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을 걷다.

류한희2006.09.17
조회13

도시의 밤을 홀로 걸었다.

 

빌딩이 높이 솟아

마음이 참 외롭더라

마치 내 외로움의 높이 같아서

 

빌딩들은 마치 땅에서 솟은것이 아니라

검은 하늘에서 땅까지 내려온것 같더라

 

사람이 너무 많아

마음이 참 외롭더라

낯선 사람들이 마치 내 외로움의 숫자 같아서

 

혼자가 아닌 함께였던 많은 사람들도

결국엔 헤어져서 홀로 버스를 타더라

 

군밤장수 아저씨의 고된 하루를 지나고

이것저것 변변한것 없는 잡상인 지나고

 

두 눈썹 팔(八)자로 만들어

외로운 표정짓고 걷노라니

이상하게 그 외로움 싫지 않더라 

 

웃음이 나더라

마음이 참 외로웠는데

팔자로 모은 눈썹 동그랗게 말리더라

 

도시의 밤을 홀로 걸었다.

 

내가 외로운 것은

다른 이들도 모두 외롭기 때문이더라

그래서 이상하게 웃음이 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