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나。그 남자 그 여자 1

정선애2006.09.15
조회27
이미나。그 남자 그 여자 1


 

예전에 너가 그런 이야기 했잖아.

밤새워 공부할 때,

잠이 오거나 자꾸 딴 생각이 나면 손톱을 깎는다고..

그 말이 생각나서 나도 너처럼 손톱을 깎았는데...

 

잘려 나가는 손톱을 보니까 괜히 마음이 더 서글퍼졌다.

손톱도 원래는 피부였다고 하더라.

지금은 딱딱하게 변했어도 한때는 부드러운 피부였다는데..

이렇게 톡톡 잘라내도 하나도 안 아프네.

 

지금 생각해 보니까

너한테 나는 잘려 나간 손톱 같았겠다...

 

잘라내도 아프지 않고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고

모아서 휴지통에 넣어야 하는 귀찮은 흔적 같은 거 -

헤어진 바로 다음 날 전화번호까지 바꾸어 버릴 만큼,

귀찮은 흔적 같은 -

 

난 아마 너에게 그런 존재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