈대떡은 예상치 못했던 작은 기쁨이다.
탁집어 평 : 부담없는 가격, 부담없는 분위기 그리고 실속있는 맛
위 치 : 수 노래방 맞은편
전화번호 : 02-323-1093
메 뉴 : 버섯전골+칼국수+볶음밥 : 5,000원
영업시간 : 11:00~06:00
홍대 주차장 골목을 거닐다 보면 건물 전체가 촌스런 노란색으로 쓰러질 것만 같은 조그마한 판자집을 만날 수 있다. 10년의 세월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버섯전골 전문집 지오이다.언뜻 보면 이곳이 당췌 식당인지 철거될 건물인지 감이 잘 안온다. 허나 지오의 낡은 건물은 거부감이 아닌 왠지 모를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특히나 식당 내부의 허술한 인테리어와 오만 가지 낙서들로 메워진 벽, 바람을 막으려는 듯 쳐 놓은 비닐천막 등은 지오만이 갖고 있는 세월의 흔적이자 역사이리라.
이곳의 메뉴는 단일 메뉴다. 바로 버섯전골! 초고버섯, 팽이버섯 등이 한가득이 들어있다. 초고버섯이 은은한 버섯의 맛을 전골에 전이시키고 있다면 한 덩어리씩 넣은 팽이버섯은 입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버섯전골로 허기를 채우고 나면 볶음밥이 기다리고 있다. 항아리에 담겨져 나오는 볶음밥의 재료를 전골에 넣고 볶으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참지 못하고 이내 수저를 다시 들게 된다.
역시 이곳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버섯전골과 칼국수 볶음밥이 몽땅 5,000원이다. 꼭 세트로 먹어야만 하며 밑반찬으로는 김치가 전부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는 애교로 생각된다. 워낙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양이나 맛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소문들이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간단히 버섯전골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호의호식(好衣好食): 이국적이고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맛집
탁집어 평: 지중해 빛 가득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담백한 그리스 음식위 치 : 놀이터 골목으로 들어가 우측. 놀이터 맞은편
전화번호 : 02-338-21
메 뉴 : 무사카 세트 8,500원
스블라키 5,900원
영업시간 : 11:00~22:00
그리스. 나라도 생소하고 음식도 생소하다. 그리스라고는 모 이온음료 CF에서 본 게 전부가 아니던가. 그릭조이에 들어서면 그 CF에서 봤음직한 지중해 빛 바다가 펼쳐진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그린 그림이 벽한 면을 차지하고 있고 흰색과 파란색만을 사용한 인테리어가,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마치 그리스와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준다.
스블라키는 그 대표적인 예. 그리스의 대중적인 음식으로 원래는 양고기를 꼬치에 끼워 그릴에 구운 요리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닭고기를 사용하였다. 그릴에 구워 은은한 향이 식욕을 자극하는데 고기도 부드럽고 양념 또한 잘 배어있다. 그 양념 맛이 어딘지 익숙하다. 이게 주인 아저씨가 설명한 한국식 양념법인 듯. 올리브, 플레인 요그르트, 허브가 들어간 짜치키 소스와 빵을 곁들어 먹는데 향긋한 스블라키와 시큼한 소스 그리고 담백한 빵의 삼박자가 일종의 화음을 만들어 낸다. 생소하지만 즐거운 맛이다.
스블라키 무사카
스블라키와 함께 대표적인 그리스 음식인 무사카. 감자, 호박, 가지를 잘라 올리브유와 함께 오븐에 구운 음식으로 사이사이에 고기가 들어가 있다. 라자니아와 흡사하다. 원래는 프랑스 소스로 우유와 버터가 들어간 베샤멜 소스가 함께 나온다. 고기가 들어 갔지만 느끼함이 전혀 없고 산뜻함이 입안에 확 퍼진다. 무사카 세트 메뉴를 시키면 피타 브래드(오븐에 구운 그리스식
빵으로 인도의 난과 비슷)와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데 이왕이면 세트 메뉴를 시킬 것을 권한다. 염소젓 치즈와 올리브유 드레싱으로 맛을 낸 그리스 식 샐러드와 기름이 쏘옥 빠진 피타 브래드가 빼놓기에는 서운한 메뉴이기 때문이다.
피타 브래드와 그리스식 샐러드
그리스 음식을 먹다 보면 와인이 저절로 생각이 난다. 그릭조이에서는 그리스 와인도 맛볼 수 있는데 Retsina이나 Kretikos같은 그리스 와인을 한잔 곁들이면 그리스 음식의 풍미를 보다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탁집어 평 : 볼만한 그림, 적당한 가격, 쓸만한 맛의 회전초밥집. 그리고 클럽데이 날 홍대 최고의 명당.
위 치 : 홍대 정문 사거리에서 극동방송 방향 내려가다
첫 번째 삼거리 모퉁이
전화번호 : 02-322-1692
메 뉴 : 초밥 1접시 2,300~2,800원
(오토로 1pc 5,000원, 쥬토로 1pc 3,800원)
롤 1접시 2,800~3,300원
마끼 2,300원부터
군함말이 2,300~2,800원
모듬초밥 40pc 60,000원 30pc 45,000원 20pc 30,000원
영업시간 : 12:00~익일 4:00(단, 식사 예약은 21:00까지)
이 동네가 워낙 글타. '홍대'라는 동네가 워낙 예술, 특히 미술이 난무하는 동네걸랑. 그러하여 이 근처 바나 까페 등지에는 갤러리를 겸하는 곳이 많다. 정식으로 큐레이터까지 고용하여 전시회를 하는 곳도 있고, 화장실을 갤러리로 쓰는 곳도 있다. 근데 회전초밥집이 갤러리? 이거 살짝 감 안오는 얘기다. 근데 '가로'에서는 그렇게 한다.
'누들누드'나 '아색기가'로 유명한 만화가 양영순의 일러스트도 걸려있다.
회전일식을 즐기면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가로'의 컨셉 되겠다. 만약 전시를 원하는 작가가 있다면 대관료 없이 전시할 수 있게도 해준단다. 잠깐, 위의 문장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회전초밥'이 아닌 '회전일식'이라고 했다. 이거 오타 아니다.
가로의 주종목은 분명히 회전초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