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맑아지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한시 김용택 엮, 화니북스, 2003 `한가롭고 넉넉함 - 최기남 내 몸 가리기엔 초가집 하나로도 넉넉하고 샘물은 맑아서 먹기 좋구나 어디서 새 우는지 알 수 없지만 아름다운 소리 때때로 들려오네 눕거나 일어나는 데 아무런 속박 없고 진리에 맡겨 살다 보니 벼슬도 잊었네 집 앞에 찾아노는 손님도 없으니 한가롭게 지내느라 그윽한 뜻만 깊어가네 * 하버드대를 나왔으나 부와 명예를 버리고 자기가 태어난 고향 호숫가 '월든'으로 가서 자연의 삶을 살았던 소로우가 생각납니다. 모든 생계를 자연에서 얻었던 소로우나 우리의 옛 선비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자연과 가까이 사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거울 속 얼굴 - 박지원 갑자기 생겨난 몇 가닥 흰 수염 육 척 키는 작년과 다름이 없는데 거울 속 얼굴은 해마다 달라지네 그래도 어린 내 마음은 작년과 같네 `늦가을 - 이덕무 작은 서재에 찾아온 가을날이 너무도 맑아 손으로 갈포 두건 바로잡고 물소리를 듣네 책상에 시편 있고 울타리엔 국화 피었으니 사람들은 이 그윽한 멋을 도연명 같다 말하네 * 문득, 고향집에 가고 싶다. 뒤란의 감나무야 동구의 느티나무야 앞산머리 굽은 소나무야 강가의 바위들아 나뭇짐 짊어지고 비탈길 내려오다 마시면 배가 불뚝 올라오던 큰골 골짜기 찬샘아.
김용택의 한시산책 2
생각이 맑아지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한시
김용택 엮, 화니북스, 2003
`한가롭고 넉넉함 - 최기남
내 몸 가리기엔 초가집 하나로도 넉넉하고
샘물은 맑아서 먹기 좋구나
어디서 새 우는지 알 수 없지만
아름다운 소리 때때로 들려오네
눕거나 일어나는 데 아무런 속박 없고
진리에 맡겨 살다 보니 벼슬도 잊었네
집 앞에 찾아노는 손님도 없으니
한가롭게 지내느라 그윽한 뜻만 깊어가네
* 하버드대를 나왔으나 부와 명예를 버리고 자기가 태어난 고향 호숫가 '월든'으로 가서 자연의 삶을 살았던 소로우가 생각납니다. 모든 생계를 자연에서 얻었던 소로우나 우리의 옛 선비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자연과 가까이 사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거울 속 얼굴 - 박지원
갑자기 생겨난 몇 가닥 흰 수염
육 척 키는 작년과 다름이 없는데
거울 속 얼굴은 해마다 달라지네
그래도 어린 내 마음은 작년과 같네
`늦가을 - 이덕무
작은 서재에 찾아온 가을날이 너무도 맑아
손으로 갈포 두건 바로잡고 물소리를 듣네
책상에 시편 있고 울타리엔 국화 피었으니
사람들은 이 그윽한 멋을 도연명 같다 말하네
* 문득,
고향집에 가고 싶다.
뒤란의 감나무야
동구의 느티나무야
앞산머리 굽은 소나무야
강가의 바위들아
나뭇짐 짊어지고 비탈길 내려오다 마시면
배가 불뚝 올라오던
큰골 골짜기 찬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