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산에서 쓰는 편지

주민식200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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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산에서 쓰는 편지     해가 뜨기는 이른 새벽녁에 시원한 공기가 손끝에서부터 더듬으며 오르더니 가슴 속 허파와 장까지 파고든다   연수원 앞산 조그마한 산책길 타인들은 다들 자고 있을 시간이며 오직 깨어있는 것은 산과 물과 나무와 바람과 산새들 그리고 나   처음은 약수터까지만 오르는 것이었고 그 길을 오르다 채 다다르기도 전에 온 몸에 작은 돌기들이 돋았다   산이 나를 경계하는가 내가 산을 경계하는가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내려올때까지 반시진도 안걸렸지만 내내 산의 움직임과 소리에 경계를 늦추지 못했다   산에 오른지 참 오래되었다   언제부턴가 줄곧 거닐던 곳은 도시를 가르는 인도와 아파트 단지길과 천변 조깅길들   이제는 산보다 더 익숙해져버린 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