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뒤늦은 만우절 이야기

조준태2006.09.15
조회44

 


 


약간은 뒤늦은 만우절 이야기.


4월 1일 오전 신촌 가는 길.


나름대로 만우절 이라고 수십명한테 문자로 찝쩍댔지만


우리나라 애들은 영악해서 도통 속아넘어가 주질 않는다.


대답은 보통


"ㅂㅅ.."


"몇살이냐.."


 


개나리 십장생들..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그럼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사람을 속이면 될 것이 아닌가!!'


역시 난 슈퍼천재. -_-)b


생각이 떠오른 즉시 Valtinho 한테 문자를 보냈다.


 


Fuckin north Korean ARMY coming now.


you gotta find a place to safety.


hurry up please!! wish to you survive!!


 


흐뭇.. -ㅅ-


 


문자를 보내고 신촌에서 내렸는데


처음 오는 곳이라 약속장소를 절대 찾을 수가 없다.


지도를 출력해 오긴 했지만 비가 미친듯이 와서 확인하는것도 너무 힘들고.


아씨..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지?


길가던 여학생 두명을 붙잡았다.


"저기.. 말씀 좀 물을게요. 여기서 민토를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지요?"


여학생 두명.. 굉장히 친절하다.


여기서 거기로.. 거기서 저기로..


좀 복잡하긴 했지만 대강 알아들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뭘요.. ^^*"


여학생들.. 이상 야릇한 미소를 나에게 던지고는 종종걸음으로 사라진다.


"음.. 뭐지? 나한테 반했나? 하긴 오늘 좀 새끈하게 하고 오긴 했어."


 


다시 한번 흐뭇.. -ㅅ-


 


열심히 약속장소를 찾던 도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Valtinho 다. 후훗.. 설마 진짜로 속는걸까.


 


"Hello?"


"@!()*#@!)*)%&!$*!)_@(#)_@!($_#!%)(@!!"


 


긴급상황이다..


이 친구 짐은 무엇을 챙겨야 할지


대피는 어디로 해야할지 감을 못잡고 있다. -_-


완벽한 패닉상태. 음.. 내가 좀 심했나?


 


난 삼겹살을 좀 챙겨서 화장실에 숨어 있으면 된다고 말을 했고


상황파악이 아직 안된 그에게 


오늘이 April fool 이라고 친절하게 대답을 해줬다. ^^


그리고 난 야수의 괴성소리를 배경음악으로


북한군보다 날 먼저 죽여버리겠다는 그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뚜뚜뚜뚜뚜뚜뚜뚜..


 


어쨌든간에..


해냈다.


흐뭇.. -ㅅ-


 


헤벌쭉 웃으며 고개를 들었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전혀 외딴 곳.. 이런 곳에 민토가 있단 말야..?


가방을 뒤졌다.


지도를 펼쳤다.


......


반대 방향이다.


 


 


여학생들의 야릇한 미소와 만우절이라는 세글자가 지도에 오버랩 된다.


 


 


 


#episode.


비오는 신촌역의 몇몇 사람들은 보았다고 한다.


왠 정장을 빼입은 미친놈이 하늘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


'씨발' 이라고 표효하며 달리는 것을..


마치 야수와 같은 표정으로 커다란 배낭을 끌어안고 도로 한복판을 질주하는 그의 눈에는


빗물인지 눈물인지 알수없는 무엇인가가 흩날리고 있었다고 한다..


 


어디 잡히기만 해보라고!! 이놈의 기집애들!!


 


 


 


[우정출연] Valtinho, Simpson, Sameul
[글과사진] http://digitalout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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