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얻고 돈 모으는 "일석이조" 절약테크

황미란200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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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얻고 돈 모으는 "일석이조" 절약테크

올 들어 부동산시장에 불어닥친 광풍으로 집 없는 서민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허탈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집 마련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자포자기의 심정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애써 모아봤자 몇 달 사이 집값은 몇 천만원, 몇 억원씩 껑충 뛰어 저 멀리 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서민들의 가장 확실한 재테크인 절약과 저축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평소에 종잣돈을 꾸준히 마련해 놓지 않으면 이런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절약과 저축의 토대 없이 무리하게 재테크 탑을 쌓으면 조그마한 충격에도 금세 흔들리거나 심지어 무너져내리기도 한다. 따라서 시장이 혼란할수록 서민들의 재테크는 절약과 저축으로 기반 다지기에 더 충실해야 한다.

특히 절약은 안전하면서도 노력에 견줘 기본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큰 편이다. 또 많은 지식이나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절약해 차곡차곡 모은 돈은 ‘복리의 마술’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점점 불어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건강얻고 돈 모으는 "일석이조" 절약테크
절약에 나설 때는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끼는 대상에 따라 절약효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절약 효과가 큰 것부터 챙겨보는 것이 좋다. 특히 아끼면 건강도 좋아지고 돈도 모을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는 절약부터 공략해야 한다.

가계에서 새는 돈이 많은, 밑 빠진 독으로 우선 자동차를 꼽을 수 있다. 자동차를 굴리는 데는 생각보다 상당한 비용이 든다. 그것도 한 번에 크게 들어가는 일회성 비용이 아니라, 매달 일정액이 꾸준히 빠져나가는 지속성 비용이다. 그래서인지 흔히 자동차를 ‘돈 먹는 하마’, ‘세금덩어리’라고 부르면서 재테크의 최대 방해물이라고도 한다. 이런 지속성 비용은 월급을 모아 목돈으로 만들려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악재다.

따라서 재테크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자동차 구입을 미루라고 권한다. 특히 사회 초년병은 자동차 마련을 최대한 늦추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는 “젊을 때의 뚜벅이 생활은 재테크 측면이든 건강 측면이든 바람직하다”고 힘줘 말한다.

실제 사회 초년병이 1천만원 정도의 자동차를 할부로 사면 매달 차에 들어가는 돈은 생각보다 많다. 첫 달에 들어가는 계약금은 제외하더라도 매달 40만원의 할부금과 30만원의 기름값, 연간 보험료를 매달로 나눈 금액 8만원, 연간 세금을 매달 나눈 금액 5만원, 주차비와 세차비에다 가끔 생각지도 않았던 주차위반, 속도위반 벌금까지 붙으면 차에 나가는 돈이 한 달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미 자동차가 있는 사람들은 유지비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잘만 찾으면 10~30%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먼저 요즘처럼 기름값이 비쌀 때는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 제휴 신용카드로 할인 또는 적립 혜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엇비슷해 보이는 주유소 기름값도 잘 살펴보면 리터당 가격이 꽤 차이가 난다. 주유소 기름값은 시내 중심가일수록 비싸고, 변두리로 갈수록 싸진다. 서울 외곽으로 빠지면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지기도 한다. 대개는 주유소가 있는 지역의 임대료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오일프라이스워치 www.oilpricewatch.com,
오일플라자www.oilplaza.net, 오일프라이스 www.oilprice.co.kr 등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기름값이 싸거나 셀프가 되는 주유소를 찾아뒀다 오가는 길에 이용하면 좋다. 특히 오일프라이스워치에 제공하는 주유소 검색 서비스는 이동통신 3사의 모든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널리 알려져 있는 좋은 운전습관, 차량관리 등만으로도 꽤 짭짤한 기름값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예컨대 급출발, 과속, 공회전 등을 하지 않으면 10∼2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또 차 트렁크에 실려 있는 불필요한 짐 내려놓기, 타이어 바람 적절하게 유지하기 등도 기름값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회원수 40만명이 넘는 ‘짠돌이 카페’ cafe.daum.net/mmnix를 운영하고 있는 이대표씨는 “2천RPM 이하에서만 주행을 했더니 한 번 주유할 때마다 70km를 더 탈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알려줬다. 연간 가스충전비로 따지면 50만원 넘게 아낄 수 있으며 휘발류 차량은 절약 효과가 훨씬 더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동차 보험료도 품을 들이는 만큼 절약할 수 있다. 이종국 인슈넷 대표는 “자동차보험료는 아는 만큼 절약된다. 가입 때는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보장 내용만 선택하고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각종 안전장치를 챙겨라”고 당부한다. 특히 여러 보험사의 보험료 차이를 비교하는 것은 필수적인 절차다. 또한 보험에 가입했다고 보험료 절약법이 끝난 것은 아니다. 가입 중에 조건이 바뀌어 할인혜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평소에 할인조건들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좋다.


건강얻고 돈 모으는 "일석이조" 절약테크
이 밖에 자동차 이외에 많은 사람들이 평소 즐기는 담배, 커피, 술 등의 기호품을 줄이는 것도 꽤 짭짤한 절약테크가 될 수 있다. 최근 이런 기호품들을 아낄 경우 어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지, 또는 얼마큼의 비용을 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들이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얼마 전 미국 는 시애틀대학의 취업담당자가 내놓은 자료에 근거, 일주일에 5번씩 3달러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사 마시지 않으면 30년 동안 5만5천달러(5500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한 방송사는 3천원짜리 담뱃값을 매일 모아 예상수익률 10%짜리 적립식 펀드로 모으면 25년 만에 1억원을 거뜬히 모으게 된다는 정보를 내놓기도 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90%가 마시고, 지출이 가장 많은 편인 술. 지난해 한 지역 알코올상담센터 조사에 따르면 술값은 남성 직장인이 한 달에 평균 11만8200원, 여성은 6만3200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직장인이 이 돈을 술이 아닌 연 5%짜리 적금에 불입해 30년이 되면 약 1억원에 가까운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런 기호품들이 주는 정신적 만족감 등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예컨대 오늘 마시는 소주 한잔이 훗날의 소주 한잔과 만족감이 같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그럼 무슨 재미로 살라고?” 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따라서 무조건 끊기보다는 이용하는 횟수를 줄이는 등의 조정을 통해 단계별로 실천을 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실제 이런 자그마한 절약들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해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를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짠돌이 카페의 한 회원(25살)은 술과 담배를 끊고 옷도 사 입지 않으며 5년간 월급을 꾸준히 모아 집도 장만하고 현금도 1천만원 정도 마련했다고 한다.

‘푼돈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어렵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해도 돈이 모이지 않는다면 어디서 돈이 새어나가는지부터 찾아보자. 돈 새는 구멍을 막고 적은 돈부터 모으는 게 서민 재테크의 탄탄한 토대가 된다.